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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달러 사인의 탄생

올리버 폴록 1778년 편지서 첫 언급





경제 활동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호. 선호도가 높고 국력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척도. 뭘까. 답은 ‘$’다. 화폐 달러의 표시(sign). 싱가포르와 캐나다·호주 등 20여개 국가의 화폐 단위지만 따로 국명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 미국 달러를 통칭한다. 미국에서는 언제부터 달러를 사용하고 그 기호로 ‘$’를 채용했을까. 달러 사용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보다 길다. 지금의 체코에 속한 요아힘슈탈 계곡에서 발견된 은으로 1520년 초부터 주조한 은화를 ‘요아힘슈탈러 그로셴’으로 부른 것이 시초. 음운 변화를 일으켜 달러가 됐다.

달러가 미국의 기준 통화로 채택된 시기는 1785년. 독립전쟁(1778~1783년) 직후 대륙회의에서 격론 끝에 ‘파운드’ 대신 ‘달러’를 골랐다. 무게나 길이·질량은 영국 표준에 의존하면서도 신생 미국의 지도자들은 화폐 단위로서 파운드에는 고개를 저었다. 자칫 영국 경제에 예속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멕시코를 통해 유입된 스페인의 ‘다레라(달러)’ 은화가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 결합해 미국 달러화를 낳은 것이다.



달러의 역사에서 불확실한 영역도 있다. 달러 사인 ‘$’만큼은 연원이 불명확하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후 은화에 새겨넣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에서 유래했다는 해석부터 ‘미합중국(United States)’의 철자를 합쳤다는 분석, 스페인이 주조한 8분의1 은화에서 비롯됐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올리버 폴록(1737~1823년)이 고안했다는 설도 있다.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으로 서부 변경과 스페인령 멕시코, 뉴올리언스에서 막대한 부를 쌓은 자산가인 그가 1778년 4월1일 편지에서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다.

편지 수취인은 친구인 로버트 모리스 대륙회의 재무관(재무장관의 전신). 편지에는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국 그는 독립운동에 쏟아넣은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지만 ‘달러 사인 발명자’로 기억되고 있다. 다만 그가 돈에 선에 긋는 아이디어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영국에서 1661년 발행된 수표에 파운드 표식인 ‘£’이 들어가 있다. ‘$’ 역시 이 사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양권의 한국 원화 ‘₩’, 중국과 일본의 ‘¥’도 마찬가지다. 표기의 연원은 ‘만들어진 전통’일 수도 있겠지만 달러에서 분명한 점은 두 가지다. 국제 기축통화로 자리 잡았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 약화와 맞물려 가치가 하락 일변도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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