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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합의 끝장"서 곧바로 번복한 나바로
국제 경제·마켓 2020.06.23 17:47:14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미중 무역합의가 끝났다고 밝혔다가 이를 곧바로 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합의가 완전하다”고 밝혔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무역합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나바로 국장은 무역합의가 끝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끝났다(it’s over)”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미국에 퍼뜨려 뒤통수를 쳤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2차 대전 때의 일본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나바로 국장은 “내 말이 맥락에서 많이 어긋난 채 인용됐다”며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최근 몇 주 동안 무역합의를 가장 확고히 옹호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에 이날 400포인트가량 추락했던 다우지수 선물도 이 같은 해명에 낙폭을 회복했다. 모 시옹 심 싱가포르은행 외환분석가는 “시장에서는 나바로가 강경파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무역합의를 하느냐 마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
코로나 재확산·미중 갈등…불안한 만스닥
증권 해외증시 2020.06.23 17:30:02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에도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을 점치는 분위기도 만만찮은 만큼 당분간 증시의 불확실성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35포인트(1.11%) 오른 10,056.4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나스닥지수가 1만선에 안착한 것은 지난 10일 10,020.35를 찍은 후 두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3.50포인트(0.59%) 상승한 26,024.9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20.12포인트(0.65%) 상승한 3,117.86에 각각 마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변수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중 관계나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조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초긴장’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여전하다. 소매판매나 실업수당 건수 등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주요한 경기지표 중 하나인 주택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9.7% 떨어진 391만건으로 2010년 10월 이후 9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재개에 나선 몇몇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아울러 회사채시장도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는 아니라지만…미중 무역합의 파기 결심 굳혔나
국제 정치·사회 2020.06.23 10:29:52대중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후 나바로 국장이 인터뷰 발언이 와전됐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의 공포는 다소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미중 무역합의는 “온전하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정보 당국자들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다고 점차 확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끝났다(over)”고 강조했다.나바로 국장은 또한 “그들(중국)은 1월 15일에 무역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곳(미국)으로 왔는데 이땐 이미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발발한 지 두 달이나 지난 뒤였다”면서 “이것이 바로 전환점(터닝포인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이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 이미 수십만명의 사람들을 이 나라로 보냈을 때였다”면서 “(중국협상단을 실은) 비행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뒤에야 우리는 이 전염병에 대해 듣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국장은 아울러 국제 사회가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 주변과 주변국 모두가 중국이 거짓말을 했고 미국인이 죽었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끝났다는 나바로 국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미 증시는 요동쳤다. CNBC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거의 400포인트 빠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바로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가 나간 직후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인터뷰 발언은 1단계 무역합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성명이 전해지면서 미 증시 선물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완전히 온전하다”면서 “바라건대 그들(중국)이 무역합의 조건들에 계속 부응하길”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의 이번 발언은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물론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도 미중 갈등 격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7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회담을 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관계에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흔들리는 美中무역, 그 뒤엔 코로나
국제 경제·마켓 2020.06.22 17:33:06중국이 수백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최대 육류가공회사 타이슨푸드의 닭고기 등 가금류 수입을 중단했다. 최근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힘들게 합의에 도달한 미중 1단계 무역협상마저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성명을 통해 타이슨푸드의 가공 가금류에 이날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자국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거나 이미 도착한 타이슨푸드 아칸소주 스프링데일 공장 생산 가금류 제품을 모두 압수할 예정이다. 타이슨푸드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미국 내 노동자 69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선 212명에 481명이 추가된 결과다. 중국 측은 식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국제기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에 대한 제한조처를 내리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지만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이유로 미국산 수입품을 제재하면서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수입 중지를 지속하면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된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 18개월 만인 1월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1단계 합의를 체결했다. 당시 중국은 농산물 320억달러(약 38조8,000억원)를 포함해 총 2,000억달러(약 242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 동안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펩시 공장이 문을 닫았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다싱구 소재 펩시 공장에서 확진자 8명이 나왔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확산 중인 펑타이구 신파디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펩시 측은 첫 확진자가 나온 15일 즉각 공장을 폐쇄했으며 공장 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직원 480명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트럼프의 폭탄 발언… “미중 경제 관계 완전한 단절도 선택지”
