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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공모주·서학개미 줄손실, 무분별 '빚투' 중단 신호다
SK바이오팜의 공모주 대박을 재연하려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최근 신규 상장 주식들의 주가 부진으로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청약증거금만 58조원을 넘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후 7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3일 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고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벌써 30%가량의 손실을 봤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었던 중소형 공모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상장 2~3일 만에 공모가보다 20~30% 떨어지기도 했다. 공모가에 거품이 낀 것도 문제이지만 상승장과 테마에 편승해 불나방처럼 뛰어든 투자자들의 투기적 행동이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해외주식 직구족을 일컫는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기술주들의 질주로 최근에야 베팅한 투자자들은 나스닥시장의 급격한 조정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등으로 이달 들어 대부분의 종목에서 두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매입한 테슬라와 애플,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서만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대했던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도 혁신제품 생산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발표되지 않아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와 의료장비 업체 나녹스의 경우 사기 논란까지 불거져 손실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미들의 줄손실은 기업 재무·영업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유동성 장세만 믿고 한탕을 노리는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신호다.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빚투’는 차제에 반드시 멈춰야 한다. 당국도 금융사와 공동으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장은 끝없이 이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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