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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은희, “‘킹덤2’ 피의 이야기...결국 권력의 허망함”

‘킹덤’ 현실 닮은 좀비 사극 스릴러
‘역병’ 주제… 코로나 사태와도 맞물려

  • 정다훈 기자
  • 2020-03-23 18:00:39
  • 영화
피로 뒤덮인 조선에서 뜨겁게 들끓는 생사역과 맞서는 이들의 긴박한 이야기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다시 한번 매료시켰다.

‘킹덤’ 시즌1이 굶주림을 테마로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 채워지지 않는 권력의 허기 끝에 탐욕스러워진 권력자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냈다면 시즌2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피를 둘러싼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욕망, 그로 인해 말미암은 피의 사투를 보여준다.

[인터뷰] 김은희, “‘킹덤2’ 피의 이야기...결국 권력의 허망함”

굶주린 역병 환자들로 가득 찬 조선시대, 떼로 몰려오는 좀비를 보며 ‘슬픔’과 함께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시켰던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선 주요 인물들의 죽음을 통해 권력의 허망함을 부각했다.

‘킹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이유는 ‘슬픔’의 감정이 작품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김은희 작가가 생각하는 ‘슬픔’은 ‘좀 더 우리가 좋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 안에 함축 돼 있었다.

최근 화상 라이브 채팅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난 김은희 작가는 “시즌2 역시 “결국에는 ‘슬픔’이란 느낌을 계속 가지고 가고자 했다”며 “배고픔 때문에 좀비가 된 민초, 권력에 눈이 멀어 권력에 허기를 느끼는 지배층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권력이란 게 그렇게 해서라도 기어이 잡을 만한 것이었나 하는 ‘허망함‘이란 감정 역시 함께 가지고 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작가가 ‘킹덤’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슬픔과 동정심이다. 배고픔이 만들어낸 재앙, 그로 인해 벌어진 피의 전쟁을 중심축으로, 김작가는 피로 물든 조선의 한 가운데서 백성을 위한 진정한 왕이 무엇일지 깨달아가는 이창(주지훈)과 역병의 원인에 가까워지며 혼란에 빠지는 서비(배두나), 확고한 신념으로 무자비하게 창을 쫓는 조학주(류승룡), 핏줄과 왕좌에 대한 집착으로 상상치도 못할 음모를 꾸미는 중전(김혜준)등의 이야기를 불러내며, 그 모든 것이 피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킹덤2’는 피와 조선 왕조를 잇는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는 주인공 이창이 시즌1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중전 ’계비 조씨‘(김혜준)가 최종 목표로 한 것도 그려야 했다. 더 나아가 ‘과연’ 혈통이 좋은 왕을 만드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피’를 꼽았다. 역병으로 인한 죽음과 배고픔이 불러온 피의 전쟁, 그리고 핏줄과 혈통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낸 모든 ‘피‘를 뜻한다. 또한 “가장 계급화된 사회였던 조선에서 계급을 가리지 않는 역병이라는 거대한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환란을 이겨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말한다. 또한 “피가 전부이지 않은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질문과 함께 “타고난 피가 아니라 그 시대와 상황에 가장 적절한 사람이 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킹덤’에서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빼 앗는 이가 한명 있으니 바로 또 다른 해원조씨 범팔 역 전석호 배우이다. 모두에게 애착이 있지만, 범팔은 작가 자신과 닮은 매력이 있음을 귀띔하기도 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포기도 빠르고 나약한 존재이다. 또 다른 표현으론 “어느 사회를 봐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희망을 전달하는 캐릭터로 끝까지 함께가면서 성장을 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도 담겨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 김은희, “‘킹덤2’ 피의 이야기...결국 권력의 허망함”

[인터뷰] 김은희, “‘킹덤2’ 피의 이야기...결국 권력의 허망함”

김 작가는 ’킹덤‘ 시리즈를 통해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덧붙여 ‘킹덤’ 속 ’역병‘이라는 이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 해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작가는 “’킹덤‘은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에서 만들었지만, 서비의 대사처럼 봄이 오면 모든 악몽이 무사히 끝나고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없을 거다. 최대한 이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 ”는 말도 빼 놓지 않았다.

김은희 작가는 현재 시즌3의 2화까지 구상이 끝났다고 했다. 무엇보다 ’킹덤‘ 시리즈의 강점을 점점 더 커지는 세계관으로 뽑으며 그 안에서 겪는 각 인물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전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여진족 역할의 배우 전지현이 중심축을 담당할 전망.

몸을 잘 쓰는 여전사를 생각하다가 배우 전지현을 떠올린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을 중심으로 시즌3는 북방쪽으로 이야기가 퍼져나가면 좋겠다. 생사초 원산지가 어딜까 생각하다가 북방을 자연스럽게 떠올렸고, 또 자연스럽게 여진족 여인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은희 작가는 ’킹덤‘이 전작보다 새로운 드라마이자, 재미있기까지 한 드라마로 기억되길 희망했다.

[사진=넷플릭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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