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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0만명 넘은 美, 자국 내 '하늘길'도 봉쇄하나

[코로나19 국내외 확산]

닷새만에 확진 2배 이상 불어나자

뉴욕·마이애미 등 집중 발병지역

항공편 중단 검토…철도도 가능성

미국인 90% 자택 대피령 영향권

전세계 90만명…100만 돌파 코앞

WSJ "伊 실제 사망 훨씬 많을 것"

1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국제공항에 델타항공 여객기 수십대가 정차돼 있다. 이미 해외항공 운항이 다수 감축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미 항공 업계의 타격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캔자스시티=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국내선 항공편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꽤 이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과 마이애미 등 집중발병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의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철도 운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산업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존의 봉쇄조치를 강화하려는 것은 미국 내 확산세가 여전히 가파르기 때문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각각 21만명, 5,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고작 5일이 걸린 셈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병 추세가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가장 비슷하다고 밝히는 등 미 정부의 인식은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

미국 내 진원지인 뉴욕주에서는 확진자가 전날 대비 약 8,000명 증가하며 8만명을 넘어섰다.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68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은 이날 문을 열고 첫 환자를 받았다. 뉴욕주와 인접한 뉴저지주에서는 확진자가 2만명을 웃돌면서 일부 병원이 환자를 거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코네티컷주에서는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잇따른 사망자로 인해 영안실 부족 사태도 벌어지면서 미 국방부는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를 민간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플로리다주는 3일부터 모든 주민의 자택 외부활동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조지아주도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며 오는 6월까지 공립 초중고교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의 세계적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도 폐쇄됐다. CNN은 “전체 미국인의 거의 90%가 자택 대피령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전했다.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연방정부가 비축해놓은 호흡기 마스크, 가운, 장갑 등 의료장비 재고도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장비가 병원으로 신속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현 비축분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WP 측에 토로했다. 심지어 미국 제조업체들이 자국 내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 3억개에 가까운 마스크를 대부분 수출한 데 따른 여파로 미 정부는 비싼 가격에 마스크를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백악관은 5일 중국에서 80톤 규모의 의료장비가 도착하는 등 향후 몇 주간 매일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고 WP에 전했다. 러시아가 군용기로 보낸 의료물자가 이날 뉴욕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실제 사망자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베르가모에서는 전체 월별 사망자가 코로나19 발병 전인 지난해 3월 125명에서 지난달 553명으로 급증했지만 현지 당국 집계로는 이 중 201명만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352명이 코로나19와 무관한 사유로 숨졌다는 것인데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WSJ는 지역 당국자, 의사, 장례식장 근무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베르가모 권역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실제로 사망한 사람 수는 공식 집계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롬바르디아주 코칼리오의 에우제니오 포사티 부시장은 “공식 발표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며 “시간과 자원이 한정돼 사망자들은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0만명을 넘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지난 한 주 동안 사망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며칠 내로 확진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5만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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