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 선수 A는 지난 17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진행된 암벽등반 훈련 중 장난으로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벗겼다.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상황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B 선수는 선배인 A 선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를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A와 B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A, B 선수를 포함해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 선수 14명을 전원 한 달 동안 선수촌에서 쫓아내기로 24일 결정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으며 퇴출당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 “빙상연맹의 진상 조사를 기초로 체육회가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국가대표 심석희 성폭행 파문, 지난 2월 남자선수 김건우의 여자 숙소 무단 출입 등으로 충격을 안겼던 쇼트트랙은 또 한 번 철없는 행동으로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먹칠을 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쇼트트랙 종목에 대해 선의의 피해를 막고자 특단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솜방망이 처벌이 성적만 내면 사고를 일으켜도 복귀할 수 있다는 인식을 키운다는 지적이 많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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