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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몸 값 9조' SD바이오센서 다음달 공모…상반기 IPO 최대어
증권 IB&Deal 2021.05.18 18:36:28SD바이오센서가 다음달 수요예측과 청약 등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비약적인 실적이 개선을 이루면서 기업가치로는 약 9조 원을 제시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제시했던 상장 몸 값보다도 1조 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올 상반기 IPO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SD바이오센서는 18일 IPO를 통해 1,555만 2,900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6만 6,000~8만 5,000원으로 최대 1조 3,000억 원 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10~11일 수요예측, 15~16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2010년 12월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공모 단위가 조(兆) 단위에 이르면서 SKIET를 이을 대형 공모주로 평가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조달 금액이 약 1조 3,000억 원으로 2조 2,000억 원을 조달한 SKIET에 비해 공모 규모는 작다. 하지만 상장 몸 값은 약 8조 8,000억 원으로 SKIET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약 7조 5,000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크다. 올해 첫 IPO 공모 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약 5조 원 수준이었다. 특히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2%만을 공모주로 채우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는 동시에 상장 이후 주가 관리도 염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IET는 전체 상장 주식 중 24%를 공모를 통해 채웠다. 실제 보이는 실적만 놓고 보면 SKIET보다 낫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매출 1조 6,86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만에 전년 온기 실적에 비교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1조 1,791억 원, 영업이익 5,763억 원을 거둔 것. 1분기에만 전년 온기 영업이익의 80% 가량을 벌었다. 한편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1,036만 8,600주와 구주매출 518만 4,300주로 진행된다. 신주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에 투입할 계획으로 특히 선진국 시장에 진단 제품 관련 유통망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구주매출은 조영식 의장이 대표로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지분으로 진행되며 최대 4,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닷새간 40% 하락 끝에…SKIET, 상장 후 첫 반등
증권 국내증시 2021.05.18 18:02:47증시 상장 이후 연일 떨어지기만 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동안 줄곧 매도에 집중해온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KIET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35%(6,000원) 오른 1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코스피에 입성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처음으로 반등했다. 주가는 장 중 6.16% 오른 14만 6,5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SKIET는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81조 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대감을 높였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21만 원) 대비 26.43% 급락한 후 연일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상장 이후 닷새 동안 주가가 40%가량 떨어지자 그동안 매도에 주력해온 외국인투자가를 중심으로 다시 SKIET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SKIET가 13만 8,000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하자 외국인은 이날 144억 원어치를 사들여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상장 이후 계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기관도 이날 29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SKIET 상장 첫날부터 5거래일 동안 총 4,720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2차전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분리막 생산업체로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SKIET 주가가 공모가(10만 5,000원) 가까이 떨어지자 매수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SKIET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습식 분리막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분리막 수요 규모는 앞으로 5년간 3.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SKIET는 캐파 확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영업 실적이 2.9배 증가할 것”이라며 적정 주가 범위를 10만~16만 원으로 제시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
[시그널] 몸값보고 걸었는데…IPO로 눈물흘린 개미들
증권 IB&Deal 2021.05.17 17:52:24상반기 기업공개(IPO) 청약에서 81조 원가량의 공모 자금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일인 지난 11일 시초가(21만 원)보다 26.43%나 떨어진 15만 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10만 5,000원)보다는 50% 가까이 높았지만 거래 직후 ‘따상’을 기대한 채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 SKIET의 17일 주가는 13만 8,000원으로 5영업일 만에 34.2% 떨어진 상태다. 따상을 기록한 종목도 끝이 한없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하이브(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35만 1,000원)을 기록했다. 그게 다였다. 