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한국 국적만 따면 바로 이혼해야죠”…20대 베트남 아내 털어놓은 속내
국제국제일반 2024.04.20 00:50:00한국 국적을 취득할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최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아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국제 결혼의 부작용을 조명했다. 한국 법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은 한국 남성과 2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 한국 국적 취득을 신청할 수 있다. VN익스프레스는 2019년 이혼한 결혼 이주 여성의 체류 자격이 확대되자 일부 베트남 여성들은 한국인과 결혼한 이후에 이혼하는 것을 목표로 어려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세인 베트남 여성 A씨는 결혼중개 서비스를 통해 한국 남성 20명의 신상 정보와 배경 등을 확인한 후 47세의 남편과 결혼했다. A씨는 약 6개월 동안 결혼 이민 서류 작업과 한국어 학습도 거쳤다. A씨는 당초 남편과 진정한 결합을 기대했지만 고령에 따른 남편의 가임 능력 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결혼의 목적이 바뀌었다. A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나이 때문에 임신이 쉽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남편은 부당하게 내 책임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국 국적을 얻어서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직업을 갖고 살 수 있게 된 뒤 이혼하는 것이 A씨의 최우선 목표가 됐다. 그는 "많은 고향 사람이 한국에 불법 입국해 가혹한 조건에서 노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비자 문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인과 결혼하는 것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 여권이 있으면 나는 자유롭게 여행하고 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으며 우리 가족의 (한국) 이주를 후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세의 베트남 여성 B씨는 2000만 동(약 108만 원)을 들여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 남편의 나이는 41세로 장모(45세)보다 불과 네 살이 적다. B씨는 "나는 결혼을 2∼3년 안에 (한국) 국적을 얻는 수단으로 보며 영구적으로 같이 살 뜻은 없다"면서 "내 목표는 국적 취득 시험을 위해 체류 자격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남편에 대한 애정을 못 느끼며 이 때문에 매일 짜증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면서 "이는 내 정신 건강에 부작용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결혼은 5000건으로 7.5%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 건수는 792건으로 35.2% 급증했다. 특히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으며, 이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대다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 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목욕탕 싸구려 빗에 머리카락 뽑혔잖아"…100만원 배상하라는 손님
사회사회일반 2024.04.20 00:50:00목욕탕에서 한 손님이 롤 빗을 사용하다 머리카락이 빠졌다며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11월 목욕탕을 찾은 50대 손님 B씨로부터 “롤 빗에 머리카락이 엉켰다”는 말을 들었다. B씨는 목욕탕 내 매점 관리자에게 도움을 구했고, 관리자가 핀셋으로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만 해도 B씨는 “고맙다”며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후 B씨는 목욕탕을 상대로 1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나치게 싼 롤 빗을 비치해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또 B씨는 “탈의실에서 20분간 옷을 벗고 있는 상태에서 머리카락을 떼어냈기 때문에 큰 수치심을 느꼈으며, 추위를 느껴 목에서 피가 날 정도의 극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뽑혀서 외모에도 문제가 생겼고 병원 진료비, 약값, 교통비가 들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A씨는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손님이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롤 빗을 사용해 벌어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치된 롤 빗은 가정이나 전국의 수많은 업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업체에서 롤 빗 때문에 사건·사고가 발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수치심을 느끼고 감기 몸살에 걸렸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목욕탕 탈의실에서는 대부분 벗고 계신 분이 옷을 입으신 분보다 더 많아 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당시 11월이라 난방을 굉장히 세게 하고 있었는데 감기에 걸렸다는 것도 납득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솔직히 불편하지만 가장 먼저 볼것"…드라마화되는 마크롱 부부 러브 스토리 어떻기에?
