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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내년 1월 다보스포럼 간다…"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참석"
산업 기업 2022.10.26 09:43:37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이노베이터(Global Innovators Community)' 기업에 선정돼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은 2000년부터 전세계 스타트업, 성장기업 가운데 세상을 선도할 만한 앞선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은 루닛은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정·관·재계 인사들이 모여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글로벌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초청받는다. 다보스포럼에는 지금까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과 현대자동차, SK(034730), GS(078930), LG화학(051910), KT와 같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석하고 있다. 루닛은 2020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s)'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글로벌 이노베이터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공공-민간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에크놀로지 파이오니어보다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루닛은 글로벌 이노베이터 활동과 함께 세계경제포럼 헬스케어(Health and Healthcare) 분과에 소속돼 미래 건강, 의료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인공지능을 통해 암을 정복해 나가려는 루닛의 성과와 비전이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글로벌 이노베이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의료분야 혁신을 통해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를 이끄는 베레나 쿤(Verena Kuhn) 팀장은 "루닛은 세계경제포럼이 추진하는 헬스케어 분과에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해외 칼럼]다보스 포럼에서 나온 실낱같은 희망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5.31 07:00:00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보통 미래에 집중한다. 올해는 달랐다. 참석자들은 과거사를 고찰해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포럼에 참석한 스웨덴 재무장관은 나폴레옹 시대 이후 전쟁을 한 적이 없는 스웨덴이 200년간 고수해온 중립의 전통을 깨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핀란드 외무장관도 1939년부터 1940년까지 계속된 모스크바의 이른바 ‘겨울 전쟁(Winter War)’에서 핀란드인들이 전개한 치열한 저항을 소개했다. 과거 기업들은 임대한 다보스의 전시관 전면 및 건물 외벽을 역동성과 성장·혁신을 응원하는 구호와 현수막으로 가득 채웠다. 그러나 올해는 거리 곳곳에 내걸린 플래카드와 벽보의 수가 눈에 뜨일 만큼 줄었다. 가장 관심을 끈 곳은 과거 러시아가 임대해 호화로운 칵테일파티와 캐비어 시식 공간으로 활용했던 전시관이다. 지금 전시관의 유리창에는 “다보스의 러시아 하우스였던 이곳이 지금은 러시아 전쟁범죄 하우스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조그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비즈니스맨 빅토르 핀추크의 후원으로 쓰임새와 꾸밈새가 달라진 전시관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과 글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가장 핫한 화두지만 필자가 만나본 참석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원로 정치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은 필자에게 “우리 앞에 놓인 리스크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한 위험은 느닷없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 충분히 예상했던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도, 러시아 침공 가능성도 사전에 널리 예견된 상태였고 또 다른 팬데믹과 빈번한 기후위기는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사실의 영역에 속한다”는 얘기다. “우리는 평온하고 문제가 없는 시기로의 회귀를 기대하거나 계획할 수 없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중앙은행의 사령탑을 지낸 한 금융인은 “세계의 거의 모든 경제정책 결정자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1990년 이후의 30년 동안은 국제 질서가 강대국 사이의 무력 대치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얼룩지지 않았던 거의 유일한 시기였다. 세계화와 정보 혁명, 민주화로 특정되는 1990년대 이후 30년간의 현기증 나는 추세는 지구상의 유일한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지위와 힘에 바탕을 뒀다. 그러나 이라크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미국의 힘은 기울었고 지금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렇듯 음울한 상황이지만 한 가지 희망 어린 징조가 있다. 유럽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결속력과 목적의식으로 똘똘 뭉쳐 한 몸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와 대화를 나눈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륙 전체에 혁명의 불꽃을 점화시켰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제재에 놀랄 만한 단합력을 과시했고, 다시 느리기는 해도 꾸준하게 에너지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은 외교는 물론 국방 정책까지 조율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을 만큼 진화할 것이다. 유럽인들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그들이 평화와 안정을 너무도 당연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그들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스스로의 하드 파워를 구축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힘겨운 노력과 확고한 의지를 통해 창조되고 유지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헝가리와 같은 단일 국가가 EU의 이 같은 노력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만드는 현재의 답답한 전원합의제를 끝내야 한다는 논의도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위기의 가장 지속력 있는 유산은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목적의식을 지닌 전략적 배우로 떠오른 유럽의 새로운 역할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려면 러시아에 맞서 하나로 뭉친 경험이 성과를 내야 한다. 오직 성공만이 더 많은 성공을 불러온다. 실패는 이런 실험을 망쳐 놓을 것이다. 로베르 쉬망과 장 모네 등 역사에 조예가 깊은 EU의 창립자들은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었다. 오늘날 유럽의 지도자들은 일상적인 결정에도 이와 유사한 역사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뒤에는 그 누구도 2022년의 몇몇 분기에 유럽의 성장이 둔화했다든지, 브뤼셀이 미국산 천연가스를 구입하느라 이전보다 많은 지출을 해야 했다는 따위의 일들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과 서방국 중 우크라이나에서 누가 이겼는지 그들은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
