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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發 집단감염…수도권 최소 41명

인천시 모든 종교시설 집합제한

쿠팡 물류센터 이어 방역 또 비상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더니 이번에는 수도권 종교모임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종교시설에서 잇단 감염이 이뤄지자 인천시는 4,234개 전체 종교시설에 2주간 집합제한 조치를 내렸다.

1일 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수도권 종교모임 관련 확진자는 최소 41명에 달한다. 우선 인천·경기의 개척교회 모임에서 29명이 무더기로 신규 확진됐다. 이 모임은 지역 신생 개척교회가 돌아가면서 여는 부흥회 성격으로 부평구 주사랑교회·성진교회, 미추홀구 등불교회·은혜풍성한교회, 서구 새누리교회 등 총 13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1일 오전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앞을 코로나19 예방수칙 캠페인 요원들이 지나가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인천시는 이들 확진자가 앞서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모 교회 목사인 A씨(57세 여성, 인천 209번 확진자)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5~28일 부평구·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개척교회 모임 예배에 참석했다. 해당 모임 참석자는 현재까지 30명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와 방역당국은 당시 참석자 대부분이 좁은 공간에서 토론식으로 모임을 진행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전파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초 확진된 A씨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또 다른 종교모임인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단체와 관련해서도 이날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난달 25~27일 11개 교회 관계자와 함께 2박3일간 제주도 목회자모임에 다녀온 뒤 확진됐다. 이 중에는 최근 등교해 수업을 받은 안양 양지초교 2학년생도 포함돼 접촉자 전원 진단검사가 진행됐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목회자 모임은 제주 곳곳을 여행하며 제주도민 159명과 접촉해 2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흘 새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수원동부교회에서 1일 오후 영통구 합동방역단이 교회 외부방역을 하고 있다./수원=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수원동부교회는 이날 4명이 추가 확진되며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해당 교회는 현재 폐쇄된 채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3시 현재까지 예배 참석자 314명 가운데 201명이 진단검사를 거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93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13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이 사례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자에 의한 2·3차 감염으로 확인돼 종교 관련이 아닌 물류센터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종교모임 확진자 중 사망자도 나왔다. 사망자는 70대 남성으로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한 종교인모임인 원어성경연구회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24일 치료 중 사망했다. 같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여성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종교시설의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인천시는 관내 전체 종교시설에 대해 세부 사항이 정해지는 2~4일 집합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집합제한은 여러 사람의 모임 자체를 금지하는 ‘집합금지’와 달리 모일 수는 있지만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조치다.

방역당국은 종교 소모임에서 위생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은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기도회·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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