국제국제일반 2024.04.20 00:45:00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그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의 러브 스토리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명 영화 제작사 고몽은 브리지트 여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브리지트, 자유로운 여인'을 총 6부작(회당 45분)으로 기획하고 있다. 드라마는 1992년 아미앵의 한 사립학교에서 당시 40세의 연극반 교사이던 유부녀 브리지트 여사가 15살 학생이던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나 결혼에 이르고 영부인이 되는 과정 전반을 다룬다. 현재 각본 집필 단계로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 역할을 누가 맡을지, 어느 채널에서 방영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각본을 맡은 두 작가 중 한 명인 베네딕트 샤를은 언론에 "브리지트는 매혹적인 인물로, 그의 운명의 낭만주의 때문에 로맨틱하고 멜로드라마 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엘리제궁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브리지트 여사의 한 측근은 AFP 통신에 "언론을 통해 알게 됐고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사생활을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발상에 일각에선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크롱 정부 각료 출신인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전 문화부 장관은 "솔직히 불편하다"며 "이는 사생활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가 방영되면 가장 먼저 보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 역할에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줄리아 로버츠가 어울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
이스라엘 이란 본토 타격 등 여파…베트남 동화 가치 역대 최저 수준
국제경제·마켓 2024.04.20 00:40:00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타격 등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로 인해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외환시장에 즉각 개입할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오 민 뚜 SBV 부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환율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오늘부터라도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뚜 부총재는 베트남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면서 환율을 유연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초 달러당 2만3000동대였던 베트남 동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2만5463동까지 떨어졌다. 동/달러 일간 기준 환율은 이주 들어 0.7% 올라 201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전망에 더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습했다는 소식에 이날 신흥국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뚜 부총재는 올해 들어 동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4.9% 떨어져 다른 동남아 국가 통화들과 나란히 움직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BV가 지난 달 초부터 동화 가치 절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단기 국채를 발행, 시장에서 동화를 흡수하고 시중 은행에 달러화를 매도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BV는 최근 뛰어오르는 금값의 안정을 위해 오는 22일 경매를 통한 금 매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SBN이 금 경매를 재개하는 것은 2013년 12월 이후 10년4개월 만이다. 베트남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이 급등, 이날 역대 최고 수준인 트로이온스당 약 2,744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중은행과 금 거래 기업 등 15곳이 관련 자격을 충족, 금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
'최대 길이 15m'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뱀?…"4700만 년 전 인도에 서식"
산업IT 2024.04.20 00:30:00인도에서 4700만 년 전에 살았던 길이 최대 15m의 거대한 뱀 화석이 발견됐다. 현재는 멸종했으나 길이 12.8~14.3m로 추정돼 기존에 가장 긴 뱀으로 알려져 있는 타이타노보아를 넘어서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 우타라칸드주의 인도루르키공대(IITR) 데바짓 타다·수닐 바즈파이 박사팀은 구자라트주 갈탄 광산에서 4700만 년 전 중기 에오세 지층에서 거대한 뱀의 척추뼈 일부를 발견하고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화석들은 서부 구자라트주 쿠치에 있는 파난드로 갈탄 광산에서 발견됐다. 화석은 대부분 잘 보존된 27개의 척추 및 관련 뼈로 구성돼 있으며 몇 개의 관절뼈도 포함돼 있다. 척추뼈는 길이가 37.5~62.7㎜, 너비는 62.4~111.4㎜로 넓은 원통형 몸체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전체 몸 길이는 척추뼈 크기를 바탕으로 보면 10.9~15.2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이 뱀의 이름을 힌두교 신 시바의 목을 감싸고 있는 신화 속 뱀 바수키(Vasuki)와 발견지 인도을 따 바수키 인디쿠스(V. Indicus)로 붙였다. 연구팀은 V.인디쿠스가 백악기 후기부터 홍적세까지 1억 년에 걸쳐 평균 기온 약 28℃로 추정되는 따뜻한 지질 시대에 인도, 아프리카, 유럽 등에 살던 거대한 뱀 마트소이데아과에 속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V.인디쿠스는 멸종한 마트소이데이과 뱀에 속하지만 인도에서 유래한 뚜렷한 혈통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들은 아나콘다처럼 느리게 움직이며 매복해 먹이를 사냥하는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V. 인디쿠스는 인도 아대륙에서 기원해 번성하다가 5600만~3400만 년 전 에오세에 일어난 인도-아시아판 충돌 때 남부 유라시아를 거쳐 아프리카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뚱뚱한 레즈비언 활동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한 수필가 결국…