한화 김동관, 다보스포럼서 ‘민간 외교’ 활약[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5.27 06:30:00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매년 WEF에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기업인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참여해 글로벌 전문가들을 만났다. 김 사장은 2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다보스포럼에서 특사단과 함께 대니얼 예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예긴 부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미국 4개 행정부 에너지부 자문위원을 지낸 글로벌 에너지·국제 관계 전문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변화와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3일에는 나경원 특사와 토머스 도닐런 BII 의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BII는 블랙록의 싱크탱크다. 나 특사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도닐런 의장에게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록 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면서 “이런 기조에 맞춰 한국 투자를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사단 활동과 함께 사업 미팅도 이어갔다. 친환경 에너지, 우주 등 한화의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24일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다국적 광물·자원 기업 ‘리오 틴토’, 미국 우주 기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 포럼에는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다보스포럼(WEF)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암호화폐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5.26 18:13:39암호화폐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졍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리는 이번 행사에서 전통 금융 시장 관련 인사들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린 테라·루라 사태를 거론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 냈다. 반면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과거에 비해 암호화폐 시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맞섰다. 26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다보스 포럼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WEF의 공식 행사장 인근 도로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배너로 가득찼다. 지난 22일에는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거래 수단으로 사용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비트코인 피자데이’ 행사도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한 토론회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리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피라미드 사기”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비트코인은 코인이라고 불리지만 돈이 아니다”라며 “돈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를 완전히 버리지는 말라”며 글로벌 규제 당국이 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암호화폐는 통화가 아니며 시간에 따라 가치가 엄청나게 변하는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자산이기 때문에 자산 관련 규제와 감독을 받야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는 신뢰할 수 있는 통화나 지불 수단이 아니다”며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가치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데 아무도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테라 폭락 사태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앞서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한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국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CBDC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미국이 할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태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CBDC에 대해 논의했다. 반면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다보스포럼의 주요 참여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이 세계 경제의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했다. 다보스포럼 개막 행사에 참석한 산드라 로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위원회(GBBC) 최고경영자(CEO)는 “5년 전만 해도 우리는 행사장에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 회사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GBBC 외에도 서클, 리플 등 여러 암호화폐 기업의 CEO가 참석했다. 또한 다보스포럼에 2008년부터 참석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WEF에서 새로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에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포럼에서는 암호화폐 분야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다보스포럼에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시사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불확실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미국은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는 데 뒤처져 있다”고 우려했다. -
[다보스포럼] "우크라 전쟁, 청정에너지로 전환 위협" 경고 잇달아
국제 국제일반 2022.05.26 16:07:46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이유로 화석연료 투자가 늘어나는 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을 위해 석탄과 석유·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고 당면한 다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당하다"면서도 “이를 화석연료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화석연료 회귀를 경계했다. 미국 백악관의 존 케리 기후특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기본적 가정을 뒤집었다"며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핑계로 대규모 (화석연료)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에너지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비싸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언정 에너지 공급 자체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만 이번 전쟁이 이 같은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의존도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다니엘 예르긴 부회장도 "지금은 위기관리 시기"라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소비는 이미 늘어나는 추세다. 글렌 릭슨 S&P글로벌상품인사이츠의 유럽전력분석팀장은 2023년 서유럽이 석탄에서 13G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그가 전망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도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멘스에너지의 조 카이저 회장은 "북해의 시추 작업을 비롯해 다시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
다보스 간 김동관…반도체·우주 협력 논의
산업 기업 2022.05.26 12:05:40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매년 WEF에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기업인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다보스 특사단’에 참여해 글로벌 전문가들을 만났다. 김 사장은 2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다보스포럼에서 특사단과 함께 대니얼 예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예긴 부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미국 4개 행정부 에너지부 자문위원을 지낸 글로벌 에너지·국제 관계 전문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변화와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3일에는 나경원 특사와 토머스 도닐런 BII 의장의 만남을 주선했다. BII는 블랙록의 싱크탱크다. 나 특사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도닐런 의장에게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록 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면서 “이런 기조에 맞춰 한국 투자를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사단 활동과 함께 사업 미팅도 이어갔다. 친환경 에너지, 우주 등 한화(000880)의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24일에는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다국적 광물·자원 기업 ‘리오 틴토’, 미국 우주 기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 포럼에는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다보스포럼 참석한 지영조 현대차 사장…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필요”
