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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먹구름 낀 주택시장...강남 하락 여파 어디까지

코로나에 매수우위지수 66.9로 뚝

가격도 0.11%↑ 상승폭 둔화세

안산 등 경기 비규제지는 계속 올라

저금리에 매수 수요 자극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가 악화하는 데다 경제위기까지 예상되나 보니 아파트값만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민간 및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3월 중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으리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오히려 경기 부양책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이자 부담이 적어져 안전 자산인 아파트 매수 수요를 자극하리라는 의견 또한 나온다.

◇ 코로나에 매수 심리·가격도 ‘뚝’=우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전국의 아파트 매수수요는 이전보다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66.9를 기록, 전주(74.3) 대비 7.4포인트 감소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낮은 경우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적다는 뜻이다. 서울 또한 81.1을 나타내 전주(91.8)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경기 매수우위지수 또한 77.5로 지난주 (87.5)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매수자가 줄어든 배경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거나 아파트를 둘러보는 등의 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기존 거주자가 집을 보러 오거나 하는 것도 꺼려 아파트를 매매하는데 애로사항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도 둔화세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1% 올라 전주 대비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0.00%로 2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한 때 2% 상승을 이어갔던 수원, 용인 또한 상승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원의 경우 지난 주 0.75% 상승했지만 이번 주는 0.25% 오르는데 그쳤다. 용인 수지구 또한 같은 기간 0.85%에서 0.38%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0.06% 하락하며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저가·급매 수요는 여전, 가격 급락은?=다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서울 외곽 또는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와 강남권 고가 주택 속에서도 급매물을 찾는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7일 기준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81건으로 1월(6,473건) 대비 많았다. 같은 기간 강남 4구 거래량 또한 801건에서 1,112건으로 증가했다. 3월 거래량 또한 2,175건이다. 2월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277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부 다 등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높고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등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 또한 크게 늘어났다. 6억 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군포와 오산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각각 0.80%, 0.96% 증가해 급등세를 이어갔다. 안산(0.72%), 시흥(0.80%) 등 경기 서남부권 또한 각종 악재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에서 지역별로 보면 풍선효과를 처음 주도한 수원(3,702건→3,629건)·성남(731건→1,007건) 등의 거래는 지난 1월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인 △오산(1월 453건→2월 1,085건) △남양주(918건→1,898건) △ 의정부(573건→1,002건) △시흥(923건→1,508건) △김포(486건→771건) △안산(982건→1,854건)등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군포는 이 기간 617건에서 1,797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2로 지난 2월과 같았다. 지난 2월에는 전달(116) 대비 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CSI) 자체는 78.4로 전월(96.9) 대비 18.5포인트나 하락했다. 로나19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됐지만 주택의 경우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주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인식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아니라는 설명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침체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가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주택의 경우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이 시장에 넘쳐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 아파트 분양 시장 등 신규 아파트로 자금들이 몰리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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