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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넥스트 차이나 ‘인도’를 주목하는 블랙스톤·브룩필드

블랙스톤, 인도서 역대 최대 규모 부동산 투자 추진 중

브룩필드도 주거, 쇼핑몰 등 인도 투자

미중갈등으로 중국 투자 환경 악화

성장 잠재력 높은 인도 자산 배분 확대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선호 안 해

프로젝트 단위로는 투자 어려워

인도 수도 뉴델리. 미국의 IT 공룡, 사모펀드 운용사 등 글로벌 큰 손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인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젊은 코끼리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미중 갈등과 규제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가운데 인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은 인도의 디지털경제 구축을 위해 향후 5~7년간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퀄컴·인텔·페이스북 등 다른 IT 기업들도 인도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산하 통신사 지오(JIO)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6년 만에 인도를 찾아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 1월 인도 뉴델리에서 강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칼라일·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인도 투자에 적극적입니다. 칼라일은 올해 들어 인도의 억만장자 아자이 피라말의 제약사업 지분 20%를 4억 9,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바리트 에어텔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2억 3,5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또 KKR은 지난 5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에 15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블랙스톤, 인도서 17억달러 규모 자산 인수 추진…역대 최대 규모
인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큰 손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인도 현지 매체 디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전 세계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인도 프레스티지 그룹(Prestige group)이 소유한 자산을 1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랙스톤이 인수를 검토 중인 자산은 인도 남부 지역인 벵갈루루, 첸나이, 마이소르 지역에 위치한 실물 자산과 개발 중인 자산입니다. 역대 블랙스톤의 인도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인수하는 자산에는 9개의 쇼핑몰을 비롯해 복합자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랙스톤은 이미 인도에서 ’넥서스 몰(Nexus Mall)‘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쇼핑몰 자산 규모가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블랙스톤이 인수하는 자산 중에는 호텔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 프레스티지 그룹이 소유한 쇼핑몰




블랙스톤은 그간 인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지난 7일에는 블랙스톤이 투자한 인도 리츠인 ’마인드스페이스 비즈니스 파크 리츠‘가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K라헤자 코프와 함께 투자한 블랙스톤의 두 번째 인도 상장 리츠 입니다. 이에 앞서 블랙스톤은 작년 4월에는 인도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엠버시 그룹과 함께 인도의 첫 번째 리츠인 ’엠버시 오피스 리츠‘를 상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마인드스페이스 리츠 소유의 오피스 빌딩


블랙스톤에 이어 자산운용규모 2위인 브룩필드도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크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블랙스톤과 브룩필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쇼핑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죠. 또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룩필드가 인도 주거 시장에 대한 투자를 처음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첫 상장 리츠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국 기관들은 잠잠.. 미래에셋 2008년에 주거 개발 사업 투자해 쓴맛 보기도
이처럼 블랙스톤과 브룩필드 등 글로벌 큰 손들이 인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잠잠합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한국 기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주로 미국이나 영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 우량 자산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크고 제도가 불안정해 리스크가 큰 인도는 선호하는 투자처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기관들의 인도 투자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인도 주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랑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기관들의 인도 투자는 앞으로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미중갈등 여파 등으로 중국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큰 손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를 주목하고 있으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인도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보인다”면서도 “인도 시장은 리스크가 커 주로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하는 한국 기관들이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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