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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선포된 신종 코로나, 세계 대유행 우려 커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문일답
中정부 발표는 확진자에 국한
실제 환자는 통계보다 많을 것
증상없는 우한 교민 격리 수용
주변 전파 위험성 현저히 낮아
지역주민들 불안해할 필요 없어
손 자주 씻고 눈·코 만지지말길
마스크, 황사용 KF80이면 충분

'비상사태 선포된 신종 코로나, 세계 대유행 우려 커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전 세계적 대유행(판데믹)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1일 “중국 정부와 WHO가 발표하는 통계는 확진 환자에 국한된 것으로 실제 환자 규모는 더 클 것이다. 홍콩대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중국 우한에서만 4만4,000여명, 중국 전체로는 1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중국 정부 등에 따르면 31일 오전9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9,817명(중국 9,69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에도 한국·미국·독일·일본·베트남·호주 등 18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사람 간 전염 사례도 나왔다.

김 교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때 정부 자문위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국무총리 특보로 활동했고 대한감염학회 부회장과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다.

다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비상사태 선포된 신종 코로나, 세계 대유행 우려 커져'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 가운데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50명이 경찰인재개발원(충남 아산)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충북 진천)에서 14일간의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한때 반발했었는데.

△확진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 주변 주민들도 반대 시위를 하지 않는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없는 교민들이므로 주민들이 감염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

-중국 보건부 장관급에 해당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과 WHO 담당자가 잠복기, 즉 무증상 감염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증식하면서 인체 면역 시스템과 싸우면 열·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전까지를 잠복기라고 한다. 무증상 감염 상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잠복기에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메르스·사스도 잠복 기간에는 전염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홍역·수두, 특히 독감(인플루엔자)의 경우 열이 나기 하루나 이틀 전부터 전염성이 있다. 따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 기간 중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WHO나 중국 보건당국이 잠복기의 어느 시기에(가령 잠복기가 끝나기 하루 전 또는 이틀 전부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태다.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은 얼마나 되나.

△증상이 있는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면 많은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뻗어 나가 2차 감염 확률이 올라간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의 바이러스 전파는 코점막이나 감염증 증상이 없어도 나올 수 있는 콧물을 만진 손, 재채기를 통해 튀어나온 침방울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있을 때보다 전파력이 현저히 낮아 그 위험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잠복기에 감염시킬 수 있다면 방역에 큰 어려움이 따를 텐데.

△지금의 방역 방법은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있어야 신고하고 진단·격리한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잠복기에 전파력이 있다면 조사 대상 접촉자의 범위도, 지역사회 2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져 방역이 훨씬 어려워진다.

-중국에서는 우한에 들렀다가 허페이로 돌아온 지 23일 만에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환자가 발생했다. 잠복기가 알려진 최대 14일보다 길 수도 있다는 건데.

△가능성은 있지만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비상사태 선포된 신종 코로나, 세계 대유행 우려 커져'
김우수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우한 교민들을 수용하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충북 진천)·경찰인재개발원(충남 아산) 주변 주민들이 감염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고려대구로병원

-폐렴으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치명률)은.

△현재진행형이어서 경과를 봐야겠지만 중국의 경우 2.2%(31일 오전9시 현재 환자 9,692명 중 213명 사망)로 사스(10%), 메르스(35%)에 비해 낮다. 하지만 폐렴으로 입원한 우한의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41명의 사망률은 15%나 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당뇨병이나 심혈관·폐·신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자와 암환자 등이다. 사스·메르스도 그런 분들이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률이 높았다.

-30일 국내 여섯번째로 발생한 확진 환자는 세번째 확진 환자와 식사 등을 함께한 국내 첫 2차 감염자다. 국가공중보건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로 높아질 가능성은.

△정부는 28일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2차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자 좀 더 선제적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자는 취지에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는데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 병원 치료 중 의료진이 감염되고 다수의 ‘슈퍼 전파자’가 나온다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전파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면 비말(0.5㎛ 이상)이 근처에 있는 사람의 눈·코·입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다. 바이러스가 피부를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눈·코·입 점막에 붙게 되면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 따라서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환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해 침방울이 묻거나 코를 후빈 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해도, 침방울이 묻은 손잡이 등을 다른 사람이 접촉해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손으로 눈·코 등을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고 주변 환경을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손등·손바닥·손가락 사이 등을 마찰해가며 20~30초 이상 씻는다.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씻는 것도 방법이다.

-마스크는 어떤 것을 착용하는 게 좋은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황사방역용 마스크 가운데 KF80(0.6㎛ 이상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 정도면 일반인에게 충분하다. 0.4㎛ 미만의 입자를 94% 예방할 수 있는 KF94 마스크는 일상생활 시 숨이 차므로 권하지 않는다. 의료용 N95 마스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착용하는 것으로 일반인이 착용하면 걸어 다니기 힘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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