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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3色 에세이로 엿보는 작가들의 내밀한 세계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이외수 지음, 해냄 펴냄)
'존버' 신조어 창시자 이외수
삶의 버팀목 될 위로 건네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말 못하는 사람(성석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성석제의 '인생 에세이' 두권
문학·세상사 통찰력 돋보여
■알리바이(안드레 애치먼 지음, 마음산책 펴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원작자
상실의 미학 섬세하게 풀어내

  • 김현진 기자
  • 2019-11-15 16:49:14
  • 문화
산문집에는 작가의 가장 내밀한 고백이 담겨있다. 소설이나 시 등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작가의 생각과 일상 속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외수, 성석제 등 국내 유명 작가들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인 ‘그해, 여름 손님’을 쓴 안드레 애치먼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산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책꽂이]3色 에세이로 엿보는 작가들의 내밀한 세계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든, 어떤 교양과 인격을 갖추었든, 당신에게는 반드시 적이 생길 것이다.…하지만 그것들을 퇴치하거나 멸종시킬 방법은 없다. 어쩔 수가 없이 공존해야 한다.…그러려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여한 경지를 깨닫게 된다”

이외수의 신간 에세이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는 실패와 절망,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짤막한 글과 함께 정태련 화백이 그린 세밀화 50점이 어우러진 책이다. 자유롭게 삶을 사는 자세, 고통에 대처하는 법,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겼다.

이외수는 ‘존버’라는 신조어의 창시자답게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그와 동시에 뼈아픈 자기반성과 고백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때로는 통곡하고 때로는 분노하면서 개떡 같은 운명을 혼자 짊어지고 시정잡배를 자인하면서 존버하고 있다”며 글이 자신 같은 사람들을 위한 쾌적한 휴식의 그늘이 되길 소망한다. 오롯이 자신으로 살기 위해 절망의 밑바닥을 경험했던 작가의 극복 과정을 감각적인 그림과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1만6,000원.

[책꽂이]3色 에세이로 엿보는 작가들의 내밀한 세계

[책꽂이]3色 에세이로 엿보는 작가들의 내밀한 세계

해학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시인이자 소설가 성석제도 산문집 두 권과 함께 돌아왔다.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는 그동안 성석제가 신문과 잡지 등 여러 지면에 발표한 원고를 엄선해 다듬은 신작 산문집이며, ‘말 못하는 사람’은 2004년 출간된 ‘즐겁게 춤을 추다가’의 개정판이다. ‘말 못하는 사람’은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울림과 웃음을 줄 수 있는 글들을 추려 개고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젊은 소설가였던 성석제의 치기 어리지만 반짝이는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출간된 산문집 두 권은 한동안 사진 에세이나 음식 에세이 등을 주로 펴낸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인생 에세이’이기도 하다. 성석제로 살아오면서 느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세상사에 대한 통찰이 특유의 거침없고 해학 넘치는 화법으로 전개된다. “그 타자기로 쓴 글이 내 밑천이다. 뒤죽박죽 방향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 해도 할 수 없다. 그게 나다”라고 말하는 성석제는, 본인 문학의 기원이 된 순간들이나 주변 문인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일상에서 만난 벅찬 장면들을 펼쳐놓는다. 1만4,000원·1만3,000원.

[책꽂이]3色 에세이로 엿보는 작가들의 내밀한 세계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첫사랑의 설렘으로 들뜨게 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원작 ‘그해, 여름 손님’을 쓴 애치먼는 산문집 ‘알리바이’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 왔다. 라틴어로 ‘다른 곳에’라는 뜻인 ‘알리바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애치먼의 산문집이다. 애치먼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한다. 지금 이곳에 속하지 않는 자, 언제나 다른 곳에 있는 자, 그래서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없는 자. 이는 세계 곳곳에 복잡하게 흩어진 그의 정체성과도 연관이 있다. 애치먼은 이집트 태생의 유대인으로 10대 시절 이탈리아로 망명해 현 거주지는 뉴욕이다. 모국어는 프랑스어지만 국적은 이탈리아와 미국이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혼란스럽고 상실된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자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유려한 문장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1만4,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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