국제국제일반 2024.04.20 00:20:00스위스에서 성소수자를 타락했다고 표현하고 “뚱뚱한 레즈비언 활동가” 등 외모를 비방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수필가에 대해 법원이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19일(현지시간) 로잔 연방법원에 따르면 전날 이 법원은 명예훼손 및 부당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극우 성향의 수필가 알랭 소랄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대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스위스 형법에 근거에 기소된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적인 소랄은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한 여성 언론인의 기사를 언급하면서 이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자들을 부당하게 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소랄이 자신의 인터뷰에서 문제 삼은 여성 언론인의 기사는 성소수자의 인권 처우 등을 문제 삼는 비판성 보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기자가 성소수자로서 그런 기사를 썼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는 극단적인 소수에 맞서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뜻하는 퀴어는 타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이 기자가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스위스의 영혼과 정신을 수호하는 사람이다. 내 이념으로 나는 평화와 형제애의 옹호자가 됐고 뚱뚱한 레즈비언 활동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소랄이 인터뷰에서 퀴어나 레즈비언 등의 단어를 중립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일반적 성정체성이 아닌 여성의 성적 지향을 겨냥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타락'이라는 경멸적 표현과 '뚱뚱한'이라는 용어는 인터뷰 독자들이 성적 지향을 이유로 이 기자를 비난하도록 유도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부당한 선동 혐의에 관한 형량을 금고 40일로, 명예훼손 관련 공소사실에 관한 형량은 벌금형으로 각각 정했다. -
파리올림픽 경기장서 결제는 비자카드·현금만 가능하는데 왜?
국제국제일반 2024.04.20 00:10:00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경기장 내에서 음료나 기념품을 살 때는 카드는 비자(VISA)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고 비자카드가 없을 경우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다른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는 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맺은 대회 후원 계약 때문이다. 비자는 1986년부터 IOC와 후원 계약을 맺고 올림픽 대회마다 독점적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18년에는 올림픽 파트너십을 2032년까지 연장했다. 비자와 IPC의 파트너십도 200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유일한 예외는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로, 당시엔 디지털 위안화 거래도 허용됐다. 비자는 이번 대회 기간 총 4500대의 전용 결제 단말기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비자 카드가 없는 관중은 현금을 내야 한다. 비자는 총 60여대의 현금 인출기도 설치키로 했다. 현금 인출기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설 것에 대비해 비자는 각 경기장에서 선불 비자 카드도 판매한다. 선불 비자 카드는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해서도 구매·결제할 수 있다. -
[사설] 尹대통령·李대표, 중동 리스크 속 경제 살리기 협치에 나서라
오피니언사설 2024.04.20 00:01:00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해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분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동 전쟁 확전 위기 리스크와 북중러 밀착 움직임 등으로 경제·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잖아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날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기습 보복으로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자 우리 증시 등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이런 긴박한 시점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우리 정치를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동안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은 상식적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참패 이후 뼈아픈 반성을 토대로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에서 벗어나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거대 야당도 국정 발목 잡기와 입법 폭주를 멈추고 협치를 통해 국정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가계와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각각 인공지능(AI)칩 설계연구소 신설, 미래 모빌리티 신소재 개발 등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회동을 계기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반도체 등 전략산업 지원에 힘을 모으고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 등 경제 살리기 입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 저출생 대책에서도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가야 한다. -
[사설] 巨野 틈만 나면 추경 요구, 의석 많다고 국민 혈세가 쌈짓돈인가
오피니언사설 2024.04.20 00:01:00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민주당이 민생 회복을 명분 삼아 요구하는 추경은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13조 원 외에 소상공인 대출 이자 경감 9000억 원,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지원 3000억 원 등 14조 원이 넘는다. 당내에서는 운수·수송 업계 지원 예산을 포함해 추경 규모를 최소 15조 원에서 20조 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추경 편성권을 갖는 기획재정부의 반대에도 거대 야당이 ‘총선 민의’를 앞세워 정부와 여당을 향한 추경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건 포퓰리즘이 아니다”라고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 퍼주기 선심 정책을 주요 득표 수단으로 활용하는 민주당의 ‘추경 타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재정 중독증’에 빠져 5년간 10차례에 걸쳐 150조 원 이상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그사이 국가채무는 400조 원이나 급증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확장 재정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면 재정 건전성이 좋아질 수 있다”면서 틈만 나면 추경 카드를 꺼내고 있다. 