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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격추 주고받은 美·이란…국제유가도 꿈틀

■호르무즈 다시 폭풍전야
美, 드론 피격 한달만에 반격
파나마 유조선 억류 당하자
'선박 호위' 추진…이란은 반발
WTI·브렌트유 1%대 급상승

  • 전희윤 기자
  • 2019-07-19 17:25:34
무인기 격추 주고받은 美·이란…국제유가도 꿈틀

미국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히며 핵심 석유수송로인 중동 호르무즈해협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휩싸였다. 이란이 최근 이 지역에서 외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데 이어 드론 격추 사실까지 알려지며 양국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밝힌 이란 드론 격추 사실은 지난달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드론을 격추한 지 한 달 만에 진행된 군사적 반격이다. 지난달 20일 이란은 이란 남동부 부근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지대공미사일로 이를 격추했다. 미국은 당시 보복공격을 계획했다가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로 계획을 중단시켰다. 다만 양국 갈등이 정면 군사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중동 일대를 뒤덮고 있는 실정이다.

무인기 격추 주고받은 美·이란…국제유가도 꿈틀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제공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이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억류한 것으로 알려진 파나마 선적의 유조선 리아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에 둘러싸여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 측은 일단 미군에 의한 격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무인정찰기를 잃지 않았다”며 “미 군함 복서함이 미군 무인기를 실수로 떨어뜨린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 국무부는 이란이 최근 외국 유조선과 선원들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앞서 이란산 석유연료를 해상환적 수법으로 밀수하던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12명을 지난 14일 법원 명령으로 억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유조선은 이란이 조난신호를 받고 구조했다고 16일 밝혔던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로 밝혀졌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한다는 혐의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지 열흘 만에 이란 측이 보복조치를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란군이 서방국가 선적의 유조선을 보복성으로 나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무인기 격추 주고받은 美·이란…국제유가도 꿈틀
미 해군이 공개한 USS 복서함 사진 /EPA연합뉴스

특히 호르무즈해협에서 잇단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민간선박을 보호하겠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은 양국 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도모를 위해 구상하는 호위 연합체를 가리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 보호에서 미국과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직접 참여 압박을 가함에 따라 동맹국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미국의 호위 연합체 구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번 순방에서 호위 연합 구성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르면 2주 안에 연합체를 발족한다는 계획으로, 이날 이미 “몇몇 나라가 동참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은 이 구상이 군사적 연합의 성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란 측은 호르무즈해협 호위와 관련해 “미국은 페르시아만(걸프해역)에 들어올 때마다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나머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군사적 긴장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호르무즈 부근의 해군 기지에서 “우리의 군사전략은 방어가 원칙”이라면서도 “적이 오판한다면 이 방어전략은 공격으로 전환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만해 북쪽(호르무즈 해협) 바다는 혁명수비대가 철저히 통제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강한 반발에 “미국과 이란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걸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호르무즈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5% 오른 55.88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52% 상승한 62.87달러에 거래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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