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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점포 줄이자...롯데리츠 연일 '뚝뚝뚝'
증권 국내증시 2020.02.17 16:16:56롯데리츠(330590)가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장식했던 모습은 사라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을 보이며 오프라임 점포 200여곳을 줄이는 계획을 내놓는 등 전례 없던 구조조정에 나서자 롯데쇼핑의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었던 롯데리츠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전 거래일(종가 기준) 대비 1.96% 하락한 5,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0.7%가 하락한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포함한 총 10곳의 점포를 자산으로 담아 지난해 10월 상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치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유통업 부진 등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하향세를 나타냈다. 시총 역시 이날 기준 9,458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주 롯데쇼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등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200여곳을 정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84개 점포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자산에 담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충격이 롯데리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롯데리츠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도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대상 점포는 자체 보유 점포가 아닌 대부분 임차 점포로 롯데리츠 편입 대상은 없다”면서 “롯데리츠가 현재 편입한 자산 10곳은 모두 매출 기준 상위 점포라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초 예상했던 대로 롯데쇼핑이 보유했던 점포들의 편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 5.6%로 추정되는 올해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여기에 정부가 제공하는 공모형 리츠에 대한 세제혜택도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을 끌 부분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사설]이젠 낡은 유통규제 재검토 할 때 되지 않았나
오피니언 사설 2020.02.15 00:05:00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슈퍼 등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200여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초강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이번에 폐점 대상이 된 점포는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점포들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20%, 마트의 20~30%, 롯데슈퍼의 30~50%에 달하는 점포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오프라인 점포 위주인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일찌감치 예고됐던 것이다. 유통의 패러다임이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됐는데도 롯데쇼핑의 대응은 늦기만 했다. 롯데쇼핑은 7개 유통 계열사의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을 올 상반기에야 출범시킨다. 롯데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이마트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유통 대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물론 스스로 변신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정부와 정치권이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골목상권을 살린다며 입점제한·강제휴업 등의 규제에 치중한 탓도 매우 크다. 그 결과 전통시장도 살리지 못한 채 대형마트만 죽인 꼴이 됐다. 내 코가 석 자인 기업의 뒷다리나 잡는 정책의 폐해가 어디 이뿐일까. 넷플릭스·유튜브 등 글로벌 강자들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하는데도 정부는 점유율 등 낡은 규제들을 들이대며 국내 기업 간 합병을 가로막았다. 뒤늦게 허가는 났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 나눠먹기식 권역규제 탓에 토종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대항마로 클지는 미지수다. 기술과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기존의 규제는 도입 당시에는 제아무리 좋은 제도였더라도 달라진 환경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제 80년대 운동권의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낡은 규제는 확 걷어내야 한다. -
롯데쇼핑 점포 10곳 중 3곳 문 닫는다
산업 기업 2020.02.13 17:37:23롯데쇼핑이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의 약 30%인 200여개를 순차적으로 폐점하는 고강도 다운사이징을 단행한다. ‘유통공룡’으로 불리던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몸집을 줄여 생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하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시켜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본지 2월4일자 1·2면 참조 롯데쇼핑이 접기로 한 점포들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효율 점포’들이다. 업계는 롯데백화점의 20%, 마트의 20~30%, 롯데슈퍼의 30~50%가량 점포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들 적자점포를 접는 동시에 매장공간을 효율화하는 한편 축적된 상품기획력과 3,9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유통회사’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미래 전략을 세웠다. 롯데의 이 같은 전격적인 구조조정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상의 장보기까지 온라인으로 넘어가 오프라인이 주도권을 가진 분야는 해외 럭셔리 패션과 생활용품 등에 한정된 상태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019년 17조6,328억원의 매출과 4,279억원의 영업이익, 8,5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전년 대비 1.1%, 28.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650억원에서 4,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최악의 실적이다. /맹준호·박민주·허세민기자 next@@sedaily.com -
요기요도 '온라인 마트' 출사표…신유통 영토 쟁탈전은 거세져