지난해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어섰고 내년에 정부가 갚아야 할 국채는 100조 원이 넘는데도 팍팍한 재정 형편은 안중에도 없다. 재정을 동원한 현금 살포는 일시적 경기 부양책은 될지 몰라도 외려 물가 상승을 부추겨 민생 회복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무분별한 추경 편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하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지금은 중동 전쟁 위기 고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든든한 재정 방파제를 쌓아야 할 때다. 경제·안보 복합 위기 심화 등 비상시에 대처하려면 재정을 아껴둬야 한다.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국민이 아니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라고 국민들이 총선에서 압도적 의석을 몰아준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예산 심의·결정권을 거머쥔 원내 제1당답게 지속 가능한 나라 살림을 위해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사설] 정부 ‘의대 증원 조정’ 건의 수용, 의정 대화 돌파구 삼아야
오피니언사설 2024.04.20 00:01:00정부가 대학별로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최대 절반까지 조정하게 해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함에 따라 의정(醫政) 갈등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국립대와 사립대도 자율 감축에 동참할 경우 내년 의대 증원 규모는 당초 2000명에서 최소 100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정부가 ‘의료 개혁 후퇴’라는 일각의 비판을 감수하고 사실상 의대 증원 감축안을 수용한 것은 최악의 의료 대란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런데도 의사들은 여전히 정부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증원에 대해 여전히 “원점 재검토”를 외치고 있고,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및 진료 축소 철회는 없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전공의들은 “대통령과 정부에 안 속는다”며 병원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구당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치고 국민 대다수는 의사 및 의대 증원을 찬성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돌입한 지 두 달째를 맞은 가운데 남은 의료 인력들은 한계 상황으로 내몰렸고 대형 병원의 수술 건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응급 환자들이 수용할 병원을 찾지 못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사망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대학 총장들의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양보한 만큼 의사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의사들은 일단 의료 현장에 복귀한 뒤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의대 증원과 필수·지역 의료 정상화, 수가 개편 등의 구체적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의대생 집단 유급과 대입 일정 파행, 전문의 배출 공백 사태 등의 혼란을 피하려면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의사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집착해 공멸을 초래한 집단으로 남지 않으려면 조속히 환자와 국민들 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
폐업한 모텔 화장실서 발견된 70대 남성 백골 시신, 알고 보니…
사회사회일반 2024.04.19 23:59:00폐업한 제주도의 한 모텔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70대 노인의 시신으로 추정된다. 19일 제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두개골 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회복지공무원이 해당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모텔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한 후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가정을 꾸리지 않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왔던 70대 김모씨가 폐업 이후에도 이 모텔에서 계속 홀로 지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김씨는 2년 여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확인이나 현장 확인을 하고 있다.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해당 폐업 모텔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폐업으로 방치돼 있던 건물의 구석까지 자세하게 확인 작업이 이뤄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美 S&P500 지수 2개월 만에 장중 5000선 하회…이스라엘, 이란 공격에도 '혼조'
국제국제일반 2024.04.19 23:36:57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 중동 위험이 고조됐으나 본격적인 전쟁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S&P500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밑돌았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저점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00포인트(0.53%) 오른 37,977.38에 거래됐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7포인트(0.01%) 내린 5,010.75를, 나스닥지수는 80.41포인트(0.52%) 하락한 15,521.09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으로 주가지수 선물이 밤사이 급락했음에도 다소 진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성 공격을 단행했지만 확전을 피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 옵션을 썼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요동치던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하지만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중동 지역의 전쟁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점과 맞물리면서 주가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동 지역의 전운이 또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하향 조정되던 국제유가는 19일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일 배럴당 87.11달러 기록한 브렌트유 선물가(6월 인도분 기준)는 이날 중동 이슈가 불거진 후 90.6달러까지 치솟았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 대비 4.29% 오른 배럴당 86.28달러를 찍었다. 