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사회  >  

[들끓는 조국 의혹]외고생 겨냥 '변칙 특권전형'...이과 성적 아닌 비교과로 합격

<조국 딸 응시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전형'이 뭐길래>
이과 이수과목 AP·SAT2 등은
고교 1~2년 수준으로 변별력 낮아
단국대 인턴·국제학술대회 발표서
여고생 물리캠프 장려상 수상까지
각종 외부 활동이 합격 요인으로

  • 김희원 기자
  • 2019-08-25 17:22:54
[들끓는 조국 의혹]외고생 겨냥 '변칙 특권전형'...이과 성적 아닌 비교과로 합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휴일인 25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명시적으로 처음 사과했다./오승현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응시한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자연계열 대학 진학을 원하는 외국어고 학생을 겨냥해 등장했던 일종의 변칙적 특권전형이다. 인문계열 학과보다 자연계열에서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해 이과계열 입시에 외국어 특기를 요구한 기형적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에는 이과 진학을 원하는 외고생을 겨냥한 ‘글로벌리더’ 전형 등이 있지만 영어 이수 단위를 늘리고 이과 과목 일부 이수와 자연계 논술 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고려대 전형과는 차이가 있다. 조씨가 선택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는 농과대학이 전신인 생명환경과학대학에 소속으로 2006년 통합된 학과여서 농과대 상당수가 인문계열에서 모집됐던 점을 감안할 때 문과 학생이 적응하기에 최적의 이과계열 학과이라는 분석이다.

[들끓는 조국 의혹]외고생 겨냥 '변칙 특권전형'...이과 성적 아닌 비교과로 합격

이는 당시 외고에서 이과반이 운영되며 자연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별도의 이과 교육을 받았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과반이 전면 금지된 것은 2014~2015년 무렵이라 조씨가 외고 시절 오후 방과후학교 개념으로 이과반을 택해 국내 교육과정의 이과 과목을 이수한 뒤 의대 등에 진학하려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조씨는 본인이 작성했다고 알려진 고대 자기소개서 등에서 이과계 학습의 예로 유학반에서 이수한 미대학과목선이수제(AP) 과학과목,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2 등을 꼽았다. 이과 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외국어 구사능력을 키워 지원 가능한 이과계열 학과를 물색해 쉽게 진학하려고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조씨의 당락을 가른 핵심 요소는 결국 각종 ‘이과용 스펙’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1단계 반영 비율이 60%에 달했고 입학사정관이 학생부 교과(성적) 및 비교과(특기활동), 외부 수상증빙 및 지원자격서류 등을 종합 평가해 학생을 선발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의 전공 탐색과정과 발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기 위함인데 국내 이과 과목 학습 등을 언급하지 않은 조씨와 이과 전공을 잇는 연결고리는 이과계 특기 활동 뿐이게 된다. 따라서 단국대 인턴십 및 논문 제1저자 등재, 공주대 인턴십 및 국제학술대회 초록발표 등 각종 외부활동 증빙 서류가 빠짐없이 제출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교육계는 ‘논문 제1저자’가 가져올 파급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성년자 논문 등재가 문제시된 것은 2017년 이후로 당시로선 공인어학시험, 외부 경진대회 수상 등에 비해 일반화된 사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외국어 구사력을 기반으로 부모의 직업, 해외 거주 경험, 인맥 등이 최적화돼 입학을 이룬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작용한 논문의 불법성이 입증되면 입학 취소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제출된 스펙에 문제가 있다면 대학 측에서는 당연히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