산업 생활 2020.02.13 17:35:37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가 올 하반기 배달의민족이 운영하고 있는 초소량 배달 서비스 ‘B마트’와 유사한 형태의 마트 신사업을 내놓는다. 기존 편의점-슈퍼마켓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에 자체 물류센터 거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투트랙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거듭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신유통 서비스로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3일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신사업 분야 확대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출신 김소정 신임 신사업 본부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본부장은 이랜드리테일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이베이코리아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을 넘나들며 활약해온 이커머스 전문가다.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통업계에서 정통 유통 분야부터 이커머스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업계통으로 꼽힌다. 김 신임 본부장은 요기요에서 지난해 재편을 마친 신사업 본부를 이끌며 요기요의 미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론칭 예정인 마트 신사업 확장이 주목된다. 이 사업은 자체 물류센터와 라이더를 갖추고 직접 물건을 배달해주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배달의민족이 출시한 ‘B마트’는 간편식 및 생필품 등 조리식품 외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최소 주문금액은 5,000원으로 주문 후 1시간 내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 이커머스와 달리 배송트럭이 아닌 이륜차를 사용하고 서울 내 15곳에 도심형 물류창고를 개설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 앱들도 이커머스 시장으로 온라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을 만큼 이미 시장의 주도권은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배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을 키우지 않으면 소비자들을 뺏기는 건 순식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롯데쇼핑 "유통사 아닌 서비스 회사로" 특단 선언…업계 대격변 오나
산업 기업 2020.02.13 17:34:32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30%를 줄이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13일 발표한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어 기존의 점포망을 모두 끌고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를 정리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특단의 미래 전략을 가동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롯데가 구조조정의 깃발을 들어 올린 만큼 오프라인 유통 전체가 구조조정의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현실은 롯데쇼핑의 최근 수년 간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 2015년 매출 29조1,277억 원이던 매출이 2016년 22조9,760억 원, 2017년 17조9,261억 원, 2018년 17조8,208억 원으로 계속 줄더니만 2019년은 17조6,328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롯데쇼핑 당기순이익은 2017년 -206억 원, 2018년 -4,650억 원에서 2019년은 -8,536억 원까지 늘어났다. 걷잡을 수 없이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롯데쇼핑은 특히 마트와 슈퍼의 적자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포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 역시 20% 정도의 점포는 폐점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성격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이날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 것은 현재 상황을 내부적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롯데쇼핑이 이날 “유통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며 이른바 ‘미래 청사진’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점포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허무는 형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마트의 의류 코너 상품을 백화점 바이어가 기획·투입하고 중소형 백화점 식품 매장을 롯데슈퍼가 맡는 식의 공간 개편을 단행하면 조직과 인원까지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 롯데는 아울러 40년간 축적한 상품기획력을 살려 업태간 시너지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명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상품 제안 등 맞춤 서비스를 실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또 다른 오프라인 유통공룡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해 19조629억 원 매출과 1,507억 원의 영업이익, 2,2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018년의 17조491억 원보다 2조 원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의 4,628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순이익 역시 전년 4,762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마트는 올해 계획한 8,450억 원 투자 중 30%인 2,600억 원을 이마트 식품 매장 강화와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확대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 목표를 3조6천억원으로 잡았고 이마트24는 올해 90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는 등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이마트는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유통업 전체가 대격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들은 구조조정과 동시에 온라인 강화 전략을 가동한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전대미문의 공격경영을 펼치느라 조 단위 적자를 내는 쿠팡의 미래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기세에 밀려 나름의 살 길을 찾고 있는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롯데와 신세계, 쿠팡이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앞길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도미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올해가 유통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온·오프 각 사들이 올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유통 업계 지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준호·박민주·허세민기자 next@@sedaily.com -