국제 정치·사회 2020.06.19 11:17: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완전한 관계 단절이라는 선택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은 다양한 조건 아래에서 중국과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하나의 선택지로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디커플링 가능성을 배제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다만 “내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디커플링은 양국의 경제 관계와 공급망을 단절하는 과정으로 이는 중대한 경제 재편에 해당한다. 지난 17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완전한 디커플링은 합리적인 정책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급망을 중국에서 되찾아야 하지만 양국 경제는 결합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경제를 분리하는 것은 몇 년 전의 정책 옵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언론들은 대(對)중 강경파로 소문난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 같은 의견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동 후 나와 그 배경이 주목된다. 회담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는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존중하고 책임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재차 약속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두 사람의 회동 소식과 관련해 “양국이 중미 관계,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이 미 대선을 앞두고 관계가 완전히 탈선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대만, 홍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 여러 이슈에서 여전히 불화를 겪고 있어 관계 개선에 관한 기대감은 낮다고 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양국 관계 개선 합의" 미중 갈등 가라앉나
국제 정치·사회 2020.06.18 13:50:18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어 양국 정상의 무역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등 관계 개선에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번 회동 이후 양국은 구체적 논의 성과를 발표하지 않아 코로나19와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의 골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늘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미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중요 이익과 상업, 안보, 외교적 상호작용을 넘어서는 양국 간 완전한 상호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고 미래의 발병을 막기 위해 완전한 투명성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중 고위급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양측이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성실히 실현하고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양측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접촉과 교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인민일보가 이날 기자 문답 형식으로 회담 내용을 따로 전한 것을 두고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특정 안건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민일보는 기자 문답에서 양 위원이 “중미가 힘을 합치면 서로 이익이고 다투면 서로 피해를 본다”는 기존 공식을 재확인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홍콩 문제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신장위구르 간섭에도 반대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은 중국이 양국을 분열시키는 안보·경제·외교정책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중국에 큰 이슈는 홍콩과 대만, 경제”라며 “양제츠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켜 이번 회담을 홍콩에 대한 온도를 낮추는 데 이용하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기싸움을 이어갔다. 일부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이 이번 회담을 요청했다며, 중국 측이 우위 입장에 있었다는 풀이를 내놓았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회담 시기와 장소를 감안할 때 이번 회동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중 관계 전문가 댜오다밍 인민대 교수는 “미국이 악화한 양자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외교관들과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이번 회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이날 고위급 회동에서 양국이 무역부터 코로나19 대응, 홍콩 문제 등 여러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만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이다. 양국 고위급 관계자의 직접대면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이 마지막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김연하기자 chsm@@sedaily.com -
미중, 무역전쟁 벌이다 국가경쟁력만 추락했다
국제 경제·마켓 2020.06.17 20:32:14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양국의 국가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0년 국가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경쟁력 순위가 63개국 중 10위로 7계단이나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8계단)에 이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국의 순위는 20위로 6단계 추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미국은 경제성이 1위에서 2위로, 정부효율성은 23위에서 26위로, 기업효율성이 11위에서 14위로 , 인프라는 1위에서 5위로 전 부문에서 국가경쟁력 순위가 하락했다. 중국도 경제성(2→7위), 정부효율성(35→37위), 기업효율성(15→18위), 인프라(16→22위) 등에서 추락했다. IMD는 미국과 중국의 국가경쟁력이 급락한 데는 무역전쟁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IMD는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은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를 훼손했다”며 “성장궤도를 부정적으로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63개국 중 국가경쟁력 순위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덴마크, 3위는 스위스, 4위는 네덜란드, 5위는 홍콩이 각각 차지했다. 홍콩은 지난해 2위를 차지했지만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한 것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홍콩이 2위에서 5위로 추락한 것은 경제적 성과의 하락, 사회적 불안,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미국이 홍콩의 경제·통상 부문 특별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며 홍콩의 경쟁력 순위는 내년에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3위로 전년보다 5계단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대응, 보건 인프라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일본의 순위는 34위로 4계단 내려갔다. IMD는 매년 63개국의 고용, 생활비, 정부투자 등 337개 세부항목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국가별 경쟁력을 평가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최석영 광장 고문 "코로나로 미중 무역분쟁 격화될 것"
