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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땐 대혼란"...英정부 비밀문서 유출

통관 지연·연료 수급 등 우려

"최악 아닌 가장 현실적 평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FP연합뉴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는 영국 정부의 비밀문서가 유출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총리실이 이달 초 작성한 ‘노랑멧새(yellowhammer)’ 라는 코드명이 붙은 비밀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비밀취급 인가권을 가진 이들 중 관련 내용을 ‘알 필요가 있는’ 사람만 열람 가능한 이 문서에는 국경통관 지연에 따른 물류대란과 에너지 및 신선식품·의약품 수급 우려 등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는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국경 등에서 통관·이민절차가 엄격해지는 ‘하드보더(hard border)’가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위와 도로차단 등이 이어지며 국경지역에서 물류가 정체되는 상황이 수개월 이어질 경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연료 수급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영불해협을 통한 물류망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영국 대형트럭의 85%가 프랑스의 통관절차 강화에 대응할 준비 미흡으로 통관이 최장 2.5일까지 지연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물동량은 40~60%가량 급감할 수 있다고 이 문서는 예측했다. 영국 내 각 항구도 최대 3개월가량 심각한 혼란을 겪은 뒤에야 물동량이 현재의 50~7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밀문서는 이 밖에도 신선식품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과 의약품 수급 지연, 영국과 EU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업권 분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시위 대응에 엄청난 경찰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 문서는 노딜 브렉시트로 영국민이 직면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큰 현실적 평가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이때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EU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시한인 10월31일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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