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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몽고메리 워드




1872년 시골 외판원으로 일하던 아론 몽고메리 워드는 중간 상인들이 도시 물건을 갖고 농민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것에 분개한다. 그는 우편 주문 카탈로그를 보내 중간 상인 없이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한다. 종이 한 장에 163개 품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농민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그해 8월 시카고에서 회사를 설립했는데 10년 후에는 240쪽에 판매 품목이 1만여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한다. 통신판매의 유통 혁명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설립자의 이름을 따 만든 ‘몽고메리 워드’가 성공을 거둔 또 하나의 이유는 환불제였다. 워드는 통신판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1893년 불황이 닥쳤지만 몽고메리 워드의 성장은 계속됐다. 1926년 인디애나주에 첫 소매점 문을 연 뒤 매장은 2년 만에 244개로 늘었고 1929년에는 531개에 달했다. 1930년대 말에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 중 한 곳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회사 운명을 바꿨다. 몽고메리 워드는 전후 참전 용사들이 실업자가 되면서 공황이 다시 올 것으로 봤다. 새 매장 개설은커녕 기존 매장의 페인트 도색조차 허용하지 않고 현금을 비축하며 보수적 전략을 고수했다. 예상과 달리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갔고 오랜 라이벌 시어스는 은행 대출까지 받아 교외로 확장해나갔다. 몽고메리 워드는 1950년대 들어 교외로 눈을 돌렸지만 다른 업체가 선점한 상태였다.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부활을 시도했지만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위세를 견디지 못하고 2001년 5월 끝내 문을 닫았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삐걱거리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간담회에서 “2차 대전 후 두 회사가 어떤 판단을 해서 한 곳(몽고메리 워드)은 쇠락의 길을 걷고 다른 한 곳(시어스)은 30~40년 동안 리테일 시장을 평정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났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협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압박했다. 머뭇거리지 말고 인수를 결정하라는 그의 조언이 맞을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지금이라도 발을 빼는 게 순리일지 두고 볼 일이다.

/김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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