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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사라진 시간' 신인감독 정진영X배우 조진웅, 보기 드문 '특급 조합'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연기인생 33년 관록의 배우에서 신인감독으로 변신한 정진영, 베테랑 배우 조진웅의 미스터리 조합은 어떨까. 신선한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을 다룬 ‘사라진 시간’이 관객을 찾아온다.

21일 오전 영화 ‘사라진 시간’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진영 감독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는 배우 정진영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17살 무렵의 꿈을 57살에 이루게 됐다”며 “감독으로 이렇게 서니 굉장히 긴장되고 떨린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출에 대한 갈증보다는 용기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만들었다가 ‘망신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겁을 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겁이 난다. 그러나 그거 겁을 내다간 내 인생이 그냥 지나가겠구나 싶었다. 비난은 감수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뻔뻔함과 용기가 생겼다”고 연출에 도전한 계기를 전했다.

각본까지 담당한 정진영은 시나리오 작업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뒀다. 그는 “저도 다른 감독들이 캐스팅 제안을 할 때 나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시나리오 쓰면서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다 보면 어떤 배우를 떠올리게 되더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진웅이 떠올랐고, 연기하는 걸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에게 영화 출연을 제안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정진영은 거절당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초고를 넘겼다. 그는 “조진웅이 이때까지 큰 영화의 작업을 해왔는데, 그것보단 소박하게 판을 꾸린 이 영화를 하자고 했을 때 과연 할까 생각이 들었다. 배우 선배이기 때문에 오히려 후배에게 같이 하자는 게 미안한 게 있다”면서 “초고가 나온 날 바로 조진웅에게 보냈다. 그 다음날 하겠다는 답이 바로 왔다. 그날 나는 기쁨의 술을 마셨고, 조진웅은 의혹의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은 작품 출연을 응하게 된 것에 대해 “선배 정진영의 제안이 선배로서의 위압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작품이 미묘한 맛이 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며 “세상 어디에 해저 아주 깊은 곳에 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신 건지, 어디 원작이 있는 게 아닌지, 표절이 아닌지 의심까지 했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감독의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홀렸다”고 극찬했다.



조진웅은 영화에서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충격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된 형사 박형구 역을 맡았다. 그간 영화 ‘독전’, ‘끝까지 간다’,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또 형사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이전 작품들에서의 형사 역할과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의 형사들과는 다르다. 일상에 많이 노출돼있는 생활형 형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영화에서 형사 캐릭터들은 집요하거나 막무가내, 정의를 위해 직진한다는 게 있다면, 형구는 형사로서 정의 의식은 갖고 있으나 생활과 많이 밀접해 있는 형사”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배우가 아닌 감독 정진영과 작업한 것에 대해 “제가 생각했을 때 포지션만 달라지신 것 같다”며 “작품을 대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라 부르는 게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영화를 통해 ‘사는 게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는 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들이 스토리를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끌고 가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그런 식으로 내용을 구상했다. 그래서 기존에 익숙한 내러티브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다”며 “감독을 해보겠다고 한 게 4년 전이다. 시나리오를 두 개 썼었는데 익숙한 내용이라 버렸고, 이번에 새로 쓴 게 영화화됐다. 훌륭한 배우들이 연기를 해줬기 때문에 이야기가 영화로 구현될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색다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스태프, 제작사의 도움으로 자유롭게 작업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영화 ‘사라진 시간’은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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