산업 기업 2020.06.12 14:33:0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금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광장 통상연구원이 12일 공동 개최한 ‘제1차 대한상의 통상 포럼’에서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국이 외국인 입국 제한, 의료장비 수출통제,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자국 위주의 일방적 조치를 취하면서 다자주의는 위축되고 정부의 시장개입은 확대되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고문은 이어 “미중 통상협정 1단계 합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상황에서 체결된 데다 합의내용도 현실성이 떨어져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책임을 중국 정부에 제기하면서 일단락된 듯했던 미중통상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대유행의 결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GVC) 둔화가 촉진되고 가치사슬이 지역화·다핵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크게 확대되었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이미 둔화되는 추세였다”며 “전세계가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효율성보다 안정성에 더욱 무게를 둘 것이며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공정을 국내화하거나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된 가치사슬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비대면경제 활성화와 기술패권 경쟁 심화가 더해지면서 GVC 재편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안보를 이유로 경제에 개입하거나 통상규범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어 우리 통상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기업의 면밀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미중 갈등 속 폼페이오, 차이잉원·조슈아 웡과 화상회의
국제 정치·사회 2020.06.12 14:25:45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홍콩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의 조슈아 웡(黃之鋒) 비서장과 화상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대만 빈과일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과 윙 비서장 모두 중국에 각을 세우는 인물이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오는 18~19일 ‘민주주의 연합(Alliance of Democracies)’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하는 2020 코펜하겐 민주주의 서밋(2020 Copenhagen Democracy Summit)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민주를 수호하다’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한다. 이 회의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웡 비서장, 존 케리 전(前) 미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 베라 주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참석한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민주주의 연합은 2017년 덴마크 전 총리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 사무총장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로, 전 세계의 민주 단체 구성원을 연결해 민주화 운동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8년부터 코펜하겐 민주주의 서밋을 해마나 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참석했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차이 총통 등과 어떤 대화를 나눌 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로 미중 간 갈등의 골이 더욱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中의 핵군축, 미중 갈등의 새 뇌관 되나
국제 경제·마켓 2020.06.11 11:41:5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에 홍콩 국가보안법, 무역전쟁, 화웨이,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전방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핵군축’이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망했다. 미국·러시아와의 핵군축 협상 참여에 거부의사를 밝힌 중국에 대해 미국이 집요하게 끌어들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3자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재고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타트 협정은 내년 2월에 만료된다. 미국은 앞서 중국도 미러 핵군축 협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빌링슬리 특사는 이어 “중국이 큰 권력 지위를 얻으려면 강한 책임을 갖고 행동해야 하고 핵무기에선 만리장성 같은 비밀이 없어야 한다”면서 “빈에서 중국을 기다릴 것”이라고 압박을 강화했다 뉴스타트는 1991년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감축 등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의 뒤를 이은 협정으로 2010년 체결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핵무기 및 미사일 능력이 미국 및 동맹국들에 점차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새 협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이미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핵무기 비축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러시아가 핵군축에서 특별하고 최우선 순위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송중핑은 “중국은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러시아와 미국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회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량을 중국 수준으로 줄이거나 혹은 중국이 핵능력을 미러와 같은 수준으로 증강할 때까지 중국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현재 러시아는 6,500개, 미국은 6,185개의 핵무기를 각각 보유중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290개에 불과했다. 다만 러시아와 미국이 이 해에 각각 350개, 300개를 줄인데 비해 중국은 10개를 더 늘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미중갈등 와중에…中 수뇌부, 한중일 공동 디지털화폐 제안
블록체인 정책 2020.06.09 14:54:05지난달 말 홍콩보안법 강행을 놓고 미중갈등이 격화했던 와중에 중국 양회에서 한중일 3국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디지털 화폐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국경을 넘는 결제망을 구축해 동아시아 역내 무역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위안화를 국제화하겠다는 노림수도 담겨있는 만큼 디지털 화폐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경쟁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10명의 위원이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한국 원화, 홍콩 달러화 등 4개 통화를 묶는 광역 디지털 화폐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업체 시트립의 공동 창업자인 선난펑이 주도했다. 홍콩 정계의 거물인 헨리 탕 잉옌도 제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정협은 각계를 대표하는 위원들이 중요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광역 디지털화폐) 구상이 중국 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선전을 비롯한 5개 지역에서 디지털 화폐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디지털 화폐 발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역 디지털화폐는 각국의 경제규모에 맞춰 구성되는 것으로 제안됐다. 위안화 60%대 초반, 엔화 20%대 초반 등 4가지 통화로 바스켓을 구성하는 식이다. 즉 각국이 해당 비율만큼의 디지털화폐 준비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리브라 발행을 추진하면서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으로 구성된 통화바스켓 기반의 암호화폐를 구상했던 것과 비슷하다. 