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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가 완성한 새로운 한국영화

새로운 한국 영화가 탄생했다. 치밀하고 예리하게 이야기를 몰고 나가는 힘이 강렬한 영화 ‘우상’ 이야기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강렬한 이야기에 홀려 맹렬하게 돌진했다. 우상을 좇는 사람과 본인이 좇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 그리고 우상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의 사건에 얽히는 예측불허한 이야기로 서스펜스 스릴러를 완성했다. 본인만의 우상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해 나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우상’이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전망이다.

7일 오후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우상’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수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자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저마다 맹목적으로 지켜내려 했던 우상을 좇아 폭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오게 된다. 이수진 감독은 “한국사회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생각해봤을 때 어디에서 시작됐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그걸로 ‘우상’은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미로처럼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이 감독은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의 주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고 설명했다.

충무로 장인들이 뭉쳤다. 한석규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남자 ‘구명회’를 , 설경구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 ‘중식’으로 나섰다. 사고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 역은 천우희가 맡아 143분의 러닝타임 내내 촘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사진=양문숙 기자


한석규는 “살아남는다는 목표를 위해 전력질주하는 비겁한 인물인 ‘구명회’는 목표를 위해서 비겁함 쪽으로 폭주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하며 “비겁한 인물을 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굵은 선으로 그려낸 ‘우상’ 이야기는 디테일하고 촘촘한 미로처럼 짜져있다. 한석규는 “그 결에 맞춘 연기 톤, 그런 연기가 만만치않은 작업이었지만 원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만족스런 소감을 전했다.



설경구 역시 “영화가 워낙 촘촘히 잘 짜여져 있는 작품이라 처음에 읽었을 때 잘 이해를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사람이 왜 이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 유중식이란 인물이 참 궁금해졌다. 궁금증을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인기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설경구는 뜨거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선 노란 탈색머리로 색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설경구는 “‘불한당’으로 중년 아이돌로 어렵게 (이미지를) 끌어 올렸는데 다시 내려놨다.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취재진을 웃게 했다.

한공주는 이수진 감독과 ‘한공주’(2013) 이후 5년만에 재회했다. 그는 사고의 진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련화’를 맡았다. 중식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그 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여인 최련화는 ‘우상’에 서스펜스를 불어넣는 결정적 캐릭터이다.

천우희는 “련화라는 캐릭터의 전사는 다른 캐릭터의 입을 통해 설명이 돼 어려웠다. 상상으로만 인물을 만들어야 했다. ”고 작품 준비과정에 대해 밝혔다. 무엇보다 비밀을 지닌 련화라는 인물을 6개월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천우희는 “외부적으로 차단되어야 했고 비밀처럼 숨겨야만 했다. 촬영이 길어질수록 련화의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43분간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에 홀린 뒤, 처절하게 사유하게 하는 영화 ‘우상’은 3월 20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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