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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벤스케의 시대'...정명훈 이후 '부활 선율'

[새 수장 맞은 서울시향 첫 무대]

4년간 공석 음악감독 자리 올라

첫 공연으로 말러 '부활' 선봬

67세 거장 열정적 모습에 환호

코로나19 영향 취소 표까지 매진

14~15일 이틀간 관객 3,000명

취임 첫 공연을 펼친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사진제공=서울시향




취임 첫 공연을 펼친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음악감독. /사진제공=서울시향


지난 15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스모 벤스케 감독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정명훈 이후 4년 간 공석이던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에 오른 핀란드 출신 지휘자의 취임 첫 공연. 객석은 그가 앞으로 만들어 갈 서울시향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그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벤스케 감독은 첫 공연 프로그램으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선택했고, 그만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줬다. 그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시작을 대표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서울시향의 첫 무대인 만큼 14~15일 이틀간 열린 공연 티켓은 일찍이 매진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취소 표가 일부 나왔다. 하지만 모두 다시 재판매돼 양일간 3,0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15일 공연에서는 공연 내내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눈에 띄었지만, 객석 빈자리는 많지 않았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벤스케와 서울시향 모두에게 익숙한 레퍼토리다. 벤스케는 2017년부터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진행하는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 녹음을 마쳤으며, 서울시향도 앞서 2012년 정명훈 전 음악감독과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음반을 냈다.

교향곡 2번 ‘부활’은 인간의 존재 이유와 죽음에 대한 말러의 깊은 고민이 담겼다. 주제도 깊고, 규모도 큰 곡이다. 5악장으로 구성된 대편성 관현악으로 성악 독창과 합창이 어우러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메조소프라노 카트리오나 모리슨과 소프라노 시오반 스타그가 협연하고,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 120여 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쉬는 시간 없이 80분 동안 연주가 이어졌지만 67세의 거장은 열정적이었다. 때로는 펄쩍펄쩍 뛰는 등 음악과 하나가 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연주 후에는 끝나지 않는 박수갈채와 함께 브라보 소리가 이어지는 등 벤스케 신임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벤스케 감독이 연주를 마친 후 단원들과 친근한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앙상블과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난 3악장을 비롯해서 아쉬운 부분도 더러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벤스케 특유의 성실함과 세심함, 새로운 선장의 리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단원들의 열의가 돋보인 호연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벤스케 감독과 서울시향 단원들의 합은 앞으로 더 맞춰나가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첫 날보다는 15일 공연에서의 합이 더 좋았지만, 파트너십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전형적인 말러에서 벗어난 벤스케의 해석은 눈여겨볼만 했다”면서도 “군데군데 집중력을 잃고 앙상블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아쉬웠고, 벤스케 감독과 단원들이 조율해나가야 할 시간들이 필요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벤스케 감독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SPO’에 “서울시향 단원들은 매우 헌신적이며, 뛰어나다. 나의 목표는 우리 모두가 한팀으로서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벤스케 감독과 서울시향의 공연은 5회 더 예정돼 있다. 앞으로 그가 서울시향과 함께 빚어낼 소리를 기대해 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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