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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책꽂이-일반신간]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 外






2차대전 특수부대원의 고뇌·로맨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조엘 디케르 지음, 문학동네 펴냄)=2005년 스무 살의 나이에 국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유럽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스위스 작가 조엘 디케르의 첫 장편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특수작전본부(SOE)에 지원했던 젊은이들의 인간적 고뇌와 로맨스를 다뤘다. 전쟁사를 통틀어 가장 단시일에 세워지고 가장 빨리 사라진 부대로 알려진 SOE에 몸담았던 젊은이들의 존재는 지금껏 제대로 조명받은 적이 없다. 이에 작가가 소설을 통해 그들을 부활시켰다. 책은 전쟁 공포나 파괴력에 치중하지 않고 전쟁 한가운데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땀과 눈물에 집중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꿈꾸는 사람은 죽지 않아. 절망할 일이 없으니까. 꿈꾸는 건 희망하는 거야” 1만5,800원.



軍 중심으로 되짚어본 5·18

■그들의 5·18(노영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광주에서 시위대에게 총을 겨누기에 앞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결정 과정을 거쳐 움직였는지를 파헤친 책이다. 그간의 많은 기록물이 민주화 운동 주체들과 피해자 중심으로 기술됐던 것과 달리 이 책은 군을 중심으로 사건을 되짚었다. 저자는 2007년까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내용을 많이 접했고, 책 집필을 위해서 다시 보안사령부를 비롯해 방대한 군 자료를 샅샅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발굴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저자는 5·18이 사회적 재난이자 재앙이었다고 말한다. 그 중심에는 군이 있었으며, 자료 조작과 은폐 탓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2만5,000원.



현대사 현장서 바라본 인권 현실

■우리에겐 기억할 것이 있다(박래군 지음, 클 펴냄)=인권운동가인 저자가 한국 현대사의 주요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인권에 초점을 맞춰 현장의 의미를 기록한 답사기다. 저자는 제주 4·3, 광주 5·18, 세월호 참사 현장과 서대문형무소, 남산 및 남영동 고문실, 소록도, 마석 모란공원 등을 방문했다. 저자가 현장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국가가 개인에게 저지른 폭력과 범죄의 흔적이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국가가 가해자였기에 폭력과 범죄의 규모는 더 컸고, 집요했다. 대신 그 과정에서 끝까지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인권 현실은 조금씩 개선돼 왔다. 저자는 앞으로 동학혁명 유적지, 남북 분단 현장, 민간인 학살터, 종교 순교지 등을 둘러본 후 후속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1만8,000원.





지구 파괴하는 인류…멸망 막으려면

■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사이먼 L. 루이스, 세종서적 펴냄)=인간, 즉 사피엔스가 어떻게 자연에 폭력적 존재가 됐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 책이다. 식민지 시대 전염병 창궐과 함께 시작된 인류세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함 속에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비판한다. 단적인 예로 불과 지난 40년 동안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개체 수가 평균 58% 감소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가 지구에 나타나기 전에 비해 멸종의 속도가 1,000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지구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남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간 행동의 파괴력을 자각하고, 지구에 친화적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호소다. 2만원.



돼지의 진화·습성·품종까지 한권에

■돼지(리처드 루트위치 지음, 연암서가 펴냄)=번식력과 적응력이 좋고, 세상 어디에나 있으며, 쓰레기를 먹여 키워도 품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변모하는 동물이 있다. 바로 돼지다. 신석기 시대 무렵 인간 주변을 서성이다가 스스로 가축이 됐고 오늘날 인간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지구 상에는 10억 마리 정도의 돼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돼지에 대해 애정을 갖고 전문적인 관찰과 기록을 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이에 영국의 자타공인 돼지 전문가 리처드 루트위치가 팔을 걷고 나섰다. 돼지의 진화 과정에서부터 계보, 해부학적 구조, 습성, 품종에 이르기까지 ‘돼지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 안에 담아냈다. 역사적으로 미술과 문학에 돼지가 어떤 의미로 등장했는가를 짚은 흥미로운 내용도 담겼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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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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