산업 기업 2022.05.26 10:12:49현대자동차그룹이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인간 중심의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 지영조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이 참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전환점에 선 역사’를 주제로 2년 만에 대면 회의로 운영됐다. 지 사장은 완성차 회사, 부품사, 모빌리티 기업 등이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비유기적으로 산재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교통수요 변화 분석에 기반한 서비스 구현 △유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 △교통약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아우르는 포용적인 서비스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정부산하기관인 JTC와 ‘미래 교통수요 분석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최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미래 교통수요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스마트 산업단지인 주롱혁신지구에서 각 지역에 맞는 수요 응답형 버스, 자율주행버스, 로보택시 등 최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9월부터는 인천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하나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했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는 승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수요 응답형 버스, 전동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 스마트폰 앱 하나로 이용 가능한 모빌리티·통합 결제 서비스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세계경제포럼 프로젝트와 연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 ‘EnableLA(인에이블엘에이)’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로서 기여할 수 있는 차량과 기술 측면의 개선점을 도출해 향후 출시할 차량과 서비스에 적용하며 다양한 교통약자를 포용할 계획이다. 지영조 사장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상호 연결되도록 서비스 플랫폼 구축부터 개별 서비스 개발까지 조율하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다보스 뒤덮은 ‘우크라 이슈’…조지 소로스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일 수도
국제 국제일반 2022.05.25 16:13:17명사들이 모여 세계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폭풍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계 거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타격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안보 위협과 기아,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아 경고하고 나섰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24일(현지 시간) 다보스포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제3차대전의 서막”이라며 “이번 전쟁으로 자유 문명이 붕괴할 수도 있으며 이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은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군대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 회장은 “푸틴과의 협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러시아는 유럽이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 등 억압적 정권이 세를 불리고 있는데 이는 개방 국가들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국제기구 수장들을 중심으로 전쟁에 따른 비관론이 대두됐다. 아힘 슈타이너 국제연합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촉발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스리랑카처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국가가 70여 개국에 이를 것”이라며 “선진국들은 전쟁의 여파로 이들 국가에 원조할 여력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마크 맬럭브라운 오픈소사이어티 의장 역시 “에너지·식량·부채라는 세 개의 머리를 달고 있는 히드라가 수많은 개발 국가의 가계와 정부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글로벌 식량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곡물 창고를 폭격하거나 밀과 해바라기유 운반선을 막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블랙 메일(협박)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야 한다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상적으로 두 나라의 국경선은 지금 상태로 재편돼야 한다”며 “(그 이상은) 우크라이나의 자유가 아닌 러시아와의 새로운 전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나 소브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전직 미 국무장관이 주권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나라의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수치스러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의 82%는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영토의 일부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
IMF 총재 "암호화폐, 돈 아니다…루나·테라 사태는 다단계 사기" [다보스 포럼]
국제 경제·마켓 2022.05.24 19:55:07한국에서 개발한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미 달러와 연동) 코인’ 테라USD(UST)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 국제 금융계 수장들이 ‘암호화폐는 실제 돈이 아니다’라며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이 코인(동전)이라 불리더라도 실제 돈은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일부 암호화폐가 실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디지털 시대의 다단계 사기 구조와 유사하다”면서 “정부에 의해 담보될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경제 매체 CNBC는 “IMF 총재가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피라미드라고 언급하면서 UST의 대실패가 (암호화폐) 시장을 붕괴시켰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시민들이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라면 누군가 가치를 담보하고 보편적인 교환 수단으로 받아 들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암호화폐는 믿을 만한 지급 수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갈로 총재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현재 가격 변동성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 대신 유로화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를 지급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서 암호화폐는 교환 수단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루나와 테라가 폭락해 대규모 투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참여로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시장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루나·테라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져 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앞서 19일 독일에서 회의를 열고 암호화폐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성명 초안에는 “‘G7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고려해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일관되고 포괄적인 규제를 신속히 개발·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FSB는 2009년 설립된 글로벌 금융규제협의체로 국제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금융 규제 기준과 권고안을 개발한다. -