외식·유통가 신종 코로나發 '쑥대밭'
산업 기업 2020.02.04 17:00:01# 대학병원 장례식장 몇 곳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김모씨는 최근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장례식장마다 조문객이 줄어 식사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조사(弔事)는 웬만하면 챙기는 게 한국 사람 정서인데 얼마나 불안하면 장례식장 조문객까지 줄겠느냐”면서 “올 상반기 서민 관련 내수 경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회사원 박모씨는 이번주 말 어머니 생일상을 집에서 차려드리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포기했다. 이런 시기에는 가족 모임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형제 간에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원래 식당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는데 집에서 하기로 한 모임마저 연기했다”면서 “조카들 중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데 모이지 않기로 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계획한 대형 행사들이 취소되고 시민들은 다중집객시설에 가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일상의 크고 작은 모임까지 어지간하면 취소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백화점·마트·복합쇼핑몰·아웃렛 등 유통시설 방문객이 크게 줄었고 외식 업계에서는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은 모조리 울상을 짓고 있다.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입학식과 졸업식을 모두 취소하면서 대형 식당과 고급 식당들은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졌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날짜 잡기부터 하객 규모 예상까지 기존 계획이 모조리 흐트러졌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패션행사 서울패션위크는 잠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10일 롯데백화점 전점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일부 점이 자체 휴점한다. 신종 코로나로 고객 수가 떨어진 상황에서 일주일 중 가장 손님이 없는 월요일을 골라 문을 닫고 소독을 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휴점 결정에 앞서 문화센터 강의를 먼저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영유아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를 임시 휴강하기로 했다. 현대와 신세계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문화센터에서 아이와 함께 영유아 관련 강좌를 수강하는 박모씨는 “최근 남은 수업을 모두 휴강한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했던 터여서 남은 수업 기간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환불받았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입국과 내국인 ‘호캉스’가 얼어붙어 객실 점유율이 뚝 떨어진 데 이어 레스토랑도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이후 예약 취소율이 점점 올라가더니 최근 각급 학교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신규 예약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뷔페 레스토랑 할인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는데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이마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호텔의 경우 아직까지는 웨딩 취소 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웨딩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보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다음달 결혼하는 예비 신부 박모씨는 고민이 깊다. 예식장 측에 최소 하객 인원을 보장(개런티)해줘야 하는데 도무지 규모가 예상되지 않아서다. 박씨는 “사태의 추이에 따라 하객 수가 크게 달라질 것이어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개런티 인원에 비해 하객이 적으면 그 부분만큼 식대를 날려야 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실 청첩장 주기도 미안한 시기”라며 시선을 피했다. 이번 시기가 가장 힘든 사람들은 아이를 둔 엄마아빠들이다. 고양시 덕양구의 워킹맘 장모씨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린이집이 일주일간 휴원을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씨는 부모와 동생까지 온 가족을 동원해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아이를 맡기고 있다. 키즈카페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키즈카페 ‘두두랑잼잼’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방문객이 줄자 아예 문을 닫고 대관 형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한 팀만 받아 키즈카페를 통째로 내주는 식이지만 대관료가 아닌 기존의 입장료만 받는다. 워낙 손님이 줄어든 탓에 입장료만 받고 대관을 해줘도 오히려 이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대형 유통시설 안팎의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비어가고 있다. 주말인 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다녀왔다는 중학생 이모군은 “입장하는 데 1분이 채 안 걸렸고 제일 인기 있는 놀이기구인 아틀란티스 대기 시간도 20분에 불과했다”면서 “반값 할인이 시작돼 가봤는데 사람이 그렇게 없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맹준호·박민주·허세민기자 next@@sedaily.com -
경영난에 코로나까지...롯데쇼핑 몸집 줄인다
산업 기업 2020.02.03 17:34:11롯데쇼핑의 대대적인 살 빼기는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도미노 구조조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유통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해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쳐 오프라인 유통이 최악의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 유통을 대표하던 대형 유통사들이 미래에도 굳건히 사업을 펼칠 수 있느냐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의 성과에 달렸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내실과 이익만이 살길”=롯데쇼핑이 올해 대규모 다운사이징에 착수하는 이유는 ‘이익을 내는 내실형 사업구조’로 신속히 전환하기 위해서다. ‘유통공룡’ ‘유통 업계 1위’ 등 롯데쇼핑의 외적 위상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온라인 시대에는 오히려 생존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롯데그룹 유통부문은 올해 내내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와 효율 높이기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면서 “롯데가 깃발을 들면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본격 구조조정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롯데쇼핑의 현실은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 2015년 29조1,277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22조9,760억원, 2017년 17조9,261억원, 2018년 17조8,208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이익 구조는 더욱 좋지 않다. 