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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예약도 마감...골프장은 더 따뜻했네

[포근했던 1월, 레저산업 희비]

골프장 예약건수 전년비 53%↑

추위 영향 큰 충청·경기·강원권

이용객 급증에 실적 회복세 뚜렷

개장 늦었던 스키장 신종코로나겹쳐

단체예약 줄줄이 취소되며 울상







경기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60)씨는 지난달에만 수도권 골프장에서 6차례 라운드를 즐겼다. 예년 1월에는 거의 필드에 나가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는 “지인들과 계획했던 태국 골프여행을 취소했다”며 “1월 평일 경기도 여주권에서 그린피 5만5,000원을 내고 친 적도 있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 골프비용이 연중 가장 저렴한 12~2월이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파 없는 겨울이 달라진 레저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겨울에도 골프장 주말 예약이 쉽지 않은 기현상이 벌어지는 반면, 스키 리조트를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8도를 기록,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처음으로 2도를 넘었다. 이 기간 일 최고기온 평균은 7.6도로 평년의 3.3도를 크게 웃돌았다.

골프장의 겨울 호황은 수치로 확인된다. 2일 국내 최대 골프예약 서비스 업체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 동안 이 업체에서 예약된 라운드 수는 1만3,985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48건보다 53%나 늘어난 것이다. 예년에 추위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충청(175.65%)과 경기(40.62%)의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강원(76.05%) 골프장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4개 코스, 72홀 규모인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겨울철에는 4개 중 2개 코스만 번갈아가며 영업을 했지만 올해는 3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당 하루 30팀 정도로 제한하는데 그린피 할인 등으로 평일에도 빈 시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키 리조트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근한 날씨와 적은 적설량으로 가뜩이나 개장일이 늦어진 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단체 세미나 취소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에는 설 연휴 이후 내국인 학생·직장인 단체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단체 예약의 경우 두세 달 전부터 확정되기 때문에 평소 취소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국내 학생과 직장인 단체 고객만 40건 넘게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리조트들은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한 취소 문의에 대해서는 별도의 페널티 없이 환불처리를 하고 있다.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홈페이지에도 예약 철회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중국인 단체 예약이 전부 취소됐고 국내 기업, 학생 단체 행사예약 건도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발디파크의 경우 올해 1월 리프트권 구매자 수는 20만296명으로 지난해 동기(21만6,348명)보다 약 8% 감소했다. 강원 평창의 용평리조트 역시 2월 중 국내 학생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으며 전체 예약 건수도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인파가 북적이지 않은 골프장이 상대적으로 청정하다는 인식에 힘입어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골프용품 업체 대표는 “골프장의 호황 속에 용품시장도 일찍 움직이고 있다”며 “며칠간의 반짝 추위 외에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고, 신종코로나 감염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아 골프계 활기는 봄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내 골프장과 스키 리조트들은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직원들에게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박민영·한민구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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