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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했는데도 확진자 속출...고양 박애원 미스터리

15일부터 23일까지 거의 매일 1~10명씩 누적 38명

시설 관계자 283명 전수검사...3층에 확진자 집중

원인 조사중...시설 특성 및 구조 등 복합적일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고양시의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 잇따라 추가 확진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수 검사와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음에도 23일까지 38명이 확진돼 원인을 파악 중이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박애원 종사자 1명이 인천에서 확진된 뒤 이날까지 모두 38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입소자 35명, 종사자 2명, 사회복무요원 1명 등이다. 입소자 35명 중 34명은 3층에서, 1명은 1층에서 각각 생활했다. 박애원은 지난 15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뒤 접촉자들을 검사했고 그 결과 같은 날 종사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에 보건 당국은 시설 내부 관계자들 간의 밀접 접촉을 막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또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설 입소자 229명, 종사자 44명, 사회복무요원 10명 등 모두 283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였다. 전수검사에 따르면 16일 3층 입소자 4명과 1층 입소자 1명이 확진됐다. 17일에도 3층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어 진행된 2차 전수검사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8일에는 3층 입소자 8명이, 19일에는 3층 입소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부터는 3층 입소자를 건물 내의 체육관, 강당 등으로 분산 배치했다. 칸막이로 분리된 1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어 침대 2개씩을 배치했고, 확진자들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옮겨 격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집단 감염은 계속됐다. 결국 3차례에 걸친 추가 검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21일에 5명, 23일 10명이 확진됐다. 9일간 무려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17일 이후에는 3층 입소자들만 확진되고 있다.

이처럼 3층 입소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현상과 관련해 보건 당국은 아직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역학 조사관들도 뚜렷한 원인을 아직 못 찾았다”며 “최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입소자들이 이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명을 한방에 수용하는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와 시설 특성상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 보건 수칙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신병력이 있는 입소자들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보건 수칙을 지키도록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확진자들은 전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데, 약물 투여로 조절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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