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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20> 더 걸 프롬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

지난 7월 8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보사노바의 마지막 레전드 주앙 지우베르투




정치도 경제도 어수선하던 1950년대 말. 새로움에 목말라하던 브라질의 젊은 뮤지션들은 현란한 삼바리듬과 느리고 불규칙한 스윙, 쿨재즈의 절제되고 스마트한 선율이 신묘하게 뒤섞인 음악스타일을 세상에 내놓는다. ‘참신함이 사라진’ 이라는 뜻을 가진 포르투갈 속어 ‘Bossa’와 새로움을 뜻하는 ‘Nova’가 합쳐져 탄생한 보사노바(Bossa Nova)는 로큰롤의 광풍과 흑인 연주자들의 득세에 밀려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던 당시 미국의 백인 재즈 뮤지션들을 열광시켰다.

1964년, ‘보사노바 비밀의 문’을 연 주인공인 주앙 지우베르투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미국 웨스트코스트 재즈의 색소폰 주자 스탄 게츠가 의기투합해 발표한 앨범 ‘게츠/질베르토(GETS/GILBERTO)’ 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재즈 음반 중 하나로 보사노바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괴짜 주앙 지우베르투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음악시장으로 이끈 브라질 작곡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특히 조빙이 작곡하고 스탄 게츠와 주앙 지우베르투의 부인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가 보컬로 참여한 ‘The Girl from Ipanema’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에 비견될 정도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지금도 음악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보사노바를 혹평했던 당시 평론가들을 비꼬는 내용을 담은 ‘Desafinado(영어로 ‘out of tune’, 음정이 맞지 않는다는 뜻)’도 인상적이다. 주앙 지우베르투 특유의 나직한 목소리와 기타, 스탄 게츠의 부드러운 테너 색소폰이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94년 갑작스런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에 이어 보사노바의 마지막 레전드 주앙 지우베르투가 지난달 8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명징한 기타 비트와 꿈결 같은 보컬이 울려 퍼졌을 이파네마 해변의 상서로운 바람결을 상상하게 하는 계절이다.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1964년 발매된 ‘개츠/질베르토’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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