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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n번방 사건'에 분노한 연예인들 "강건너 불구경 할 일 아니다"

배우 하연수. / 사진=PLK엔터테인먼트, 정려원 인스타그램 캡쳐




미성년자 등을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이를 해외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한 목소리로 ‘강력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n번방 사건’은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명의 미성년자 등 모두 74명의 여성들에게 얼굴이 나온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음란물 영상을 강제로 찍게 해, 그 영상을 ‘n번방’, ‘박사방’ 등 유료 회원들에게 공유한 사건이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 60여곳의 이용자가 총 26만명에 달하며, 이중 ‘박사방’ 회원은 최대 1만명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닉네임 ‘박사’로 활동한 운영자 조모 씨가 구속됐고, 23일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동의 230만명을 넘어 섰다. 이에 유명 배우와 가수들도 뜻을 같이하며 국민 청원을 독려하고 있다.

n번방 사건에 가장 먼저 대중의 관심을 호소한 연예인은 배우 하연수다. 그는 지난 11일 ‘n번방 추적기’ 기사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꾸준히 해당 사건을 알려왔다. 용의자가 체포된 이후에는 ‘한국 여성들이 n번방으로 불리는 끔찍한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목의 영문 청원 사이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은 아니더라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묵과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n번방 가해자들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다. 미성년 강간도 모자라 지인 능욕이라니. 엄중한 처벌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20일 배우 손수현도 “신상 공개하고 포토라인 세우자. 25만 명 참여자 모두 잡아내고 사회에 발 디딜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4월 11일 예정인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고 한다. 시위 일정이 다시 확인되면 함께 하자”며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가수 겸 배우 혜리와 배우 정려원. / 사진=서경스타DB


가수 걸스데이 혜리와 소진은 22일 SNS를 통해 각각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 부디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어떻게 세상이 이 꼴일 수 있냐”며 탄식했다. 그러면서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와 포토라인에 세워주세요’,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국민 청원글을 캡처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배우 정려원과 손담비, 모델 겸 배우 이영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며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에 동조했다. 이 외에 배우 문가영, 가수 백예린은 가입자 전원 신상 공개를 청원하는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남자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에 ‘n번방’관련 국민 청원글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동의 참여를 촉구했다. 배우 봉태규는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라는 내용이 담긴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소식을 알렸다. 가수 조권, 10CM의 권정열, 유승우 등 다수는 n번방 사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그룹 빅스의 라비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서경스타DB, 인스타그램 캡쳐


그룹 빅스의 라비는 “이 무서운 세상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글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 글 캡처 사진을 올렸다.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남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공개를 요구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텔레그램 n번방 사용자들의 신상공개에 반기를 든 연예인도 있다. 래퍼 심바 자와디는 n번방 사건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나중에 당신 아들, 어린 동생이 야동 한번 잘못 보면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돼 무기징역, 사형을 받는 사회가 된다”고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N번방, 박사방 참여해서 돈 내고 그런 흉악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 법에 의해서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26만 명 운운하는 상당수의 기저를 봤을 때 젠더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 애쓰는 세력이 어쩔 수 없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심바 자와디는 “우리 페미니스트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라. 그렇게 대단한 논리에 대단한 사상 가진 분들이 어째 한 명도 본 계정이 없는지는 모르겠다”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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