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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살롱]말기암 환자가 '개 구충제'로 완치?···누리꾼 시끌

개그맨 출신 김철민씨 8일 펜벤다졸 복용 소식 알려

전문가들 “치명적 부작용 따를 수 있어···복용 자제 권고”

지난달 4일 유튜브에 게재된 “말기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 암세포 완전 관해, 암환자는 꼭 보세요!”란 제목의 논란의 영상./유튜브 캡처




폐암 말기 환자가 개 구충체 복용으로 암이 완치됐다는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4일 유튜브에는 “말기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 암세포 완전 관해, 암환자는 꼭 보세요!”란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2016년 말기 소세포 폐암 진단을 받은 조 티펜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랬던 그가 임상실험과정 중 임상약과 함께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을 한 지 6주 만에 암이 완치됐다는 내용이었다. 이 10분 40초짜리 영상은 10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조회 수 210만 회를 넘겼고, 댓글은 약 5,000개 정도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말기암으로 투병 중인 개그맨 출신 김철민 씨도 8일 개 구충제로 치료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김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병원 검사결과를 보니 폐는 약간 좋아졌지만 뼈로 전이된 부분이 악화됐다.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오늘 저녁부터 복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펜벤다졸 치료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병원에서도 말리고 기자님도 말리셨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다.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기암으로 투병중인 김철민씨를 향한 누리꾼들의 응원의 메시지./온라인 캡처


해당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부디 완쾌하셔서 암을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어차피 말기라서 항암제도 효과 없는데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하지 않나”, “정말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증인이 되어주세요”, “제발 이분에게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수많은 암환자 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등 김철민 씨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보건당국, 의학 전문가 등은 해당 구충제에 따른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복용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면서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또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 구충제 항암효과’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은 의학 전문가들./유튜브 캡처


‘개 구충제 항암효과’에 대한 구독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9일 의학 전문가들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에서 “펜벤다졸의 부작용으로는 간 수치가 올라가거나 골수기능 억제 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면 할 수 있는 항암치료를 미뤄야 한다. 그러면 그 기간 동안 암은 진행되고 더 안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 독성이나 골수기능 억제는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일단 동물 구충제로 나온 것이고 사람이 복용하도록 나온 약은 아니기에 대규모로 많은 분이 드신다면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암 진단을 받고 불안한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인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들이 보기엔 데이터나 이런 게 미진하고 효과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혹시라도 약을 갖고 있거나 복용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담당 선생님께 반드시 이야기를 드리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아임인턴기자 star45494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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