상장 다음 날부터 2주 가까이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13만 9,5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하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적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등의 소식에도 아직 주가가 24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첫날 매수한 개미는 여전히 손실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기대, 잔뜩 끼어 있는 거품이 결국 문제였다”면서 “아무리 성장이 크더라도 치솟는 몸값은 감당이 힘들어 제2의 SKIET나 하이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주관사도 “얼마를 써야 하죠”=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몸집이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 단위인 대어(大魚)의 상장이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외에도 카카오페이(16조 원), 현대엔지니어링(7조 원), 한화종합화학(5조 원), SD바이오센서(3조 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 작업 중에 있다. 주관사가 선정된 곳은 그나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기업 몸값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곳은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장외 주식을 웃돈을 주고 거래하다 보니 부르는 게 몸값이 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장외에서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24조 원)의 2배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의 순익은 3조 5,023억 원으로 카카오뱅크(1,136억 원)의 30배를 웃도는데도 결과는 이렇다. 크래프톤의 장외 시총도 25조 4,100억 원으로 엔씨와 넷마블을 넘어섰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 2,925억 원으로 엔씨(2조 4,162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뿐 아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커피 전문 업체 투썸플레이스의 몸값도 관심이다.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가 인수할 당시 4,5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기준으로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10.5배)만큼 인정받으려면 몸값은 6,500억 원 이상이 나와야 한다. 다만 이럴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의 고평가 기업이 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근 RFP를 받은 곳은 얼마를 써내야 할지 감이 안온다”고 말했다. ◇넘치는 유동성에 기름 붓는 주관사=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체 중 하나는 상장 주관사들이다.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을 맡으면 공모 금액의 0.8%를 수수료로 받고 0.2%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덩치가 큰 기업을 많이 주관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기업들은 자신의 몸값을 합리적인 이유를 기반으로 높게 평가해주는 곳의 손을 잡고 싶어한다. 그래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 범위가 50조~100조 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10조 원 등 수십조 단위로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증권사들도 할 말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들이 자신의 몸값을 먼저 정하고 상장 스토리를 써내라고 하는 곳도 많다”며 “과잉 유동성에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과도한 몸값을 규제할 방안은 딱히 없다. 금융감독원이 아무리 깐깐하게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결국에는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면 무조건 따상이 가능하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
한달새 반토막 난 쿠팡, 이번엔 '직원 물량해제 주의보'
증권 국내증시 2021.05.17 17:47:28미국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쿠팡의 주가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하락 추세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18일 유통 물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주가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최고점 대비 4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 14일 모처럼 4.39달러(13.70%) 급등한 36.4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1일 공모가 35달러로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상장 당일 한때 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전까지는 약세를 이어오며 12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상장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을 1억 955만 달러(약1,2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9위에 해당해 대부분 손실 상태에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색채가 쿠팡 주가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약세를 이어오는 동안 성장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다. 반대로 쿠팡이 급등한 14일 나스닥은 2.32% 오르는 등 미국 기술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쿠팡은 지난 1분기에 매출 42억 달러, 영업이익 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 실제로 실적 발표 이후인 13일에는 주가가 하루 새 9.31%(3.29달러) 급락하며 32.0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은) 성장주에 대한 회의감이 번지는 분위기에서 투자자들이 매출 성장세나 수익성 개선 정도가 아쉽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다만 주식 보상 비용 및 기업공개(IPO)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절대적인 손실 규모 역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쿠팡의 주가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당장 18일부터 발행주식의 2.2%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주어졌던 쿠팡 주식 3,400만 주의 매매 제한이 해제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쿠팡의) 유동 물량이 발행주식 수의 10.3%에 불과함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라고 평가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
[시그널] 반년새 10배도 뛴다…IPO기업 몸값 진실은
