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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소와 미래에너지, 그리고 수소경제법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회장
점점 고갈되는 화석에너지 대신
청정성까지 갖춘 수소가 대안으로
정부 수소경제 생태계 적극 나서야

  • 2019-11-17 17:21:25
  • 사외칼럼


[기고] 수소와 미래에너지, 그리고 수소경제법

수소는 생명의 근원으로 인간의 삶과 생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우리 주변의 물·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주된 원소가 수소다. 137억년 전 빅뱅에 의해 수소가 가장 먼저 생성된 후 수많은 시간 속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여러 물체를 구성하는 핵심이 된 것이다. 그 수소가 이제는 인류의 미래 에너지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인류의 에너지 역사를 보면,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자연 에너지를 그대로 활용하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석탄이 주된 에너지로 자리매김했고 1859년 최초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전이 발견된 후 내연기관차 발명과 확산으로 석유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최근 인류는 다각적인 환경의 위협 때문에 에너지 문제를 새롭게 고민하고 있다. 그 답은 현재의 화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유한성, 환경오염의 한계를 인식하고 미래 문명의 연속성과 연결해보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엄청난 투자를 통해 구축해온 화석에너지 시스템이 이제는 오히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인식되고 자원 고갈의 한계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를 대체할 가스나 원자력도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고도화된 문명을 뒷받침할 에너지는 높은 효율과 청정성뿐 아니라 꾸준히 사용할 수 있게 높은 접근성도 요구된다.

수소는 지구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다면 이산화탄소도 발생하지 않는다. 원유 수급과 달리 중동이나 중남미 등 산유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다. 또 이를 액화하면 천연가스처럼 세계적으로 교역이 가능하고 에너지의 힘이 강해 미래의 문명을 뒷받침하기에도 용이하다.

특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 상용화돼 지금보다 높은 효율로 수소 생산이 가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수소는 1960년대 우주선 발사체의 추진체 연료 정도로만 사용됐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자동차나 발전소의 연료로도 활용돼 미래 에너지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 신산업의 발전도 자연스럽게 촉발하게 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4년부터 수소 사회로 이행을 추진하고 있고, 독일 등 유럽은 2010년부터 태양광·풍력발전과 연계해 수소를 생산 및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50개 넘게 수행하고 있다. 자원 대국인 호주도 수소를 활용한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조만간 수소 경제 추진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올해 1월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전국 어디서나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3년 내 구축하기로 해 수소 경제 생태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리는 수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행보가 필요하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소경제법’의 제정이다. 수소 경제의 성공에 필요한 시장 형성을 위해 민간의 참여와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정부가 초기 시장 조성에 적극 나서고, 민간이 신뢰할 수 있게 적극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국민들이 수소가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안전관리 체제도 촘촘히 갖춰야 한다. 현재 국회에 제안된 수소경제법안들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수소경제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꼭 제정돼 대한민국이 수소 경제를 발판삼아 깨끗한 환경과 지속적 성장을 달성해 나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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