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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키다리 풍선 인형




- 김중식

신장개업 음식점 앞에서

바람 잔뜩 들어간

키다리 풍선 인형이

미니스커트 아가씨와 함께

관절 꺾는 춤을 추고 있다

기마 체위로 오르내리는 식은 불꽃

순대를 꿈틀거리며

스텝 없이 몸부림만 있는,

흥분하지만 표정이 없는

에어 댄서

무릎 꿇었다 화들짝 일어서는 게

통성기도를 할수록 버림받는 자세다

해 떨어질 때

다리 풀리고 풀 죽은 거죽만 남아

말없이 제정신도 아닌

헛바람 허수아비

헛바람 들었다지만 최선을 다했죠, 누군가 설계한 소중한 생계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날로 번창하여 주인과 종업원의 얼굴에 웃음꽃 피기를. 나를 창조하신 이는 흔한 각목 척추 하나도 아끼셨지만, 나의 춤은 거죽만으로도 완벽했죠. 스텝 없이 몸부림치지만 손님을 기쁘게 맞는 최대한의 예의였죠. 흥분해도 표정 없는 건, 몸은 흔들려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통성기도 할수록 버림받는 게 기도하는 자의 잘못은 아니죠. 제정신 아니라지만 사람의 꿈을 대신 꾸는 게 나의 일이라오. 당신이 다시 시작할 때 나는 언제나 응원할 거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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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19:10:33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