증권 IB&Deal 2021.05.17 17:06:55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장외 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풀린 돈들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IPO 주관사를 차지하려는 증권사의 경쟁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다. 거품이 단단히 끼었다는 것으로 금리 상승 압박도 함께 커지는 것이 심상치 않다. 거품은 금리 상승과 상극이다. 투자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반대로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13곳의 장외 몸값은 180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고 가치를 가진 LG에너지솔루션(50조 원 이상)을 비롯해 카카오뱅크(30조 원), 크래프톤(20조 원)을 제외하고도 조 단위의 몸값을 자랑하는 곳이 9곳이다. 1곳당 평균 13조 8,000억 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금융 지주회사 중 한 곳인 하나금융 수준의 가치를 가진 종목들이 줄줄이 상장하는 셈이다. 문제는 장외 몸값이 근거 없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사모펀드(PEF) TPG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카뱅의 몸값을 9조 원 수준으로 평가해 투자를 집행했다. 하지만 이달 16일 기준 서울거래소 비상장 주가 기준 카뱅 시총은 40조 8,830억 원이다.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5배 가까이 뛰었다. 게임 회사 크래프톤의 장외 시총도 25조 4,100억 원으로 4개월 만에 57.6%나 커졌다. 레저 플랫폼 업체 야놀자는 1월 1만 2,500원대에서 거래되던 장외가가 16일 11만 원(기업 가치 9조 5,611억 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10배 가까운 오름세다. 적정 몸값이면 걱정할 게 없지만 IB 업계 내에서도 지나친 고평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주가 급락으로 공모 시장의 열기가 잦아드는 것은 물론 시장의 신뢰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몸값거품→청약광풍→주가급락…'손실 폭탄'은 결국 개미 몫으로 SKIET 공모에 81조나 몰렸지만…상장 5영업일만에 34% 미끄러져 수수료 노린 주관사 몸값 올리고…바뀐 청약제도도 묻지마투자 유도 상반기 기업공개(IPO) 청약에서 81조 원가량의 공모 자금을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일인 지난 11일 시초가(21만 원)보다 26.43%나 떨어진 15만 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10만 5,000원)보다는 50% 가까이 높았지만 거래 직후 ‘따상’을 기대한 채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 SKIET의 17일 주가는 13만 8,000원으로 5영업일 만에 34.2% 떨어진 상태다. 따상을 기록한 종목도 끝이 한없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하이브(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35만 1,000원)을 기록했다. 그게 다였다. 상장 다음 날부터 2주 가까이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13만 9,5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하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적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등의 소식에도 아직 주가가 24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첫날 매수한 개미는 여전히 손실인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기대, 잔뜩 끼어 있는 거품이 결국 문제였다”면서 “아무리 성장이 크더라도 치솟는 몸값은 감당이 힘들어 제2의 SKIET나 하이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주관사도 “얼마를 써야 하죠”=올해 하반기에는 유독 몸집이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 단위인 대어(大魚)의 상장이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외에도 카카오페이(17조 원), 현대엔지니어링(7조 원), 한화종합화학(5조 원), SD바이오센서(3조 원)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 작업 중에 있다. 주관사가 선정된 곳은 그나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기업 몸값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곳은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장외 주식을 웃돈을 주고 거래하다 보니 부르는 게 몸값이 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장외에서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24조 원)의 2배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의 순익은 3조 5,023억 원으로 카카오뱅크(1,136억 원)의 30배를 웃도는데도 결과는 이렇다. 크래프톤의 장외 시총도 25조 4,100억 원으로 엔씨와 넷마블을 넘어섰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 2,925억 원으로 엔씨(2조 4,162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뿐 아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커피 전문 업체 투썸플레이스의 몸값도 관심이다.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가 인수할 당시 4,5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기준으로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10.5배)만큼 인정받으려면 몸값은 6,500억 원 이상이 나와야 한다. 다만 이럴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의 고평가 기업이 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최근 RFP를 받은 곳은 얼마를 써내야 할지 감이 안온다”고 말했다. ◇넘치는 유동성에 기름 붓는 주관사=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체 중 하나는 상장 주관사들이다.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을 맡으면 공모 금액의 0.8%를 수수료로 받고 0.2%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덩치가 큰 기업을 많이 주관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기업들은 자신의 몸값을 합리적인 이유를 기반으로 높게 평가해주는 곳의 손을 잡고 싶어한다. 그래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 범위가 50조~100조 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10조 원 등 수십조 단위로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증권사들도 할 말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들이 자신의 몸값을 먼저 정하고 상장 스토리를 써내라고 하는 곳도 많다”며 “과잉 유동성에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과도한 몸값을 규제할 방안은 딱히 없다. 금융감독원이 아무리 깐깐하게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결국에는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면 무조건 따상이 가능하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도원·김민석 기자 theone@@sedaily.com -
활활 타던 미 IPO 시장 불 꺼지나…인플레 우려에 ‘급랭’
