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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코로나에 교환학생들 ‘한숨’

서강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교환학생들에 귀국 의사 확인 중

최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로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돌린 경우 많아

현지 남으려면 온라인 강의만 듣든지 휴교 풀릴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들어와도 문제...수강신청 기간 끝나버렸고 2주간 격리생활 해야 해 현장강의 시작해도 못 들어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귀국한 무증상 내국인들이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나간 대학생 A씨는 최근 귀국을 결정했다. 프랑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퍼져나가자 현지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들에 휴교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A씨는 휴교령이 풀릴 때까지 기다릴지 한국으로 돌아갈지 며칠을 고민한 끝에 귀국을 권고하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6일 서울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각국에서 휴교가 잇따르면서 각 학교들이 현지에 나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귀국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서강대는 해외에 교환학생으로 나가 있는 재학생들에게 귀국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들에 나가 있는 학생들에게 현지에서 수강이 가능한 상황인지, 그렇지 않다면 귀국할 것인지 등을 묻는 것이다. 고려대도 기존에는 중국에 나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귀국 여부를 물었다가 최근에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파견된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역시 독일·이탈리아 등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위험국가에 나가 있는 학생들에게 연락해 현지 수학 취소를 권고하고 본교 복귀를 권장하고 있다.

교환학생은 대학들이 해외 대학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양측 소속 학생들이 상대 학교에서 각각 공부할 수 있는 제도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교환학생 등으로 해외에 파견된 대학생은 2018년 기준 4만1,377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공포가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대학들은 교환학생 교류 관계를 맺은 학교들과 협의해 서로 학생들을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했다.



중국으로 갔던 교환학생들은 대거 국내로 들어왔지만 봄학기를 소화하느라 북미·유럽 등에 잔류한 학생들은 비상상황에 직면했다. 가을학기제를 운영하는 서구권 대학에서는 1~2월 이미 개강한 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학기 중에 휴교령이 떨어지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은 이달 들어 전국 대학교들을 폐쇄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국제대학촌의 한국관 거주 학생들을 포함해 국제대학촌 학생 전원에게 귀국이나 귀가를 권고하기도 했다. 프랑스에 나갔던 고려대의 한 재학생은 최근 학교 커뮤니티에 “무기한 휴교 때문에 기숙사에서만 머무르고 있다”면서 수강신청 등을 고려해 급하게 귀국하려 한다고 전했다.

지금 돌아가도 수강신청이나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귀국을 꺼리는 교환학생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난주 개학한 학교들은 이미 수강신청 및 변경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늦게 귀국한 학생들은 학교의 배려가 없으면 수업을 듣기 힘든 상황이다.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은 교환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이들이 뒤늦게 귀국하더라도 이번 학기 본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현재 하늘길이 대부분 막혀 귀국 항공편을 구하기 어렵고 귀국하더라도 2주 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대 측은 “귀국할 학생들은 대부분 2월에 들어왔고 현재 일부만 들어오고 있다”면서 “귀국을 늦게 할 경우 2주 격리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국내 수업을 소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관계자 역시 “격리 생활 등 여건상 늦게 들어온 학생들은 수업 참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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