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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입구엔 에어워셔·거실엔 에너지 장치...삼성물산 '친환경 주거' 이끈다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 주거환경 신기술 선보이는 삼성물산

아파트에 공기질 개선·에너지 절감 기술 적용 잇따라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로 심야전기 충전 전기료 절감

주방 '스마트팜'선 조명·온도 최적화 친환경 채소 재배 가능

삼성물산이 친환경 주거환경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그린에너지 홈랩./사진제공=삼성물산




집에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 동 출입구에서 비밀번호를 누르자 문이 열린다. 한발 들어서면 문 양 옆에 설치된 에어워셔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와 방문자의 옷과 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들을 날려준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은 본의 아니게 옷에 묻혀 집안으로 유입하는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나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 시설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실제 삼성물산이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 연지동에서 짓고 있는 래미안어반파크 단지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삼성물산이 친환경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여러 기술 가운데 하나기도 하다.

◇ 아파트도 ‘그린 에너지 시대’ = 건설사들은 저마다 미래의 집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구축,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간 재배치 등 여러 트렌드가 있지만 삼성물산은 그 중에서도 친환경 집을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친환경과 에너지절약을 테마로 한 주거 트렌드 체험관 ‘그린 에너지 홈랩(Green Energy HomeLab)’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린에너지 홈랩은 지어진 지 1년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은 이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현재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해 연내 재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 홈랩에서는 아파트 동 입구에 설치하는 에어워셔를 포함해 삼성물산이 현재 구현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 집약돼 있다. 현관과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 세대 내 공간별로 적용된 친환경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반 견본주택에서는 확인이 힘들었던 공기질이나 에너지절감, 주거성능, 친환경 기술들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집은 먹고, 숨 쉬고, 휴식하는 모든 일상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입주민들의 일상에서 친환경 라이프가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 거실에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거실에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가 설치돼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에는 각 가정별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저장해 둘 수 있으며 모아둔 에너지는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체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 현재 한전이 실증작업에 착수한 계시별 요금제가 적용될 경우 에너지 저장장치의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계시별 요금제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전기요금을 차등화하는 제도다.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를 이용하면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에 전기를 충전한 후 요금이 비싼 주간에 활용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욕실에는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다. 우선 절수형 양변기는 기존의 물 사용량을 약 40% 감소한 제품이다. 기존의 양변기는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6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3.8리터의 물만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샤워실에는 스마트 에코 샤워기를 설치했다. 이는 샤워헤드를 거치하는 선반 아래 쪽에 사용한 물의 양과 온도를 표시하고 원하는 온도를 세팅해 쓸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물을 먼저 틀어 놓고 적정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레버를 좌우로 이리저리 조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원리다.

주방에는 직접 친환경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할 수 있다. 스마트 팜은 식물들에게 햇빛, 기온 등 외부와 비슷한 조건을 제공하는 기계로 이를 이용하면 30여 종의 채소를 집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 업체와 시제품 협업을 통해 구현하고 제안하는 주방 환경으로 식물을 기르는 데 최적화된 조명과 온도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마트팜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오가닉 주스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동 입구·주방 등 쾌적한 공기질 유지 = 삼성물산이 친환경 주거공간을 구현하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공기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동 입구에서 시작해 현관, 주방, 침실에 이르기까지 각 동선을 따라 가장 쾌적한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우선 현관 천장에는 공기청정시스템이 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현관 신발장 아래 설치된 흡기구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정화된 공기를 배출하게 된다.

이어 주방에서는 미세먼지 센싱 렌지후드와 주방전용 급기 시스템을 활용해 냄새와 미세먼지를 더 빠르게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생선구이 등 조리 시에 나오는 미세먼지 등이 집안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장치다. 침실에서는 이산화탄소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농도를 감지하고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환기 장치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또 그린에너지 홈랩에 설치된 가구들에 모두 ‘SE0(Super Emission Zero)’ 등급 제품을 적용했다. SE0 등급은 환경부 기준 국내 최고 친환경 자재 등급으로, 가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SEO 등급은 법정 최소 기준인 E1 등급보다 포름알데히드 양이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새집 증후군을 완화시킬 수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세대 내 설치된 나무 구조물에 적용하는 도료의 경우 지난해부터 착공한 단지들에 SEO 등급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홈랩을 통해 소개한 친환경 주거기술을 시행 주체와의 협의를 통해 실제 지어질 아파트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홈랩에 적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나 상품들은 단순히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주거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연내 그린 에너지 홈랩을 재개장하면 세대 공간 별로 적용한 여러 친환경 기술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보다 나은 주거문화에 대한 회사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에코 샤워기를 쓰면 물의 양과 온도를 확인하고 조절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사진제공=삼성물산


30여종의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 팜./사진제공=삼성물산


현관 공기청정시스템. 미세먼지를 측정해 신발장 아래 흡입구로 먼지를 빨아들인다./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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