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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시장에 '할리우드 시스템' 바람

방송사 중심 제작·유통 등 벗어나

미국식 전문 스튜디오 설립 확산

검증된 콘테츠로 해외진출까지

국내 첫 스튜디오드래곤 이어

JTBC스튜디오·스튜디오S 출범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 로고.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한국 드라마 시장에 스튜디오형 제작사가 잇따라 등장하며 ‘할리우드 바람’이 불고 있다. 방송사가 중심이 돼 드라마를 제작·편성했던 과거와 달리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가 자금 조달·기획·제작·유통·IP사업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모델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국 드라마 시장에서는 보편화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국내 드라마 시장의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6년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을 분사하며 국내에서 최초로 드라마 스튜디오 모델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 SBS와 JTBC가 이 같은 변화에 동참했다. SBS는 지난 4월 자회사인 ‘더스토리웍스’의 사명을 ‘스튜디오S’로 사명을 변경하고 드라마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이곳으로 이관했다. JTBC의 자회사 ‘JTBC콘텐트허브’ 역시 ‘JTBC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글로벌 스튜디오 체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사명에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넣으며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하는 스튜디오 형식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방송사가 제작사 기능을 포함해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던 전지전능한 역할에 변화가 오면서 드라마 시장의 중심축이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미국식 스튜디오, 한국으로


박정훈(왼쪽부터) SBS 사장과 한정환 스튜디오 S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SBS




스튜디오 모델은 기존 드라마 제작사의 역할이 더욱 확장된 형태다. 기존 제작사들이 방송사의 기획과 자금 지원에 따라서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스튜디오는 자체 조달한 자금과 기획능력, 우수한 프로듀서와 작가, 감독을 기반으로 직접, 혹은 다른 제작사와 협력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콘텐츠 품질이 검증된 스튜디오는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아 역량을 키우고, 보다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OTT 등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플랫폼에 공급한다. 1세대인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CJ 계열 채널인 tvN, OCN은 물론이고 지상파 채널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도 콘텐츠를 유통한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SBS ‘더킹 : 영원의 군주’는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것이다. ‘스튜디오 S’ 역시 SBS는 물론 OTT나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병행해 연간 총 2~30편의 드라마 제작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웰메이드 대작 제작, 해외 진출 더 유리


JTBC스튜디오 로고.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스튜디오 형식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웰메이드 대작을 만들 수 있고,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소유하고 있어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사 ‘스카이댄스’ 측과 협력해 상호 보유한 IP를 활용한 리메이크, 공동제작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콘텐츠 기획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와 3년간 오리지널 시리즈를 포함한 최소 21편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장기 사업협력을 체결하는 등 한국 스튜디오에 대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처음부터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로 성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 완전한 스튜디오 형식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 평론가는 “한국형 스튜디오는 아직까지 방송사 종속형 구조로 보인다”며 “할리우드는 제작과 송출이 분리된 시스템이 오래도록 정착된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 계열사로 법인 분리를 했어도 방송사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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