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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아진 아파트 … 껑충 뛴 빌라 거래

가점 상승·대출규제 겹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9억 육박

신혼부부 등 '반값' 빌라로 눈돌려 작년 4만여가구 매매

수년전부터 공급과잉 경고음.."침체기 땐 타격 주의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빌라(연립·다세대)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청약 가점 상승, 대출 규제, 아파트값 급등 등으로 아파트 매입 전선에서 밀려난 수요자들이 대체상품으로 빌라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빌라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공급과잉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울러 시장 침체기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늘어난 빌라 거래.. 오피스텔도 증가 =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는 4만 1,932가구(지난 15일 기준)에 달했다. 특히 갈수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4분기 1만 4,462건이 거래돼 1·4분기(7,499건) 대비 두 배 가까이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대다수 거래는 3억원 미만의 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그 비율은 갈수록 감소했다. 1·4분기 기준 78.3%에 달했던 3억원 미만 거래비중은 4·4분기 67.3%까지 하락했다. 반면 3억~6억원 사이의 거래 비중은 1·4분기 19.3%에서 4·4분기 28.0%로 증가했다.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늘면서 중가 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은평구(4,098건)의 거래가 제일 많았다. △강서(3,861건) △송파(2,465건) △양천(2,404건) △성북(2,190건)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로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른 하반기 거래량이 급증했다.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4분기 기준 2,002건에서 4·4분기 3,825건으로 증가했다.

◇ 커지는 빌라 시장 경고음 = 빌라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난 이유는 가격이 아파트보다 절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8억 3,921만원에 달했다. 반면 연립주택의 경우 2억 3,260만원이다. 오피스텔(전용 40㎡ 초과) 또한 3억 5,407만원에 그친다. 단위면적(㎡)으로 보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 단위 매매가는 ㎡당 1,046만원으로 오피스텔(579만원)·연립(504만원) 대비 월등히 높았다. 같은 면적이라 하더라도 아파트가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실제로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 전용 80.5㎡는 지난해 10월 6억 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인근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전용 84㎡ 기준 19억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청약가점 상승과 아파트값 급등, 그리고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 매입에 실패한 실요자들이 대체상품을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빌라의 경우 수 년 전부터 공급과잉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침체기에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최근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기 힘들어지면서 빌라·오피스텔 등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사실 이들 형태는 아파트의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3040은 옛 세대와 달리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은 세대”라며 “갈아타기와 같은 주택 교체 사이클까지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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