증권 해외증시 2021.05.16 15:02:20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활활 타오르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평가된 신흥 기술 기업에 쏟아졌던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PO 이후 주가가 올랐던 신규 상장 기업 상당수가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쿠팡 주가는 13일 32.04달러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약 두 달 만에 공모가(35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가 공동 창업한 친환경 소비재 기업 어니스트 또한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주가가 44% 급등하며 23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4일 공모가(16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IPO 대신 직상장을 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에 비해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뜨거웠다.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1,680억 달러, 1,580억 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조달 규모는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 제기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테크 기업들이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9.5% 상승한 반면 올해 IPO를 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공모가에 비해 평균 2.1% 오르는 데 그쳤다. WSJ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업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온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업보다는 확실한 수익을 내는 전통 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국면은 성장주에 불리하다. 올해 초 투자 열풍이 불었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시장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팩리서치를 인용해 지난달 미 증시에서 스팩 상장 건수는 13건에 그쳤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스팩 상장이 정점에 달했던 3월(109건) 대비 약 90% 급감한 것이다. 조달 금액 역시 전월 대비 90% 줄어든 31억 달러에 불과했다. 3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IPO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최근 3곳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미뤘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상장될 예정인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스퀘어스페이스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후원한 스웨덴의 채식주의(비건) 음료 회사 오틀리의 데뷔 성적이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미국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와 식료품 배달 업체 인스타카트도 올해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IPO와 스팩의 홍수 속에서 투자 실패를 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고성장 기업들이 인기가 없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시그널] 제주맥주, IPO 일반 청약 흥행…증거금 5.8조 몰려
증권 IB&Deal 2021.05.14 18:21:03수제 맥주 전문 기업 제주맥주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했다. 1,7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서며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1,748.25대 1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약 5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356.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2,600~2,900원) 상단을 넘어선 3,2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제주맥주는 수제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미국 뉴욕 1위 수제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기술제휴 및 최신 생산설비 도입 등으로 고품질 맥주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17년부터 연평균 147.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양조장 시설 투자 및 시장개척, 마케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2025년까지 매출 1,884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분야 투자를 늘려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를 마무리한 제주맥주는 18일 증거금 납입 및 환불을 거쳐 오는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시그널] SKIET로 9조 모은 SK증권, 먹통은 '모르쇠'
증권 IB&Deal 2021.05.13 17:30:00공모주 청약 광풍에 연일 기업공개(IPO) 청약 신기록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증권사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피해를 호소하는 공모주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당일 시스템 ‘먹통’으로 제 때 주식을 팔지 못한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문제는 투자자 청약 창구인 증권사의 대응이다. SK증권(001510)은 거래소의 시스템 문제를 탓하며 일부 투자자들에 직접 거래소에 책임을 물으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증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하더니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에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 상장일인 지난 11일 전산 시스템 문제로 SKIET를 비롯한 유가증권시장의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 주문이 지연됐다. 개장 직후 SKIET를 매매하려는 투자자가 순간적으로 늘면서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한 탓이다. 특히 SK증권의 일부 투자자들은 9시 이후 약 20여 분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아예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SKIET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의 시스템도 동시에 이용했는데 유독 SK증권의 프로그램만 완전 먹통이 됐다”며 “주가가 시초가(21만 원) 대비 4만 원이나 빠진 17만 원대가 되서야 매매가 가능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문 체결과 정정 주문 체결 등이 지연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아예 프로그램이 먹통이 돼 주가마저 제대로 표시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른 증권사의 프로그램은 지연되지만 작동은 됐기 때문에 거래소 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주파수가 로그인 조차 되지 않았고 청약 받은 100주를 16만 4,500원에 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며 시스템 마비로 타사 대체 출고마저 어려워 금융감독원과 SK증권 민원센터에 보상을 요구했다는 피해자도 있다. SK증권 측은 이에 대해 “거래소의 전산 문제로 인해 매매가 지연됐으며 이는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민원을 제기한 고객의 접속 기록 등을 다시 한번 살필 예정이지만 아직까진 피해 보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SK증권 태도에 더 분노하고 있다. 