롯데쇼핑 당기순이익은 2017년 -206억원, 2018년 -4,650억원으로 이미 적자구조로 돌아선 지 오래다. 여기에 오는 13일 발표하는 2019년 실적에서도 대형 적자를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특히 마트와 슈퍼의 적자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포가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의 20~30%는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면서 “적자 매장을 끌고 갈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접어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점포의 20% 정도는 과감한 리뉴얼 등으로 점포 성격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경우 구조조정 첫 단계를 이미 시작한 상태다. 롯데그룹 유통비즈니스유닛(BU) 산하 5개 사업마다 대표가 있던 체제를 버리고 강희태 부회장 단독지휘체계를 수립해 경영 속도를 높였고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등이 따로 가지고 있던 기획·전략·재무·인사 등 본부 업무를 하나로 통합해 ‘롯데쇼핑HQ’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백화점 본부 인력 중 10%가량이 영업현장으로 재배치된 데 이어 이번 주 안에 마트와 슈퍼의 본부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영업으로 발령받게 된다. ◇업계 전반 구조조정 파도=대형 유통사들이 위기에 처한 근본 이유는 소비 패턴의 변화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장 보는 것을 힘든 가사노동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까지 겹쳐 대형 유통사들은 반전을 꿈꾸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프라인 유통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외형을 키우는 분야는 해외 럭셔리 패션과 가구·식기 등 생활용품 정도고 가전까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대형 유통사들을 회복할 수 없는 코너까지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쿠팡 로켓배송의 하루 출고량 신기록(330만건)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쏠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동반 침체에 따른 타격 우려까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가 동반 추락해 한국의 소비시장을 대단히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은 업계의 구조조정을 도미노화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이 더욱 강하게 대두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존 대표를 조기 강판시키고 컨설팅 업체 출신 외부인사인 강희석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하면서 구조조정의 닻을 올린 상태다.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사업을 축소하고 경쟁력 있는 마트 점포를 선별하는 것을 넘어 더욱 과감한 사업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숫자와 팩트에 기반한 경영방침을 내세워 조직을 빠르게 장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외에 홈플러스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단계다. 일상의 장보기가 온라인으로 쏠리는 분위기에서 기존 점포망은 너무 무겁고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마트 사업이 없어 구조조정이 상대적으로 절박하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1960년대생들을 전진배치한 것으로 볼 때 과거와는 다른 패턴의 경영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신라·롯데免, 이마트 휴점…유통에 퍼지는 신종 코로나 공포
산업 기업 2020.02.02 17:19:1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2일 휴점에 들어간 데 이어 이 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3일부터 휴업한다. 이마트는 지난 1월31일 군산점의 휴업을 시작으로 2일 부천점이 휴점했다. 이에 집객시설 전반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휴업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공포가 유통업계에 퍼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수요감소로 패닉 직전이다. 신라면세점은 서울 장충동 소재 서울점에 국내 12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방문했다는 사실을 1일 통보받고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울러 제주점 또한 중국으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관광객이 1월23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3일부터 휴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국내에서 운영하는 두 곳의 시내면세점이 모두 휴업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양저우로 돌아간 중국인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제주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이날 확인하고 즉시 고객을 퇴점시켰다. 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가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에서는 두번째 휴점 점포가 나왔다. 이마트 측은 “부천점에 12번·14번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점포 문을 닫고 휴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군산점과 마찬가지로 부천점도 영업을 중지하고 철저히 소독해 이른 시일 내에 재개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휴점 사례가 3일 사이 2건이나 나오자 전국 마트와 백화점·복합쇼핑몰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증가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다녀간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면서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발병기 때 백화점 소비자 지출이 18.0% 줄었다. 여행업계의 상황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2월 중국 여행상품 취소고객만도 1만여명에 달했다. 현재까지 중국 상품 취소율은 90%다. 모두투어의 중국 상품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전체 상품 중 중국 비중이 20%라 이런 추세라면 판매량이 최소 20%는 줄어드는 셈이다. 동남아 상품 취소도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 측은 “아직 집계 전이지만 동남아 지역 취소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동남아 취소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다만 비즈니스 여행의 비중이 높은 미주 등은 항공과 호텔 등의 취소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여행도 완전히 얼어붙었다. 특히 스키장의 상황이 심각하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는 2월로 예정된 청소년 단체예약 전체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객실예약도 설 이후 잇따라 취소되면서 2월 전체 예약의 20%가 사라졌다. 같은 지역의 알펜시아리조트도 지난주 기준 2월 예약 230여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맹준호·한민구기자 next@@sedaily.com -
