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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는 전쟁 영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8 18:24:13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은 독립전쟁 직후인 1789년 신생 공화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부를 창설했다. 전쟁부는 육해군 관리와 군사 요새 건설, 인디언과의 전쟁 등을 두루 수행하다가 1798년 해군부가 창설되면서 주로 육군 업무와 군사작전을 담당하게 된다. 19세기 남북전쟁 때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구실로 언론 검열, 민간인 체포와 구금 등 미국 헌법에 위배되는 사실상의 독재 권력을 행사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 -
코닥 몰락과 닮은 포토샵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7 19:04:48필름 카메라 시대 때 필름 시장을 주름잡았던 미국 기업 이스트먼 코닥이 또다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코닥은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막대한 부채로 회사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이 쌓이면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4억 7000만 달러(약 6500억 원)로 늘었는데 이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손을 든 것이다. 150여 년 역사의 코닥이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필 -
‘실버 핫플’ 대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6 18:09:28수도권 신도시에 사는 68세 A 씨는 늦은 아침밥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지하철 3호선에 몸을 싣는다. 과거의 노인들이라면 대개 탑골공원이 있는 서울 종로 일대로 향했을 터이지만 A 씨의 행선지는 강남권이다. 환승역인 교대역·고속터미널역에서 친구들과 만나 강남·선릉·사당역 등으로 이동해 식사하고 차를 마신 뒤 귀가한다. 그는 법적 노인 기준인 65세를 넘어섰지만 스스로는 ‘100세 시대 중년’이라 여긴다. A 씨처럼 -
아시아 ‘불평등 도미노’의 뿌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5 18:23:28이달 8일 네팔 반정부 시위 사태 후 카트만두의 힐튼호텔이 방화로 불탔다. 2016년 착공해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호텔은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전 총리의 아들과 그의 아내이자 외무장관인 아르주 라나 데우바가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특권층 세습주의인 ‘네포티즘(nepotism)’의 상징이 됐다. 그동안 불평등에 분노해온 젊은 세대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는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임시 총리로 취 -
‘살라미 슬라이스’의 달인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4 18:05:54아이에게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아이는 강둑에 앉아 맨발을 물에 담그기만 한다. 그러다가 몸을 일으켜 얕은 물가에서 걷기 시작하고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은 곳까지 왔다 갔다 한다. 어느새 강 한가운데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어른들이 소리를 질러도 때는 이미 늦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은 1966년 저서 ‘무기와 영향력’에서 “살라미 전술은 분명 어린아이가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
런치플레이션과 ‘1+1’ 삼각김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1 17:57:21몇 년 전만 해도 7000~8000원 선이던 점심 가격이 이제 웬만하면 1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지역 비빔밥 가격은 평균 1만 1538원, 김치찌개 백반은 8577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33.4%, 28.2% 올랐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식당 메뉴를 고르며 웃고 떠들던 소소한 즐거움이 줄고 편의 -
치솟는 비혼 출산과 ‘넘사벽’ 집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10 18:28:09“비혼 출산을 새로운 가족 형태로 인정하라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혼 출산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말 나온 통계청의 ‘2024 출생 통계’는 강 비서실장이 언급한 ‘사회적 목소리’를 수치로 뒷받침한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 3800명, 전체 출생의 5.8%를 차지했다. 2020년 2.5%에서 불과 4년 만에 두 -
佛 ‘바이루 내각’ 붕괴의 교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9 17:55:551789년 프랑스 왕 루이 16세는 성직자·귀족·평민 출신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인 삼부회를 소집했다. 절대왕정 확립으로 폐쇄된 후 175년 만이었다. 루이 14·15세 시절에 벌인 수많은 전쟁과 베르사유궁전 건설, 루이 16세 시기 미국 독립전쟁 지원 등으로 나라 곳간이 극도로 나빠져 세금을 더 거둬들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절대왕정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폭발하면서 평민 대표들이 삼부회를 탈퇴하고 바스티유 감옥 -
‘추나(秋羅) 대전’과 상생의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8 17:57:10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6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로 내정된 5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 다툼이 볼썽사납다. 최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개혁 논란이 일자 나 의원은 초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에게 “초선은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쏘아붙였다. 며칠 뒤 회의에서는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을 향해 “5선씩이나 되시면서…”라고 공격했고 나 의원은 “5선씩이나가 뭐냐”라며 -
일본 이어 한국도…‘쌀값 파동’ 동조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7 17:54:18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러시아가 혁명으로 혼란한 틈에 일본이 시베리아 파병을 결정하자 지주와 유통업자들이 쌀 부족을 예상해 사재기와 가격 담합에 나선 결과였다. 가격 폭등으로 쌀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쌀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적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 군 병력이 투입되면서 파동은 가까스로 진정됐지만 데라우치 내각이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
크롬과 AI브라우저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4 17:42:38웹 브라우저는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대중화를 이끈 1등 공신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 연구진이 만든 ‘모자이크’는 텍스트 위주의 인터넷을 그래픽과 함께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후 모자이크 개발자 출신인 마크 앤드리슨이 만든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독보적 강자가 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 -
‘홈그라운드 외교’ 집착하는 시진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3 17:55:50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롯한 10여 명의 국가 지도자들이 1일부터 이틀에 걸쳐 중국 고속철도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톈진에서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총회에 참석했던 정상들이다. SCO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반서방 연대’ 메시지를 담은 ‘톈진 선언’을 끌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 뒤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
고등어와 기후플레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2 18:01:33‘금등어’로 불리는 고등어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 수온이 내려가면 씨알이 굵어지고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꺾이지 않는 더위처럼 고등어 값도 내릴 기미가 없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 그쳤지만 농축수산물은 4.8%나 뛰었다. 쌀(11.0%), 돼지고기(9.4%), 한우(6.6%) 등 기본적인 먹거리가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등어 가격 역시 13.6%나 올랐다. 냉동실에 쟁여 -
‘물 부자’ 만든 속초 지하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1 18:06:00일본 교토대 토목공학과의 마쓰오 신이치로 교수는 1964년 혁신적 치수 공법을 발표했다. 땅속 깊이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모아 농업·생활용수로 끌어 쓰는 방식이다. 마쓰오 교수는 이를 ‘지중(地中)댐’으로 명명했다. 이 댐은 1973년 나가사키현 가바시마섬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10개 이상 건설됐다. 일본 당국이 실제로 지어 보니 지상댐보다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됐다. 주변 지역을 수몰할 필요가 없어서 주민 -
‘문신사법’과 정치인의 타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31 18:00:00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올 3월 해군 특수부대와 함께 훈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슬람 혐오 표현인 ‘카피르’라는 아랍어 문신이 새겨진 팔뚝이 드러난 이 사진이 공개되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교도’ 혹은 ‘불신자’라는 의미의 이 단어는 이슬람권에서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헤그세스는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전 몸에 새긴 많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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