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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로, 싱글로]비법 집착·실력 과신 '금물'...보기만 노려도 80대 스코어 가능

[프로·고수들이 말하는 '타수가 줄지 않는 이유']

레슨 접할때 감각에 초점 맞추고

몸에 익숙하게 충분한 훈련 필요

샷 준비시간도 너무 길면 안좋아

실수해도 침착함 유지하는 게 중요

클럽과 클럽 사이의 중간 거리가 남았다면 두 클럽 중 더 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긴 클럽으로 부드럽게 스윙을 하면 정타 확률도 높아진다. 사진은 경기 중 클럽을 고르는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 /AFP연합뉴스




“홀마다 보기만 목표로 잡아도 가끔 파를 하면 80대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지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탱크’ 최경주(50)가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골프 클리닉에서 한 말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의 기량을 인정하지 않고 프로처럼 매 홀마다 파나 버디를 노리기 때문에 보기 플레이인 90타 벽도 깨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구력이 쌓여도 기량이 제자리걸음인 이유 중 하나는 늘 같은 생각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볼 앞에만 서면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살아나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백지 상태가 되기도 한다. 다른 골퍼로 거듭나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프로골퍼나 아마추어 고수들의 눈에 비친 ‘아마 골퍼가 타수를 못 줄이는 이유’를 들어봤다. 자신과 비교해보시라.



◇보기를 실패라고 생각한다=위에서 언급한 최경주의 조언과 같은 내용이다.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는 홀마다 파와 경쟁하는 것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파를 하려다 보면 파도 나오고 어떤 때는 버디도 잡는다는, 유명한 ‘올드맨 파(Old man par)’ 비유다. 아마추어는 보기와 경쟁해야 한다. 하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지 않고 ‘기적의 샷’을 노리다 피해를 키운다. 한 자릿수 핸디캡으로 도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더블보기 이상을 없애는 것이다. 보기를 보약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비법’ 찾기에 골몰한다=골프가 늘지 않는 골퍼들 중에는 방송과 전문지, 유튜브 등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레슨 가운데 내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 같은 비결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만일 운 좋게 어떤 위대한 레슨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몸에 익히려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법이다. 레슨을 접할 때 ‘단어’보다는 ‘감각’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어는 실행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하지만,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이미지를 그려보거나 실제로 감각을 통해 느껴보는 것은 실행하는 데에 효과를 발휘한다.



◇충분히 긴 클럽을 잡지 않는다=남자골프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골퍼와 동반할 때 “170야드에서 7번 아이언을 잡는다고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자주 한다고 한다. 열 번 중에 두 번 정도 날린 적이 있다면 그것은 평균거리가 아니다. 자신의 거리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번호 하나 더 긴 클럽을 가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스윙을 하면 정타 확률이 높아진다. 짧은 클럽을 선택하면 그린을 놓칠 확률이 높아지고 쇼트게임이 정교하지 않으면 보기나 더블보기를 범하기 십상이다.

◇샷 준비 시간이 너무 길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머릿속에 볼이 날아가는 이미지가 그려지면 주저 없이 샷을 날린다”고 말했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들은 모든 샷에 대해 지나치게 많이 생각한다. 특히 그린에서는 여러 방향에서 라인을 읽는가 하면 퍼터를 수직으로 들고 측량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행동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준비 시간이 길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고 근육도 굳어진다.

◇실수에 과도하게 분노한다=타수를 잘 줄이지 못하는 골퍼들은 잘못 친 샷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인다. 반면 고수들은 나쁜 샷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실수가 나왔을 때 화를 내는 것보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타수를 낮추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안다. 골프와 스포츠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지나간 일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현재와 미래의 일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신념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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