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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in 런던' 이번 주말 개봉

'100년 라이벌' 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 2연전

MLB 최초 유럽서 정규시즌 경기

펜실베이니아서 전용 흙 340톤

프랑스서 인조잔디 50톤 공수

유럽선수 90명 참가 쇼케이스

이해 도울 자원봉사자 배치 등

글로벌 흥행 목표로 만반의 준비

뉴욕 양키스의 게리 산체스/EPA연합뉴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무키 베츠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의 사상 첫 런던 대결을 알리는 홍보물. /사진출처=런던 스타디움 홈페이지


‘새 무대에서 펼쳐지는 전통의 라이벌전(Old Rivalry, New Ground).’

축구 도시 영국 런던이 야구로 뜨겁다. 이번 주말 런던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런던 시리즈’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멕시코·호주·푸에르토리코에서 일부 정규시즌 경기를 펼쳤던 MLB는 올해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런던 시리즈 일정이 확정됐고 29일 오후6시10분(현지시각)과 30일 오후3시10분에 ‘100년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낯선 그라운드에서 격돌한다. 1993년에 보스턴과 뉴욕 메츠 간 경기가 잉글랜드에서 열리기는 했지만 마이너리그 경기였다. 이번 2연전은 MLB 최초로 유럽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 경기다.

MLB 런던 시리즈가 열릴 런던 스타디움. /사진출처=런던 스타디움 트위터




영국 더타임스는 “양키스와 보스턴의 경기는 축구로 치면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 라이벌전과 맞먹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두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 올 시즌 성적 등 기본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양키스는 27회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최다 우승팀이며 9회 우승의 보스턴은 지난해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 시즌도 양키스와 보스턴은 각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50승28패), 같은 지구 3위(43승37패)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양키스는 25일(한국시간)까지 27경기 연속 팀 홈런으로 MLB 타이기록도 세웠다.

최근 일본과 멕시코를 방문한 MLB는 올해를 글로벌 흥행의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MLB에는 유럽 선수가 20명이나 된다. 유럽에 우리 경기를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런던은 유럽의 관문이다. MLB 대표 라이벌전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둬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LB는 런던 시리즈의 부대행사로 각 구단 스카우트가 참관하는 쇼케이스도 기획했다. 유럽 13개국에서 온 90명의 10대 선수들이 참가한다. 내년 6월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런던 경기도 최근 확정했다. ESPN에 따르면 유럽의 다른 2개 유명 도시도 MLB 경기 유치에 관심을 보여 곧 선수노조와 논의에 들어간다.

런던 시리즈의 홍보 문구는 ‘새 무대로 간 전통의 라이벌전(Old Rivalry, New Ground)’이다. 새 무대에서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MLB닷컴은 “지난해 런던 시리즈 일정 발표 뒤 영국 내 야구 인기가 높아졌다. MLB 중계를 켜놓는 펍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MLB는 몇몇 경기 시간을 일부러 유럽의 프라임타임에 맞추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사실 야구의 발상지는 잉글랜드다.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을 통해 미국에 야구가 퍼졌다. 1749년에 이미 런던에서 야구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도 있다”며 ‘야구의 고향 방문’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에 익숙한 현지 스포츠팬들에게 야구는 아직 낯설 수밖에 없다. 1993년 마이너리그 경기 때는 관중석에 떨어진 파울볼을 경기장 안으로 다시 던져주려 해 기념품으로 가져도 된다고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MLB는 경기가 열릴 이틀간 자원봉사자 700명을 배치하는 한편 장내 아나운서에게 경기 상황을 설명하게 할 계획이다. 전광판의 항목은 ‘R’ ‘H’ ‘E’ 같은 약자가 아니라 Runs(득점), Hits(안타), Errors(실책)로 풀어서 표기할 예정이고 MLB 대표 먹거리인 핫도그와 크래커잭 스낵도 판매한다.

런던 스타디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이자 EPL 웨스트햄의 홈구장이다. MLB 구장에 쓰는 전용 흙 340톤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옮겨졌고 프랑스 북부지방에서 만든 50톤의 인조잔디를 깔아 마무리작업 중이다. 축구장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펜스와 외야 양쪽 폴대는 바닥을 뚫지 않고 별도 지지대로 고정했다. 6만석의 좌석 중 예매분은 15분 만에 다 팔렸다. 인터넷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일부 티켓은 등급에 따라 최저 10만원, 최고 5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도 ‘직관(직접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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