쿠팡, 4년만에 신입개발자 공채…티몬은 올해부터 수시채용 전환
산업 생활 2020.01.30 17:33:39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해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4년 만에 신입 개발자 공채를 단행하고 티몬은 올 상반기부터 연중 수시채용을 내걸고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올 상반기 신입 개발자를 공개채용 한다. 채용 부문은 ‘자바(Java)’, ‘안드로이드(Android)’, ‘아이오에스(IOS)’ 분야로 지원자는 직무별 선호도를 선택해 지원 가능하다. 자격 요건은 전공 무관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최대 경력 2년 미만) 또는 예정자이며 풀타임 근무를 할 수 있는 재학생도 가능하다. 채용 일정은 채용 완료 시까지며 지원자는 온라인 접수 후 서류전형과 코딩테스트, 대면인터뷰 순의 채용 절차를 거친다. 최종 합격자는 2월 내 순차적으로 입사한다. 이번 채용 직군은 △주 5일 유연근무제 △주 1회 재택근무제 △본인·직계가족 대상 실손보험 지원 △무료 조·석식 △쿠팡 구매금액 5% 캐시백 △임직원가 휴양콘도 △최신 맥북 지원 △명절 상여금 등의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열의와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신입 개발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인재 육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올 상반기부터 공채를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해당 직무는 MD직군, 파트너개발, 플랫폼기획 등 총 55개 분야다. 티몬 관계자는 “지원 기간에 대한 제약을 완화해 지원자의 기회를 보다 폭넓게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경력뿐만 아니라 신입사원도 수시로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신입 머천다이저(MD) 채용을 위한 ‘MD 패스트트랙’을 통해 적합한 지원자가 발생하면 매주 1회 인터뷰를 진행한다.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6개월의 계약직 근무를 통과하면 정규 신입 MD로 발령한다. 우수 성과자는 조기 전환도 가능하며 초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4,000만원이다. 또 티몬은 상시 인재 등록 제도인 인재풀(pool)을 통해 적합한 부문에서 수요가 발생할 경우 인재풀에 등록된 입사희망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취해 채용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직무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채용제도를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종이영수증 폐지위기에...감열지 제조·유통업체 "시행 미뤄야"
산업 기업 2020.01.29 17:46:55종이 영수증의 의무 발행 폐지가 다음 달 중순 시행으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감열지 업체와 유통업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논리적 허점이 있는 환경보호와 비용 경감을 명분으로 제지 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일방적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영세한 감열지 유통 업체들은 “이번 조치의 백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 3년 시행을 연기하라”는 입장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급 관행 개선’을 규정하고 있는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전날을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이 시행령 개정안에는 종이영수증을 의무발행하던 것을 앞으로는 전자영수증 발행도 가능하도록 바꿨다. 종이영수증의 의무 발행에서 선택발행이 된 셈이라 앞으로 종이영수증이 대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조치로 연간 1,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월 첫주 국무회의에서 이 안건을 처리한 뒤 이달 중순 곧바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감열지 제조사와 유통업체, 단말기 밴사 등의 반발이 극심하다는 점. 특히 제지 업계는 정부의 제도 추진 명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임원은 “종이영수증에 사용 종이는 천연림 벌목이 아닌 인공조림지에서 조달해 환경에 아무런 위해가 없다”며 “전자영수증으로 대체 시 해킹 우려도 따른다”고 말했다. 유창준 인쇄문화협회 전무도 “영수증과 포장인쇄물 등 생활밀착형 인쇄물을 생산·유통하는 곳은 대략 3,000여 개사로 근로자는 1만 2,000여 명”이라며 “아무리 편리성과 비용절감이 중요해도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을 밀어붙이듯 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연간 1,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정부 주장에도 반론을 제기한다. 업계의 한 실무자는 “전자영수증을 받는 소비자에 데이터 정보통신 요금이 부과될 수 있고, 시스템을 바꾸는 데 따른 비용 등이 발생해 자영업자의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 감열지 유통사와 단말기 밴사의 위기감은 더 크다. 국내 유일의 감열지 업체인 한솔제지만 해도 다른 사업부가 있지만, 이들은 사실상 절벽 끝에 선 형국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생을 외면한 시행령 개정안은 철회돼야 한다”며 “만약 이게 어렵다면 업종 전환을 위한 시간 확보 차원에서라도 3~5년은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
[시그널] 쿠팡 세 번째 증자 단행…올해만 8,000억 수혈
산업 기업 2019.12.30 19:31:00쿠팡이 올해 세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1,165억원 규모 증자를 끝으로 회사는 올해 약 8,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대법원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0일 1,16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쿠팡의 보통주는 기존 24만645주에서 2,330주 늘어난 24만2,975주가 됐다. 올해 세 번째 증자다. 회사가 과거 주당 5,000만원 수준에서 증자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세 차례의 증자를 통해 7,918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의 미국 본사인 쿠팡 LLC가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한화 2조3,000억여원)를 투자받은 이후 1조3,540억원가량을 지원받은 셈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 대규모 물류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런 속도로 투자금을 쓸 경우 이르면 내년 중 투자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쿠팡은 영남권 로켓배송 확대를 목적으로 3,200억원을 투입해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최근 쿠팡의 재무 상황을 두고 압박에 나선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쿠팡에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전자금융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이 미달된다고 본 것이다. 전자금융업자는 자기자본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충족돼야 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오픈마켓 힘주는 쿠팡..."입점 셀러 수 2배 증가"