이후 원유 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는 “올해 원유는 중동 지역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산유국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세계경제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는 중앙은행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짚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또한 다시 높아지는 양상이다. 전일 온스당 2398.00달러로 거래를 끝낸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이날 다시 2400달러를 넘어서며 2433.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도 10년물 금리의 경우 이날 오전 4.6326%에서 4.4936%로 떨어졌다. 채권의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싱가포르은행의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도 중동 소식에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각각 장중 한때 6만 달러와 28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다 회복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시장 흐름에 대해 “이스라엘 보복이라는 두려움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3만 7068.35엔으로 전장 대비 2.66%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하락 폭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수준이다. 장중 닛케이지수는 3만 7000엔이 무너졌는데 이는 두 달여 만이다. 대만의 자취엔지수도 1만 9527.12로 거래를 끝내 전 거래일보다 3.81%나 빠졌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0.29% 떨어지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99%의 낙폭을 보였고 호주의 ASX 200지수 역시 0.98% 하락했다. -
부산과 약 50㎞ 떨어진 대마도 바다서 규모 3.9 지진
국제국제일반 2024.04.19 23:30:49부산과 약 50km 떨어진 대마도 바다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11시 27분 54초께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 북북동쪽 96㎞ 해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01도, 동경 129.64도로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진 곳이다. 기상청은 애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을 자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0으로 추정했다가 이후 수동 분석을 거쳐 규모를 3.9로 조정했다. 이번 지진에 따라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울산 등에서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은 느낄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스라엘, 이란 보복 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
국제정치·사회 2024.04.19 23:10:28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직전 미국에 이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사실을 주요 7개국(G7) 장관들에게도 공유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17일부터 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진행 중인 G7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하는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이날 "미국이 오늘 오전 회의에서 이스라엘에서 마지막 순간에 드론 공격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고 G7 외교장관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그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것은 단순한 정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사전 통보와 관련한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G7 외교장관들은 이날 마지막 날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에 "추가 확전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지난 13∼14일 이란의 전례 없는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보복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포르투갈 선박이 나포된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
"살 빼려고 먹었는데 임심이 됐어요”…해외서 난리난 ‘이 약’의 진실은?
국제국제일반 2024.04.19 23:00:00당초 당뇨약으로 개발된 다이어트약 ‘오젬픽’을 맞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젬픽을 투여하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사용자들의 후기가 연달아 이어졌다. 페이스북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I got pregnant on Ozempic)’는 그룹이 만들어졌는데 615여 명의 회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틱톡 등 SNS에서는 이런 임신을 '오젬픽 아기(Ozempic babies)'라 칭하기도 한다.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약으로도 널리 쓰인다. 오젬픽에 포함된 성분이 난임을 치료하는 기전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오젬픽은 애초에 당뇨병 치료에 초점을 맞춘 약물인 만큼 난임 치료 여부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확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고 체중 감소로 임신 능력을 회복하게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술 관련 블로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카린 함마르베르그 호주 모내시 대학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부 연구원과 로버트 노먼 애들레이드 대학 생식의학 명예교수는 “체중 감량은 월경 불순 등 호르몬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므로 난임 여성의 임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 약 복용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