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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뒤바뀐 역습의 시대' 외친 大수학자 김용운 교수 별세

향년 94세... 한국 최고 수학자

철학·역사·인류학 등 지평 넓혀

"수학이 인문학 되는 세상" 역설

말년엔 크리에이터로 활약도

김용운 전 한양대 교수




한국 최고의 수학자이자 인문학자로 말년에는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까지 활동한 김용운(사진) 전 한양대 교수가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김 전 교수는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미국 어번대 대학원, 캐나다 앨버타대 대학원에서 각각 이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1969년 한양대에서 수학과 교수를 지냈고 한양대 대학원장, 방송진흥원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983년 한국수학사학회를 만들어 국내 수학계의 지평을 넓혔다.

고인은 약 150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1977년 간행된 ‘한국 수학사’는 무수한 판형 변화를 거듭해 현재까지도 출간되는 현대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는 단순한 수학에 머물지 않고 관심 분야를 철학과 역사·인류학·언어학 등 인문학 전반으로 넓혔다. ‘풍수화’ ‘역사의 역습’ 등 다양한 책을 썼고 특히 1989년에는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를 정확히 예측한 ‘일본의 몰락’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말년에는 ‘김용운의 역습’이라는 제목의 강의 내용을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90대 크리에이터’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강의에서 고인은 현 시대를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 되고, 보는 사람이 보이는 사람이 되는 세상, 곧 역습의 시대”로 규정했다. 과거 두 명의 대통령이 형무소로 간 것은 백성을 ‘보는’ 존재에서 이제는 백성에게 ‘보이는’ 존재로 바뀌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사고를 바꾸고 가치관을 바꿔 다음에 올 지성의 시대, 이성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김호중 한양대 의대 명예교수, 김영숙 청주대 명예교수, 일본에 사는 한의사 김희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6월1일 오전8시,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묘원이다. (02)2258-5940.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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