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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얘기하는게 좋아” 말 남기고…총격에 숨진 美판사 아들

'재판에 불만' 변호사 택배기사로 위장 범행

판사 "개인정보 보호돼야" 호소

택배 기사로 위장한 변호사의 총격으로 아들을 잃은 미국 판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들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에스더 살라스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지난 7월 발생한 총격사건은 그의 아들 다니엘 안델이 대학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20번째 생일을 맞은 직후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가 되고 정리해야 할 시간이 됐다. 다니엘과 나는 늘 그랬듯이 지하실로 내려가 수다를 떨고 있었다”며 “다니엘은 ‘엄마, 계속 얘기하자. 엄마랑 얘기하는 게 너무 좋아’라고 말했고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니엘은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고 몇 초 뒤 총소리와 함께 ‘안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에스더 살라스 판사/유튜브 캡쳐




그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저지즈 노스브런즈윅에 위치한 살라스 판사의 자택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외동아들인 다니엘 안델이 사망하고, 남편인 마크 안델이 크게 다친 뒤 나온 것이다. 살라스는 다니엘이 아버지인 마크를 보호하다가 가슴에 총알을 맞고 사망했다며, 마크는 가슴과 복부, 팔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살라스 판사는 “남편이 여러 번의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우리는 모든 부모의 최악의 악몽 속에서 살고 있다”며 “우리의 외동아들인 다니엘을 묻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용의자는 72세의 변호사 로이 덴 홀랜더로,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남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캘리포니아에서 라이벌 남성 인권 변호사인 마크 E. 앙겔루치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홀랜더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징집의 합헌성에 대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살라스 판사에 불만을 품고 사건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홀랜더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로이 덴 홀랜더/AFP연합뉴스


살라스 판사는 용의자가 너무 쉽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얻었다며, 판사들의 사생활이 좀 더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경우 괴물은 내가 어디에 살고 우리가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를 알았으며, 우리 가족에 대한 완전한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며 “현재로선 이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데,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권력자들이 동료 판사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줄 것을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가족은 누구도 견뎌서는 안 되는 고통을 경험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를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추적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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