산업 생활 2019.12.27 11:35:25올 한해 쿠팡의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은 매입부터 물류까지 막대한 비용 투자가 수반되는 직매입과 달리 판매수수료를 받으며 상품 구색을 쉽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쿠팡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매입을 넘어 판매중개 방식인 오픈마켓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모바일 오픈마켓 형태의 ‘마켓플레이스’에 새롭게 입점한 판매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마켓플레이스는 판매자가 스마트폰으로 쿠팡에서의 상품 판매를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규 입점이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홈·리빙 및 생활용품 카테고리였으며 ‘패션’, ‘컴퓨터·디지털’ 카테고리가 뒤를 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쿠팡 마켓플레이스의 판매자 조사에 따르면 상품기획자(MD) 없이도 공정하게 상위 노출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과 다양한 셀프 마케팅 툴이 입점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쿠팡의 강력한 모바일 트래픽과 최저수준의 판매수수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상품도 입점 초기에 제품 세팅을 잘 하면 검색 상위에 노출이 가능한 점도 입점 요인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는 상품 판매 현황에 따른 맞춤형 팁을 주기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면서 “판매자 스스로 여러 조건들을 변경해 자신의 상품에 가장 적합한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고 이에 따른 매출 변동도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쿠팡은 판매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사인업’은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쿠팡 입점 및 상품 판매를 준비할 수 있으며 간단한 사업자 인증절차를 통해 단 몇 분 만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입점 절차를 간소화했다. 판매자가 무료로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는 ‘스토어’도 마련했다. 댄 로손 쿠팡 마켓플레이스VP는 “쿠팡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최다 트래픽과 선진화된 플랫폼 기술력으로 온라인 판매자에게 비즈니스 성공의 기회로 평가를 받아왔고 이것이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대폭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판매자들이 쿠팡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최적화된 기술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금감원 경영개선 주문 보름만에...쿠팡, 올 두번째 유상증자 단행
산업 생활 2019.11.13 16:00:35쿠팡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주문받은 후 보름 만에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투자 유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자본 확충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쿠팡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자 과정에서 발행주식의 총수는 23만7,549주에서 24만645주로 늘었으며 자본금도 기존 118억7,745만원에서 120억3,225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금감원이 쿠팡에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주문한 지 보름만에 이뤄졌다. 금감원은 지난 9월초 쿠팡이 자기자본기준에 미달된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전자금융업자는 자기자본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되야 한다. 쿠팡은 자금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프트뱅크로 비전펀드로부터 지금까지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그러나 지난해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지속 악화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투자금을 모두 소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전펀드로부터 추가 투자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며 “신사업 투자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정건정성 측면의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쿠팡, 외국인 인사 잇단 영입 왜?
산업 생활 2019.11.01 17:47:41쿠팡이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재무 전문가를 영입했다. 앞서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월마트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르겐센을 법무·컴플라이언스 최고책임자로 영입한 데 이어 글로벌 재무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나스닥 상장’ 청사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1일 나이키의 거버넌스 및 외부보고 통제 부문의 부사장(VP)을 지낸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신규 영입했다고 밝혔다. 파커 최고회계책임자는 나이키의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보고를 담당했다. 쿠팡의 이번 인사는 기존 회계 담당자인 송경찬 최고재무책임자(CFO) 외의 추가 인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누적된 적자로 신규 투자가 시급한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e커머스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CFO가 중장기적인 미래 설계를 위한 회계 작업을 담당한다면 CAO는 현재 당면한 회계 처리에 집중한다”면서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상장을 준비했던 곳에서도 CAO를 신설해 외부 인사를 영입했던 것처럼 쿠팡도 나스닥 상장 준비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최근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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