다보스 간 나경원, 블랙록에 투자 요청…WTO와 공급망 위기도 논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05.24 19:00:00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활동을 시작했다. 나 특사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한(對韓)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나 특사는 포럼 첫날인 23일(이하 현지시간) 존 F.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특사와 보르게 브렌데 WEF 수석이사의 공동 주재로 진행된 '선도그룹연합(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했다. 나 특사는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이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을 공유하고 FMC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 특사는 또 블랙록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 특사는 블랙록의 토마스 도닐런 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록 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런 기조에서 한국 투자를 늘려나가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나 특사는 또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의 아론 번스타인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과 녹색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요청했다. 이후 나 특사는 24일 오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및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와의 양자면담도 진행했다. 나 특사는 우선 오콘조이웰라 WTO 총장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 및 최근 전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WTO의 역할과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버클리 GAVI 이사장과는 코로나19 대응 및 종식을 위한 한국과 GAVI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GAVI 대표는 GAVI 주도로 출범한 백신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한국이 2억1000만 달러를 공여함으로써 글로벌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나 특사는 또 최근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 코로나 방역 지원 방침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북한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전환점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총 300여개의 공개·비공개 세션을 통해 진행되며 30여명의 정상을 포함해 2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만파식적] 다케다제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4 17:53:132014년 6월 일본. 한 기업의 외국인 대표 선임 소식에 제약계가 들썩거렸다. 2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다제약이 크리스토프 웨버 당시 GSK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세가와 야스치카 당시 다케다제약 대표는 “일본 시장은 성장 둔화로 뒤처지고 있어서 이를 타개할 방법은 ‘글로벌’밖에 없다”며 외국인 대표 영입을 밀어붙였다. 다케다제약의 모태는 1781년 다케다 초베이(武田長兵衛)가 개업한 약품 가게인 오미야(近江屋)다. 나라현 출신의 다케다는 약재 도매상 오미야 기스케의 도제로 들어가 일을 배운 뒤 32세에 독립했다. 다케다는 독립할 때 사업의 반을 떼준 오미야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가게 이름을 오미야로 지었다. 그 뒤 자손들이 대대로 경영하며 가업을 키웠다. 이 회사는 1895년 영국·미국 등에서 약품을 직수입하고 오사카에 자체 공장을 설립했다. 1907년 독일 바이엘로부터 일본 내 판매 독점권을 따낸 데 이어 1914년 제약 기업 최초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1925년 법인을 설립한 후 1943년 다케다화학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7대손인 다케다 구니오는 2009년 회사 발전을 위해 모든 직책을 버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경영권을 넘겨받은 야스치카는 말단 직원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다케다제약은 연간 매출액 35조 원을 내는 아시아 최대 제약 회사다.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다보스포럼에서 각국의 지도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종말’을 경고하고 나섰다. 웨버 다케다제약 CEO는 “몇 년 전에 존재했던 세계화, 제한 없는 무역은 끝났다”며 보다 지속 가능한 형태의 세계화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냉전 진입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붕괴 등으로 경제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의 외교안보 전략은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안미경세(安美經世·안보는 미국, 경제는 세계)’로 바뀌고 있다. 국제 질서 대전환 속에서 국익과 안보를 위해 치밀하고 섬세한 외교 전략을 펴야 할 때다. -
"美소비 탄탄…침체확률 낮다" vs "2차 대전 후 가장 큰 시험대" [다보스 포럼]
국제 경제·마켓 2022.05.24 17:46:58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향방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 모인 경제계 ‘빅샷’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경제에 주는 의미와 함께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인지 여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2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급망과 에너지 위기 한가운데에 놓인 유럽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미국은 내년까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노동시장이 강하고 소비자들의 재무 상황도 좋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도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지에서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내년까지는 걱정 안 한다. 침체 확률이 15% 또는 20% 정도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도 미국 소비가 강하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고객들의 계좌가 계속 안정적”이라며 “5월 초반 몇 주 동안 (고객들의) 소비가 10% 늘었다. 이들이 가진 돈이 결국에는 줄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주장의 근거가 되는 미국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월마트와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지만 아직 미국 경제가 통째로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하지만 하방 위험이 크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컸다. 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경기 침체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금융시장 변동성 급증 등으로 세계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시험에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날 내놓은 결과를 보면 ‘다음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2023~2024년이라고 답한 비율이 61%에 달했다. 응답자들 중 71%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 1분기나 2분기에 정점을 찍는다고 봤으며 가장 큰 경기 하방 위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수를 꼽은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34%)가 지목됐다.