시스템이 먹통 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보상은 커녕 금융당국을 핑계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자는 “시스템 문제로 매매가 지연되는 것까지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며 “문제는 프라이빗뱅커(PB)에 문의하니 거래소에 보상을 요구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KIET 일반 청약으로 증권사들이 모은 증거금은 약 81조 원. SK증권도 9조 원이 넘는 증거금으로 짭짤한 수익을 봤다. 증권사들이 청약 증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노력하더니 정작 상장 이후 투자자 보호에는 소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IPO 관계자는 “SK증권은 (과거) SK계열사로 SK바이오팜(증거금 3조 5,0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증거금 3조 4,000억 원) 등의 청약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할 기회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특징주] SKIET, 1분기 호실적에 3일 만에 반등 성공…전일 대비 0.34% 올라
증권 국내증시 2021.05.13 09:58:11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호실적에 상장 3일 만에 반등했다. 13일 오전 9시 53분 현재 SKIET는 전일보다 0.34%(500원)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SKIET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2%가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20.21%가 증가했다. 앞서 SKIET는 코스피 상장 첫 날이었던 지난 11일 시초가 대비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인 21만원으로 형성했지만, 큰 폭으로 하락해 거래를 마친 것이다. 이어 지난 12일에도 4% 넘게 하락해 15만원대를 내주며 14만7,5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은 2일간 4,4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96억원, 197억원을 순매수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
공모주 청약에 '빚투'…SKIET 관련 대출만 9조원 넘어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2 18:43:11지난달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 원 넘게 급증한 것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와 함께 삼성그룹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빌린 주식담보대출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도 설비투자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는 4월 중 은행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 4,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9조 7,000억 원, 3월 9조 5,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0%대로 올라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 1,000억 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 4,000억 원 각각 늘었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은행의 기타 대출 증가 규모(11조 8,000억 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 금융권에서 기타 대출이 20조 2,000억 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기타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은 SKIET 공모주 청약 이전 3영업일 동안 대출 추이를 살펴봤을 때 SKIET 관련 대출이 9조 원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 월중에 진행됐던 대형 공모주 청약과 달리 SKIET는 월말에 이뤄지면서 대출 상환이 반영되지 않아 월말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신용 대출 대부분이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출로 실행됐는데 상당 부분 상환이 된 만큼 다음 달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4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는 5조 2,000억 원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의 신용 대출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월 28~30일 사이 7,000억 원가량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4월 급증한 기타 대출은 5월 대부분 상환돼 현재 가계대출 증가액은 감소로 전환했다”며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은 11조 4,000억 원 증가로 전월(4조 6,00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2조 원 증가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조 5,000억 원 증가했는데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1~4월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1조 원으로 2009년 1~4월(19조 5,000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회사채가 3조 2,000억 원,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2조 3,000억 원 늘어나는 등 순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박 차장은 “3월 결산 이후 4월부터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계절적 영향이 작용했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SKIET 청약 돌풍에…4월 가계대출 16.1조 늘었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5.12 12:00:00지난달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인 16조 1,000억 원이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납입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청약 증거금이 반환된 이후 대출 상환이 이뤄지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4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25조 6,98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조 1,453억 원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2004년 속보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1조 8,000억 원이나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기타대출 증가 역시 사상 최대다. 주택담보대출도 4조 2,000억 원 증가하면서 4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SKIET 청약증거금은 사상 최대인 80조 9,000억원이 몰렸다. 