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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역사는 민주 시민의 필수 교양이죠."

"변화는 평범한 다수에게서 나온다."

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한빛비즈 펴냄)

공동 저자로 참가한 역사학자 김선아 박사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위치를 알고 상대를 이해하는 태도를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출간된 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 편(한빛비즈 펴냄)에 ‘자유와 평등의 미래’라는 주제의 글로 공동 집필에 참가한 역사학자 김선아(사진) 박사는 “역사는 이기적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극복하고 나를 존중하고 이웃을 인정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민 교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단행본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2013년부터 8년간 운영해 온 인문학 강연 사업을 바탕으로 개발한 교양서로 총 5권의 누적 판매 20만권을 기록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여섯 번째로 ‘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편을 출간하게 됐다. ‘뉴노멀’편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인문 교양과 지식으로 구성했다. 인간의 실존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기 위해서다. 우주와 지구,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회, 노동과 인권 그리고 노령화 등 사회 전반에 드러난 현상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망해보자는 취지다.

김 박사는 프랑스 혁명을 신호탄으로 자유와 평등이 어떻게 전 계층으로 퍼져나갔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모든 프랑스인이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기까지 지난한 시행착오를 거쳤다”면서 “부르주아가 등장한 이후 귀족에게만 주어진 특혜와 권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으니 전 계층으로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퍼져나가기까지의 과정이 고되고 힘들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나의 권리가 다른 사람의 권리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권리를 위해 기득권층이 섣불리 나서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조용한 혁명을 역사에서 찾기 힘든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식 ‘포드주의’가 프랑스 자동차 산업에 도입되는 과정과 그 여파를 연구했던 김 박사는 “자유와 평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혁명들을 겪었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과 노동조직의 거센 반발에도 미국식 발전방법을 도입하고 정착해 나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타협과 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프랑스다운 방법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화여대에서 교양 과목과 사학과 전공수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강연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역사 공부는 민주시민의 기초 교양”이라면서 “다만 역사 공부를 할 때 주의사항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주의할 점은 전달하는 자와 받아들이는 자의 명확한 관점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핵심이다.

“역사의 서술은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객관적이지 않아요. 따라서 강의를 할 때 제일 먼저 자신의 관점을 밝혀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기록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강의를 듣는 사람이 판단 근거에 맞게 선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무색무취의 논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요. ”

퇴근길인문학수업-뉴노멀 편에 실린 ‘자유와 평등의 미래’에서는 프랑스 혁명기에 모든 시민이 법 앞에 평등하기까지의 과정에 관련된 주제이다. 귀족층, 브루주아 등 계층별로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당시 계층 간의 갈등을 설명하고, 하층민에게까지 권리가 보장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풀어냈다.

그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그 성과가 미미한 경우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거시적으로 역사는 바뀐다는 것”이라면서 “중요한 사실은 그 변화가 그냥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역사 공부를 시민의 기본 교양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이어 “역사는 소수의 잘난 사람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면서 “평범한 다수에서 그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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