일단 중국의 광역 디지털화폐는 한중일 간 역내 무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닛케이는 “디지털 화폐와 통상 정책을 엮어 무역권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도”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진행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미국 쪽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오래 전부터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와도 맞물려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이 이란 등 적대적인 국가를 대상으로 달러 거래를 끊는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이 달러화에 의존하지 않는 결제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추진으로 인해 중국의 디지털 화폐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닛케이는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발표된 리브라 구상을 경계하며 디지털 위안화 연구를 가속화했다”면서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가 사실상 달러와 마찬가지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지난 4월 미 당국의 우려를 염려해 발행 구상을 전격 수정하면서 중국이 느낄 위협감은 더욱 커졌다. 리브라를 주관할 리브라 협회는 미국 달러화 같은 국가별 현행 화폐의 디지털 버전처럼 작동하는 다양한 리브라 스테이블 코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로 ‘1달러 = 1코인’ 등 기존 화폐에 고정된 가치로 발행된다. 리브라 협회는 다만 메인 리브라 코인은 이들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의 복합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일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던 페이스북의 애초 계획과는 다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리브라 구상을 발표하면서 달러화나 유로, 미 재무부 채권 같은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되는 단일 암호화폐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코로나 백신 개발 두고도 미중 으르렁…‘中 방해 있다’ VS ‘증거 내놔라’
국제 경제·마켓 2020.06.08 18:13:13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두고도 으르렁거리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의 백신 개발 방해설을 제기한 데 대해 중국은 ‘증거를 내놔라’며 발끈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방해한다는 미국 상원의원 주장에 대해) 그 의원은 미국이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이제까지 미국이 중국을 모함하고 비방한 일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백신 개발은 중국과 미국 간의 다툼이 아니라 인류와 바이러스 간의 전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중국이 백신을 완성하면 전 세계의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미국도 백신 개발 시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당)은 지난 7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를 방해하거나 백신 개발 속도를 늦추려 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은 “이 백신은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내는 데 정말 중요하다. 영국이 먼저 개발하든지, 우리가 먼저 하든지 간에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중국 공산당은 (백신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백신 개발 방해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콧 의원은 정보기관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의 호흡기질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응급용 백신을 올해 가을이나 연말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 원사는 전날 의료프로그램 방송에서 중국에서 6종의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 국내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백신이 5종에 이른다고 밝혔었다. 이번 6번째 백신은 중국 푸싱과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이 관영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미중갈등 속 만난 中 대사와 만난 韓 북핵수석대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6.02 21:52:40미중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와 회동했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이날 싱 대사의 부임 환영을 겸한 업무 오찬을 주최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이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만큼 한중은 이날 북한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이날 서울 모처에서 싱 대사와 1시간30분 정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재개 등 양국 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외교부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싱 대사는 지난 1월 한국에 부임하고 나서 이 본부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이 본부장과 싱 대사는 북한 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북미 대화에 조속히 복귀하도록 한국과 중국 간 긴밀히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G7(주요 7국)의 옵서버 자격이 아닌 정식멤버로 초청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 외교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G11(주요 11개국) 또는 브라질을 포함한 G12(주요 12국) 체제는 사실상 중국을 고립시키기 ‘반중 연합 전선’ 성격이 강한 만큼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뒷북정치] 미중갈등 최고조에 다시 고개드는 '트럼피즘'
국제 정치·사회 2020.06.02 08:00:00“이데올로기가 어느 한 사람의 문제보다 크다. 동시에 나는 중국 공산당 발 위협은 중국 공산당의 교리와 이데올로기라는 본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국 등 동맹들에 반(反) 중 전선 합류를 촉구하며 꺼내 든 명분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를 보면 미중 패권 전쟁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president’가 아닌 중국 공산당의 ‘General Secretary(총서기)’로 호칭한 것은 국수주의에 기반한 ‘트럼피즘’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속내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피즘은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쏟아내는 막말이 보수 백인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정치적 위기 때마다 트럼피즘을 적극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부결된 후에도 트럼피즘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재선 과정에 암초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도 선거를 앞두고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시 주석을 ‘공산주의 독재자’로 규정하며 노골적인 색깔론을 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질문에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발전과 관련해 그것은 현실”이라며 “시 총서기는 그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시 주석을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트럼피즘이 극성을 부릴수록 한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국방부는 이러한 위협을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하에서 우리의 국방부와 우리의 군, 우리의 국가안보 기관들은 우리가 미국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고, 정말로 우리가 인도,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우리의 동맹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시킬 것이라는 점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반중 전선에 한국의 동참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며, 다음 세기도 계속해서 우리가 이곳 미국에서 누리는 자유를 본보기로 한 서방의 세기가 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전쟁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이라는 프레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중국공산당은 10년 전과는 다르다”면서 “중국공산당이 시 총서기가 오랫동안 통치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규칙을 개정했을 때 상황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정말로 생각한다”고 시 주석이 독재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데올로기가 어느 한 사람의 문제보다 크다. 