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이남자’ 쫓다 여성 놓친 與, 청년비전 '쓴소리'만 들은 野

민주당, 20대 남성 표심잡기에 몰두

총선 11개 정책 중 여성관련 '0'

황교안 '청년정책' 발표했지만

"과거서 하나도 못벗어나" 싸늘

이철희 86그룹 겨냥 “우리가 산파역할 해야”

곽상도 TK 첫 불출마 시사...김병준 “험지출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총선기획단 단장 및 총선기획단 위원들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당사자인 청년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기반이 약했던 ‘20대 남자’를 노린 모병제·청년신도시 등을 총선 정책으로 논의했지만 여성을 위한 정책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년정책비전’을 야심 차게 발표했지만 청년들은 “과거 보수정권 정책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19일 국회에 따르면 복수의 민주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지난번 총선기획단 미래분과(정책분과) 회의에서 모병제나 청년신도시에 대한 후속 정책에 대해 얘기했지만 그중 여성 정책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수십 장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11가지 정책 과제를 제시하며 모병제·청년신도시 등 사회·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여성 정책이 하나도 없는 게 너무 의아해 관련된 정책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산토끼’로 여겨졌던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던 중 상대적으로 ‘집토끼’였던 여성에 소홀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20대 남성과 직접 연관된 ‘모병제’나 ‘예비군 수당 인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한때 “20대 남자는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설훈 의원)” “반공 교육 때문에 보수적이게 됐다(홍익표 의원)” 등의 발언으로 당에 등을 돌렸던 젊은 남성들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들을 꺼낸 것이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언급은 ‘쉬쉬해야 할 일’이 됐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대표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범여권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외면하기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청년을 이용한 게 아니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연합뉴스




보수권에서도 청년 세대를 끌어안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홍대 인근 카페에서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고 청년정책 청사진을 선보였다. 발표문에는 △페어플레이 대한민국 △청년 취향저격 △청년 등에 꽂힌 빨대 뽑기라는 3가지 정책 비전이 담겼다. 그러나 청년들은 “청년의 신뢰를 잃는 행보를 하면서 어떻게 청년의 지지를 얻으려는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으로 답했다. 부산에서 온 학생 황영빈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청년을 이용한 게 아니라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세대교체론과 인적쇄신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날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86세대 퇴진론과 관련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산파의 역할을 우리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자당 대구경북 지역 의원 중 최초로 ‘불출마’를 시사했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