한은은 공모주 청약 전후로 늘어난 가계대출을 따져봤을 때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대출 규모를 9조원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 월중에 진행됐던 대형 공모주 청약과 달리 SKIET는 월말에 이뤄지면서 대출 상환이 반영되지 않아 월말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신용대출의 대부분이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 부분 상환이 된 만큼 다음 달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기업 대출은 11조 4,000억 원 증가로 전월(4조 6,00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2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9조 5,000억 원 증가했는데 은행이나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도 확대됐다. 회사채가 3조 2,000억 원,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2조 3,000억 원 늘어나는 등 순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박 차장은 “3월 결산 이후 4월부터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계절적 영향이 작용했다”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특징주] SKIET, 상장 2일차 장초반 반등...1%대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1.05.12 10:16:24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급락세를 겪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2거래일째 소폭 반등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9시 45분 기준 SKIET는 전 거래일보다 1.29% 오른 15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62% 내린 15만 2,000원에 시작해 장 초반 16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IET는 지난 11일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을 모아 코스피시장에 입성했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후 상한가)’ 실패 후 주가(종가 기준 15만 4,500원)가 시초가(21만 원) 대비 26.43% 급락했다. 최근 증시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 등으로 이동한 데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코스피 하락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공모주 ‘따상 신화’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IET의 적정주가를 10만 원~18만 원대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18만 원, 하나금융투자가 14만 8,000원, 유안타증권이 10~16만 원 등을 제시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
[시그널] IPO 대어 또 나온다…SD바이오센서 다음달 공모
증권 IB&Deal 2021.05.11 18:19:41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SD바이오센서가 다음달 공모에 돌입한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은 회사로 상장 기업가치와 공모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이날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 공모에 돌입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2010년 12월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공모 단위가 조(兆)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SKIET를 이을 대형 공모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SKIET보다 낫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출하면서 매출 1조 6,86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진단키트 수요가 계속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D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조영석 의장으로 지분율은 34.9%다. 이 외 바이오노트(26.4%), 이노센스(8.3%) 등 관계사들도 주식을 들고 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
SKIET 첫날 26% 폭락…공모주 '따상 신화' 와르르
증권 국내증시 2021.05.11 17:54:38‘증거금 80조 9,017억 원, 수요예측 경쟁률 1,883 대 1.’ 기업공개(IPO) 신기록 제조기로 불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의 상장 첫날 주가는 초라했다. 수요예측부터 공모 청약까지 시장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만큼 상장 이후에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이나 ‘따상상’ 등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근 증시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 등으로 이동한 데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코스피 하락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공모주 ‘따상 신화’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상장 타이밍 안 좋았나…첫날 VI 네 차례나 발동=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21만 원) 대비 26.43%(5만 5,500원) 내린 15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IET는 개장 직후 공모가(10만 5,000원)의 2배인 21만 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급락하며 하락 폭을 키워 ‘따하(시초가보다 가격이 내려 하한가가 된 것)’ 부근까지 떨어지며 첫 거래를 끝냈다. SKIET는 첫날 주가가 시초가 밑으로 급락하며 장중 변동성완화장치(VI)가 네 차례나 발동되기도 했다. SKIET는 2차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그중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습식 분리막 부문 세계 1위 사업자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상장 첫날 SKIET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간밤 미국 나스닥 시장 등 글로벌 시장 업황이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술주의 약세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이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의 시장보다는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존의 대형주 중심의 시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2.55% 하락한 1만 3,401.86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1.04%)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술주나 성장주가 주축이 된 나스닥 시장이 위축됐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테크섹터(하드웨어) 실적 성장의 상승 정점 후 하강세(피크아웃)를 이유로 의견을 하향했고 씨티증권 역시 같은 이유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공모주 과대평가 ‘경고’…“SKIET 목표주가 10만~16만 원”=상장 첫날 SKIET는개인과 기관이 3,531억 원, 146억 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이 3,620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루에만 1,118만 주가 거래됐다. 