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문화 · 스포츠  >  문화

<의식 있는 자본주의>트럼프, 너는 아느냐…'富창조' 방법을

■찰스 햄든-터너·폰스 트롬페나스 지음, 세종서적 펴냄
"개인·돈 강조 영미식 자본주의 문제
'다양성' 포용하지 않으면 재앙"

의식 있는 자본주의트럼프, 너는 아느냐…'富창조' 방법을
의식 있는 자본주의트럼프, 너는 아느냐…'富창조' 방법을
2015년 출간된 책에서 2017년의 전 지구적 혼란이, 그리고 책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그 이름’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떠오른다. ‘공동체보다 개인주의를 강조하고, 부(富)의 창조보다 돈 벌기에 집중하는 영미식 자본주의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들을 포용하지 않으면 재앙이 일어난다.’… 세계적인 석학 찰스 햄든-터너와 폰스 트롬페나스의 현 자본주의 진단과 대안 모델에 대한 설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민자가 미국 내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고 이익을 가져갔다’며 강력한 반(反) 이민자 정책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취임과 함께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으로 전 세계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트럼프 대통령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실리콘밸리 富창출 中·인도인

동서양 가치 수용 싱가포르 등

다양성이 ‘富 재창조’ 필수 조건



신간 ‘의식 있는 자본주의’는 2015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자본주의의 9가지 비전(Nine Visions of Capitalism)’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책이 강조하는 ‘의식 있는 자본주의’의 핵심은 다양성. 두 저자는 “다양성의 수용이 부의 재창조에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또 “주류와 다른 가치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장점은 ‘다르다’는 것”이라며 ‘다르다는 변경 불가능한 조건·가치’를 포용함으로써 공동체의 부를 창출했다고 주장한다. 2,000년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는 580억 달러가 넘는 실리콘 밸리의 부 3분의 1이 1970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중국인과 인도인에 의해 창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영국 산업혁명 시기 하위종교 문화였던 ‘퀘이커’ 구성원들이 인원수가 보장하는 것보다 40배나 많은 부를 창출했다는 사실도 근거로 등장한다. “다양성 그 자체는 고장 난 신호등과 같다. 상충하는 가치는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덕성(德性)스러운 것이 된다. 포용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공황에 빠지고 만다.” 책은 무슬림 근본주의자들로 인해 혐오의 대상이 된 이민자들이 이들을 거부하는 서구 국가의 ‘퍼즐의 사라진 조각’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온전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두 석학은 중국·싱가포르를 동서양 가치의 다양성 수용으로 경쟁력을 키운 대표적 사례로 집중 조명한다. 중국은 ‘꽌시’(관계)라는 특유의 문화로 사람뿐만 아니라 가치의 관계를 포섭하며 1980년대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때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싱가포르는 영국 문화의 영향 속에 말레이계 원주민과 중국계 이민자가 함께 살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며 상반되는 견해를 포용함으로써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영국의 2배가 될 만큼 경쟁력을 갖게 됐다.

GM, 납품업체 착취해 파산위기

상생 스타벅스는 주가 10배 껑충

고객·직원 등 공동이익 추구해야



여기서 중요한 또 한가지는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에 진출하려는 여러 회사 중 초청 대상을 정할 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 관련 당사자(특히 직원과 납품업체)를 크게 배려하는 곳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책이 강조하는 또 다른 개념인 ‘관련 당사자(Stakeholder) 자본주의’다. 자본주의가 직원과 납품업체, 고객, 지역사회 등의 다양한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식 있는 자본주의’를 실천 못한 ‘의식 없는 기업’의 대표 사례가 제너럴 모터스(GM)다. 이 회사는 납품 업체로부터 40억 달러를 착취해 단기 수익을 냈지만, 납품 업체들은 품질을 낮추고 서비스를 줄이다 더 나은 대우를 하는 회사와 손을 잡았다. 결국 GM은 파산 위기에 처했고, 미국 국민의 세금은 ‘의식 없는 자본주의’로 인한 파산을 막아주는 데 쓰였다. 반면 스타벅스는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커피 재배자를 인도적으로 대해 주가를 10배나 올렸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최근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우리는 새로운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75개국 매장에서 난민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세계적 석학들 現 경제정책 진단

미래 자본주의 9가지 대안 제시



다양한 인간·가치와의 공존은 자연 생태계와의 조화로도 확장된다. 저자들은 “자본주의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자연 생태계에 대한 적응과 배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재활용을 적극 실천하는 회사의 사례를 보여주고 자본주의가 진화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2만 5,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