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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비킴, 자숙의 시간 이후...“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이 4년 6개월 만에 미니앨범 ‘스칼렛(Scarlette)’으로 돌아왔다. “다시 무대를 서고 싶은 마음,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다른 때보다 100배 늘어난 것 같다”고 말하는 바비킴을 만났다.

2015년 초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으로 자숙을 시작했던 바비킴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정식 복귀를 알렸다.

당시 바비킴은 항공사 발권 실수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좌석을 잘못 배정받자 기내에서 음주 후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 이후 긴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바비킴은 “결론적으로 나도 물의를 일으켰고, 성숙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이 커서 공백기간이 더 길어졌던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약 3년 간 ‘음악’과 동떨어진 삶을 산 바비킴은 “음악을 듣지도 않고, 음악 작업도 아예 안 했다”고 그간의 고독했던 시간에 대해 털어놨다.

공백기이자 자숙기간 동안 바비킴은 주로 등산을 하면서 보냈다. 등산이 거의 일상이 될 정도로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산에 올랐던 그이지만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횟수를 줄였다고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속에서 세월은 계속 흘러갔다.

지난해 2월, 부모님의 결혼 50주년 기념 잔치가 그를 다시 한번 ‘행복한 음악’에 눈뜨게 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노래를 했고, 기분 좋게 앙코르 요청도 받았다.

“가족들, 회사 식구들, 친구들을 불러서 작게 파티를 했다. 앙코르 요청도 받고 모두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보니 흥이 났다. 감정이 왔다 갔다 하더니 결국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 느꼈다“

그렇게 ‘복면가왕’으로 복귀시동을 걸었다. 그는 “‘복면가왕’으로 다시 복귀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다시 나와줘서 고맙다’, ‘힘내세요’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2년 전부터 ‘복면가왕’ 섭외를 받았었지만, 마음 정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라 선뜻 나갈 마음을 먹지 못했다고 했다. 바비킴은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나를 기다려주셨던 분들을 위해서 내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에서 무대를 할 때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있었다. 막상 녹화에 들어가니 여태까지 지나온 그림들이 하나씩 지나가더라.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얻었지만 많이 무서웠다. 그래도 결국 나가길 잘 한 것 같다.”

1년 3개월의 작업 끝에 바비킴은 지난 5월 17일 새 앨범 ‘스칼렛’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떠난 여인과의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타이틀곡 ‘왜 난’을 비롯해 총 5곡에 사랑의 시작, 사랑의 진행, 이별, 상처의 치유 등에 대한 감정을 담았다.

가상의 여성 주인공 이름에서 ‘스칼렛’이라는 앨범이 시작됐다. 바비킴은 “다섯 곡 다 사랑과 관련된 노래고 음악적인 색깔도 빈티지 소울 같은 느낌이라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며 “예전에 앨범들에 비해 부드러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랑 주제로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2번 트랙 ‘끝까지’는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가 피처링에 참여한 곡이다. 이에 대해 바비킴은 “수많은 래퍼가 있지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타블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에픽하이가 유럽 투어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일주일 간 잠깐 한국에 돌아왔을 때 바쁜 와중에도 본인 녹음실에서 작업을 하고 보내줬더라. 정말 고마웠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타블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바비킴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임을 밝혔다. 그는 “음악을 할 때는 어떤 목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며 “이번 앨범 역시 부드러운 바비킴, 그리고 악기 소리와 목소리의 만남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앞서 바비킴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 역시 내비쳤다. 큰 규모보다는 소극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무대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빨리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8월 말 정도에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고 싶다. 4년 전에도 느꼈지만 내가 ‘콘서트 체질’이다. 내가 TV에 나오는 것도 좋아하지만 콘서트 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소극장 콘서트에서 느낀 행복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 이제 시동을 걸었으니까 영감 얻는 대로 계속 음악도 만들 생각이다.”

[사진=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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