이날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의 15.04%에 해당하는 1,072만여 주였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20조 원에 달하는 SKIET의 가치 평가가 과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IET의 기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분리막 산업이 가장 많은 캐펙스가 요구되는 산업인 만큼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미국 공장 증설 등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SKIET의 적정 주가로 10만~18만 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적정 주가를 10만~16만 원으로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4만 8,000원, 메리츠증권은 18만 원을 제안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는 오버슈팅 과정을 지나 3~6개월 후부터 적정 가치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고체전지 위협이 크게 부각되기 전까지 적정 주가 범위는 10만~16만 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IET의 주가 전망 핵심은 다른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자본력, 소재 산업의 진입 장벽, 원가 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목표 주가는 14만 8,000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등 성장주 급락…개인 4조 ‘매수’ 역대 네 번째=SKIET가 상장 첫날 급락 쇼크를 받은 것은 개별 종목의 이슈와 함께 시장 전체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대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증시는 3% 이상 급락하면서 전날 미국 증시 하락세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뚫은 지 단 하루 만에 3,200 선까지 다시 밀려났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 대한 큰 기대로 두 달 반 만에 최대 순매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87포인트(1.23%) 하락한 3,209.43으로 장을 끝냈다. 장중 한때 3,200 선이 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40% 하락하며 지난 2월 26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5.38%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 하락이 시장을 끌어내렸다. 코스피에서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092억 원, 1조 3,503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에서 3조 5,555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5,081억 원을 사들였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 올 2월 26일(총 4조 1,768억 원) 이후 최대이며 역대 네 번째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 2,665억 원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액의 약 36%를 쏟아부었다. SK하이닉스(6,232억 원), 네이버(3,013억 원)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낙폭이 큰 대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빅테크 투자 심리 위축,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에 따른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며 “공매도 재개 이후 수급의 변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물가 지표와 옵션 만기가 맞물린 구간으로 심리적·수급적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시그널] '따상' 실패에도…식지않는 IPO 청약열기
증권 IB&Deal 2021.05.11 17:06:59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당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에 실패했지만 중소형 공모주 청약 열기는 뜨겁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부동자금이 여전히 공모 시장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높아진 눈높이를 지적하며 공모주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샘씨엔에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1,104.29대 1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195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만 약 10조 7,668억 원이 몰렸다. 이 회사는 앞서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5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5,000~5,700원) 상단을 초과한 6,5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같은 날 공모가를 발표한 진시스템도 기관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934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2만 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기관의 98.7%(신청 물량 기준)가 공모가로 밴드 상단 이상을 써냈다. 진시스템은 13~14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뜨거운 청약 열기는 스팩 공모에도 이어졌다. NH스팩19호는 지난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기관 배정 물량을 3,000만 주에서 3,600만 주로 늘려 잡았으며 1,200만 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 청약 첫 날에만 1,400만 주가 넘는 신청이 몰려 실권주 우려를 지웠다. NH스팩19호는 오는 12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SKIET가 따상에 실패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모주 청약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후 상장한 기업은 8곳(스팩 포함). 8곳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다. 이 중 해성티피씨의 11일 기준 종가는 2만 2,400원으로 공모가 1만 3,000원 대비 70% 이상 주가가 올랐다. 한 증권사 IPO 임원은 “따상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목표 수익률이 높아져서 그렇지 여전히 공모주 투자 수익은 높은 편”이라며 “공모가와 회사 가치 등을 따져 투자하면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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