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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친환경 미래차 기술, 사람이 관건이다

문석수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





오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의 65%는 순수 내연기관차, 28%는 하이브리드차, 나머지 7%는 전기·수소연료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분야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상당수의 공학 인력이 필요하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기존 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공학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이든 친환경이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기술들을 단시간에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화된 연구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쏠림 현상’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어떤 분야든 AI라는 키워드를 앞세우지 않으면 주목받기 힘들다. AI 관련 학과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대학에서도 AI 관련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전통적인 다른 학과들은 외면당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서는 AI가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인 것이 맞다. 문제는 모든 분야가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조선·가스터빈 등 에너지 관련 핵심 분야에서는 공학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설계 방법이 아직도 중요하다. AI는 공학적 예측이 어려운 부분을 일부 보완해주는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 친환경 미래차 기술도 AI가 아닌 공학적 설계방법이 주가 돼 이뤄지고 있다.



현실은 이러한데도 AI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부풀려지면서 정작 현장에서 필요한 전통적인 공학 인재들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 최근 전기차가 친환경 미래차로 각광받으면서 내연기관 분야는 연구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90% 이상의 차량이 내연기관차이고 전기차의 보급이 더딘 상황을 감안하면 내연기관의 초고효율화와 클린화는 당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공학적 심화 이론에 충실한 전문적 내연기관 인력이 더 필요하다. 질 좋은 내연기관 연구인력의 양성에 힘을 쏟으면서도 미래를 대비한 인력도 함께 육성하는 ‘균형’이 필요한 이유다.

산업 및 연구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맞추기는 어렵다.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 주목받으면 그쪽으로 빠르게 끓어오르는 우리 사회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급격함은 때로 기술의 진보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특정 분야의 인력 과잉 및 결핍을 초래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친환경 미래차 기술의 성패는 우수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현명한 인력 양성 정책, 정확한 정보 전달 및 홍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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