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놀면 뭐하니, 1일 3깡은 해야지" 관뚜껑 부수고 역주행한 '깡'의 깡다구[SE★초점]

/사진=비 ‘깡’ 뮤직비디오 캡처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의 비운의 노래 ‘깡’ 이야기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스타일링과 안무 및 가사로 조롱까지 받다가 최근 ‘1일 1깡’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무덤에서 관뚜껑 열고 뛰쳐나왔다.

‘깡’ 뮤직비디오는 22일 오후 2시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983만회를 기록, 1천만뷰 돌파를 앞두고 있다. 좋아요 수는 9만, 댓글 또한 10만 개를 넘었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00위권 내에 진입하면서 그야말로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28일 발매된 ‘깡’은 비가 3년 만에 컴백하며 내놓은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의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한 여고생 유튜버가 ‘깡’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원곡인 ‘깡’ 뮤직비디오로 관심의 화살이 향했다.

네티즌들은 초반만 하더라도 ‘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혹평을 쏟아냈다. 시대 착오적인 스타일링과 과하게 파워풀한 안무, 허세가 가득한 가사, 자아도취에 빠진 듯한 비의 표정가 제스처 등이 조롱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시무 20조’까지 등장했다. 비를 위한 20개의 직언에는 ‘꾸러기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관객 호응 유도 금지’, ‘2020년 현실을 직시하기’ 등이 있다.

3년이 지난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깡’은 이제 비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만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오죽하면 ‘비가 마약을 제조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깡’이 중독성을 가졌다는 뜻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재미난 댓글 남기기 대회라도 된 듯 네티즌들의 재기발랄한 의견들이 수없이 달리고 있다.

/사진=‘놀면 뭐하니’ 캡처


‘깡’의 인기는 비가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비가 직접 ‘1일 1깡’의 유행을 언급하며 “3년 전에 나온 노랜데, 왜 갑자기 화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왜 1일 1깡만 하냐. 1일 3깡 정도는 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비는 ‘깡’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로였던거다. 옛날에는 댄스가수 하면 무대를 부숴야지 정상적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잘 추면 촌스럽다. 저도 ‘깡’ 이후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시무 20조’를 일일이 언급하면서 자신을 희화화 한 것에 대해서도 쿨하게 받아들였다. “나도 1일 7깡 한다”, “다 포기해도 화려한 조명은 포기 못한다”, “요새는 예능보다 댓글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 저는 아직 목마르다. 더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등 톱스타다운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팬덤 연구소인 ‘케이팝 레이더’에 따르면 ‘깡’은 지난 13일 기준 일간 뮤직비디오 조회수 차트에서 161위였으나 ‘놀면 뭐하니?’ 방영 직후인 17일 하루 동안 조회수 47만 6,330회를 기록하며 16위에 올랐다. 5일 만에 무려 145계단을 뛰어올랐다.

케이팝 레이더 측은 “지난 일주일간 가수 비에게 발생한 총 216만 건의 조회수 중 94%에 해당하는 203만 건이 국내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실제로 ‘1일 3깡’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차트에서, 국내 조회수만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영상 내 댓글을 보기 위한 ‘깡’ 뮤직비디오의 재생이 역주행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톱스타 비에게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흑역사로 남을 수도 있었던 비운의 ‘깡’. 그가 이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켜 정면돌파 했기 때문에 비를 향한 대중의 호감도는 급상승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