동시에 나는 중국 공산당 발 위협은 중국 공산당의 교리와 이데올로기라는 본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나는 이것이 미국이 서구의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 나가야 할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동안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며 “더욱 심해지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이 우리 경제에 적잖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갈등에 따른 근심이 얼마나 큰 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비상경제회의 주재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15분간 통화를 통해 한국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과 관련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의견을 물었고, 문 대통령은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위클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갈등 속 美 5월 실업률 주목
국제 경제·마켓 2020.06.01 05:30:00◇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중 갈등 고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재개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7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1%, 1.77% 상승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중국 보복조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파기를 거론하지 않은 데 주목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갈등이 더 고조되면 증시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 증시 강세론을 펴온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충돌 가능성으로 인해 증시에 대해 한층 신중한 견해로 변했다”면서 “세계 양대 경제국 간의 공급망과 국제무역의 실패는 급격한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BTIG의 줄리언 엠마누엘 수석 주식 및 파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야기 할 수 있었던 항목들을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 쪽을 택했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는 길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3.6%(계절조정치) 급감했다. 이는 사상 최대폭 감소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9% 감소)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72.3으로 시장 예상(74.0)에 못 미쳤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압박에 따른 긴장 고조와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매수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bp 정도 하락했지만, 5월에는 3.1bp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1.2bp, 5월에는 3bp 내렸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한 이후 팽팽한 긴장 속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기자회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미 국채시장 마감 시간이 임박해 열린 만큼 미 국채 가격은 기자회견 후반 형성된 안도감보다는 기자회견 초반 경계심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월말을 맞아 펀드매니저들의 리밸런싱 매수 수요도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 월말 경쟁 벤치마크 인덱스와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를 맞추려는 펀드매니저들의 움직임 속에서 장기물 국채 매수가 유입됐다. 국채 만기는 끊임없이 돌아오기 때문에 채권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국채를 추가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만기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외환시장 달러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기자회견이 안도감을 줘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43%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5월 첫 2주는 올랐지만, 후반 2주는 상대적으로 강하게 내려 이번 달 0.70% 떨어졌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에 상승해 사상 최저 수준에서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싱가포르은행의 모 시옹 심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더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무역 관세에 심각해진다면 이는 의미 있는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로화는 지난주 달러당 약 2%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7,500억유로(약 1030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을 제안한 뒤 유로존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HSBC의 도미닉 버닝 외환 전략가는 “EU의 장기 전망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해주는 조치이며 분명히 유로에 긍정적”이라며 연말 유로-달러 전망치를 기존 1.05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측은 “회복기금이 승인되더라도 유로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더 하락할 수 있다”며 “회복기금은 전례 없는 팬데믹에 대응해 EU 예산을 일시적으로 증액한 것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 지도자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타협안이 희석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원유시장 지난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한 주 동안 배럴당 4.63% 올랐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7.71% 상승했다. 특히 WTI는 5월 한달 동안 약 90% 가까이 오르며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월 기록했던 65.65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와 5월물 만기와 맞물려 한때 ‘마이너스’까지 추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지만 이후 수요 증가와 경제 정상화 움직임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해왔다. ◇주간전망(1~5일) 이번 주(1~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을 주시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5월 실업률 발표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콩 자치권 훼손과 관련한 중국 및 홍콩 당국자 제재와 중국 유학생 제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 등의 방침도 내놨다. 홍콩 특별지위의 박탈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업 및 경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대응 등 무역전쟁 당시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실업률 등 핵심 지표도 다수 발표된다. 20% 내외 실업률 등 극도로 악화한 경제 지표가 현실화하면 투자 심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현실 및 예상되는 회복 속도와 비교해 증시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는 대목이다. 고평가 인식이 강화되면 호재보다 악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WSJ 집계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19.8%로 4월의 14.7%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감소 규모는 800만 명으로 지난달의 2,000만명 이상 감소보다는 줄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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