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하더라도 연준의 과도한 금리 인상과 공급망 문제가 향후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는 “금리가 당분간 올라가면서 우리를 ‘바나나’로 밀어 넣을 수 있다”면서 “지금이 ‘바나나’인지는 모르겠고, 침체와 ‘바나나’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바나나’란 경기 침체(recession)를 뜻하는 말로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 태스크포스를 맡았던 알프레드 칸이 침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돌려 말한 데서 유래한다. 월가의 이름난 투자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관론 쪽에 섰다. 다보스 현지에서 CNBC와 인터뷰한 그는 연준의 과잉 대응 가능성을 걱정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목표를 향해) 자동 주행 형태로 가고 있으며 시장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전고점 대비 40% 폭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은 고점 대비 약 17.5% 하락한 상태다. 마이너드 CIO는 또 “비트코인이 개당 8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2만 9000달러 선을 오르내렸다.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앞서 환영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향후 역사책에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이후의 질서 붕괴로 여겨질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정말 역사의 전환점이다. 향후 몇 년간 우리의 정치적·경제적 지형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까지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는 50여 명의 국가 수반을 비롯해 기업인·금융인·학자 등 2500명이 참석하고 있다. -
"원유 생산설비 투자 부족에…대규모 부족 사태 발생할 것"
국제 기업 2022.05.24 17:24:47국제사회가 원유 개발 투자 감소로 인한 대규모 원유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압박을 받는 석유업계 대부분이 원유 개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세르 CEO는 자사도 원유 생산량 증대를 요구받고 있지만, 현재 하루 1200만배럴(bpd)인 원유 생산량을 2027년까지 1300만bpd로 늘리기로 한 기존 계획보다 생산량을 더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7년 전에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생산량 확대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원유 추가 생산 여력이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전 원유 소비량이 지금보다 250만bpd이나 많았던 항공업계가 회복되면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투자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의 실상을 가린 측면이 있다면서 투자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시작됐으며 현재 진행형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국제 원유 수요 증가세가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나세르 CEO는 또한 원유업계와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 화석연료를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문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원유 기업들은 초대조차 못 받았다면서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일부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발목 잡힌 원유 생산설비 투자 특히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며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는 불필요하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해 발표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30년이면 원유업체들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왜 원유 기업들이 완공까지 6∼7년이나 걸리는 원유 생산시설을 새로 만들겠느냐면서 주주들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제대로 된 계획도 없고 '플랜B'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런 이유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이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당장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 석탄 가격이 싸면 석탄 사용을 늘릴 것이라면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차질을 빚으면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석탄 사용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대주주인 아람코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화석연료와 에너지 전환 양쪽 모두에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준 내부서도 "쉬어가야"…금리 인상 '속도조절' 고개 [다보스 포럼]
국제 경제·마켓 2022.05.24 16:03:17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정도 쉬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준 내에서 나왔다. 특히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잇따라 ‘속도 조절론’을 제기하면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연준 내 기류가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도 “9월에는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7월 잇따라 0.5%포인트씩 ‘빅스텝’을 밟은 후 9월과 11·12월에는 0.25%포인트씩 추가로 금리를 올려 연말 금리 목표 범위를 2.5~2.75%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연속 인상으로 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연초 대비 20% 이상 급락하는 등 증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긴축이 유동성 축소를 불러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많아지고 있다. 보스틱 총재는 “올여름이 지난 후 연준이 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매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폐쇄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며 “연준의 긴축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3만달러 깨진 비트코인,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2.05.24 13:51:46'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참석해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을 언급한 뒤 "연준의 이러한 태도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하방으로 더 내려갈 여지가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전망대로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미끌어진다면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한다는 것으로 마이너드 CIO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라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덧붙여 마이너드 CIO는 "다만 무엇이 지배적인 암호화폐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마이너드 CIO는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지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한 뒤 "암호화폐가 가치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9일 6만780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 반년 만인 이달 초 '한국산' 암호화폐인 루나 폭락 사태와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 속에 한때 2만5000달러선까지 밀렸다. 현재 3만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는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간 24%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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