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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보는 해외 부동산]하버브리지·오페라하우스 한눈에...베컴도 반했다

<'세계 3대 미항' 시드니 부촌 모스만>

외국인에도 자국민과 동일한 소유권 부여

장기침체 딛고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

1,772㎡ 대저택 200억...10년새 3배↑

타롱가 동물원 등 천혜의 환경 자랑하지만

문화재 지정된 곳 많아 개발은 까다로워

모스만 바닷가에 지여진 가장 오래된 저택 중 하나인 홉턴 전경 /레이와이트 홈페이지




모스만에 있는 타롱가주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전경 /타롱가주 홈페이지


# 호주 시드니 모스만의 연면적 1,772㎡짜리 대저택이 지난 8일 2,500만호주달러(AUD·약 200억원)에 계약됐다. 10여년 전인 2008년에는 755만AUD(약 65억원)였던 거래가에서 세 배 이상 오른 것. 이 집은 방 6개, 욕실 6개를 포함해 야외수영장은 물론 테니스코트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저택의 최대 강점은 남쪽으로 시드니의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이다. 당연히 개인 보트 선착장도 마련된 일대 최고급 10채 중 하나로 ‘골든 마일’이라 불린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시드니. 깨끗한 바다, 맑은 하늘과 함께 오페라하우스·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전경은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이 같은 최고의 전망을 집안에서 누리는 곳이 바로 ‘모스만’ 지역이다. 오페라하우스 건너편 북쪽에 위치한 모스만은 100년 전부터 시드니 교외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커진 호주 부동산을 시드니, 그중에서도 모스만을 통해 알아보자.



◇이제 막 반등한 호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겪어온 호주 부동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관련 글로벌 통계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호주의 국가 자산가치는 올 1월 0.9% 상승했다. 그중 시드니가 1.1%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호주 중앙은행(RBA)이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2010년대만 해도 호주 부동산 시장은 외부 자본 유입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중국 자본의 대량 유입에 따라 중저가 주택이 과잉 공급된 영향이 크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의 글로벌 펀드가 호주를 타깃으로 유입돼 거품이 낀 점도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선거 이후 부동산 경제 부양책이 공개되고 젊은 수요층의 첫 주택 구입 혜택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높아졌다. 시드니 현지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서니 최 리맥스K1 팀장은 “이민자는 물론 자국 인구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적절한 공급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호주 부동산은 외국인에게 자국민과 동일한 토지 소유권을 부여하는 게 투자의 이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8일 11년 전보다 7배 가격이 올라 2,500만호주달러(AUD·약 200억원)에 거래된 모스만 지역 대저택 전경 /리얼에스테이트 홈페이지


◇동물원이 집 앞 공원, 대저택 모인 모스만
=서울의 한강이 강남과 강북을 가른다면 시드니에는 파라마타강이 있다. 시드니는 강남에 고가주택이 집중된 서울과 달리 강북이 주거 선호지역이다. 강남에 시드니의 중심부(CBD·Central Business District)가 위치하고 강북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조용한 주거 요건이 우세하다. 특히 모스만 지역은 초기 정착민들이 큰 필지를 구획해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만들어져 유지돼왔다. 1860년 이곳에 처음 도로가 뚫린 후 1900년대 초반 모스만의 숲과 바닷가를 활용한 독특한 스타일의 주택이 건축되기 시작했다. 사업가는 물론 예술가·작가 등 의식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고 공원과 보호구역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1916년에는 모스만 남측 공원에 시드니의 명물인 타롱가주(타롱가 동물원)가 문을 열었다. 약 30만㎡의 넓은 동물원이 모스만 주민들의 집 앞 공원인 셈이다. 이곳에서 코알라·캥거루·오리너구리 등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재(Heritage)로 지정된 집도 있다. 2018년 2,500만AUD(약 200억원)에 판매된 홉턴가의 고급 주택은 ‘홉턴’이라는 대명사가 붙을 정도로 이 일대에서 오래되고 유명한 집이다. 바로 물가에 위치하며 2,400m² 대지에 방 6개, 욕실 9개가 들어서 있다. 수영장·스파·테니스장은 물론 개인 선착장이 바로 집 앞이다. 배를 주로 활용하는 호주 문화답게 주말이면 개인 요트로 바다로 나가 파티를 즐기곤 한다. 근처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버스비보다 저렴한 교통비로 시드니 중심부로 10분 내에 건너갈 수 있다. 이처럼 모스만은 고급 저택이 즐비하기 때문에 호주 유명 연예인이나 세계적인 스타 데이비드 베컴, 가수 아델, 저스틴 비버 등은 이곳을 매입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화재가 된 마을, 새 활용 방안은?
=물론 문화재로 지정된 집이 있을 정도여서 모스만은 개발이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항만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더 놓지도 않고 층수와 고도제한도 철저히 지킨다. 넓은 필지에 건물을 증축하거나 다시 짓더라도 주변 거주자에게 절대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최 팀장은 “이 동네는 카운슬 미팅을 통해 주민들에게 개발 및 공사 동의를 받는 게 필수”라면서 “늦은 시간 소음으로 주변이 피해 볼 경우 바로 소송이 제기될 정도로 주거 환경에 대한 배려와 보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한 채를 3~4가구의 빌라 형태로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해 지은 바닷가의 4층 빌라는 다른 저택에 비해 면적은 작지만 한 층 전체에 1,000만AUD(약 80억원)에 달할 정도로 면적당 가격은 높다. 한 층을 여러 방으로 나눠 단기 임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 팀장은 “호주도 소유주들이 이제 대저택 관리가 어려워지거나 자녀에게 물려줄 경우 리모델링 내지 리노베이션을 통해 장기 임대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LG전자에서 오세아니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쇼룸도 모스만의 한 주택을 임대해 꾸며졌다. 주택 전체에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배치하고 체험 공간을 만들어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도움말=리맥스코리아

모스만 물가에 신축된 4층 고급 빌라 전경 /벨르프라퍼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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