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마켓시그널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코딩도 '금메달' 결제도 척척… AI 가르칠 '교사'가 없다

IT 2025.09.18 09:34:37
구글과 오픈AI 인공지능(AI)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이어 국제대학프로그래밍콘테스트(ICPC)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AI가 세계 최상위 프로그래머 급 성적을 낸 것이다. AI 완성도가 급속도로 높아지며 AI 교육을 위해 고용된 전문가들은 “가르칠 게 없다”는 한탄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구글은 AI 에이전트용 결제 표준까지 내놓으며 사람보다 뛰어난 AI가 일상 생활을 보조하는 ‘개인 집사’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17일(현지 시간)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2.5 딥싱크 고급버전이 ICPC 2025에 정식 참가해 12개 문제 중 10개를 풀어 금메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139개 참가 팀 중 4개 팀만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제미나이는 2위를 기록했다. ICPC는 단순 ‘코딩’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대회로 분야는 다르지만 고등학교 수준 대회인 IMO보다 수준이 높다. 구글은 “심도 있는 추상적 추론, 창의성, 새 해결책을 종합하는 능력 등 ‘진정한 독창성’이 필요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대회 시작 45분 만에 8개 문제를 풀었고 3시간 만에 2개 문제를 더 풀어냈다. 어느 인간 팀도 풀어내지 못한 문제 ‘C’를 30분만에 해결하기도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2.5 딥싱크가 세계 상위 20위권 프로그래머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오픈AI도 GPT-5와 비공개 추론 모델을 통해 ‘AI 경쟁’ 부문에 출전했다. 오픈AI는 일반 모델이 내놓은 해법을 추론 모델이 검증해 최적 답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11개 문제를 한번에 풀어냈고 1개 문제는 9번째 제출한 답안에서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IMO 은메달, 올 7월 IMO 금메달에 이어 2달만에 ICPC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며 AI 성능이 단순한 ‘벤치마크’ 지표를 넘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구글은 물론 오픈AI, 엔트로픽 등 주요 AI 개발사에서 AI 교육을 도맡던 박사급 전문가들도 ‘제자’인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느끼는 중이다. 이날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오픈AI o3 추론 모델을 가르치던 언어학 전문가가 “GPT-5가 답변하지 못하는 질문이 o3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마치 우리 자신을 대체할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AI 개발사들은 모델 훈련에 각 분야 박사 학위급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으나, 모델 수준이 높아지며 ‘교사’가 될 전문가가 줄어드는 중이다. 일례로 ‘세계 20위권’ 프로그래밍 능력을 입증한 제미나이 2.5 딥싱크를 가르칠 전문가는 20명 남짓에 불과하고, 자연히 단순 AI 교육을 위해 고용하기에는 몸값이 높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와 엔트로픽이 모델 교육을 위해 노벨상 수상자나 수십년 경력을 지닌 의사 등 ‘슈퍼 전문가’에게 시간당 수천 달러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AI에 대체될 수 있다 느낀다면 참여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AI는 지식면에서 일반인공지능(AGI)에 다가가는 동시에 에이전트화로 단순한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선 ‘개인화 비서’로 도약 중이다. AI 기업들은 AI 모델과 에이전트, 플랫폼 생태계 장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구글은 전날 AI 에이전트용 결제 프로토콜(규약) ‘AP2’를 공개했다. AI가 사람 대신 안전하게 결제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는 규약이다. 페이팔을 비롯해 60여 개 금융기관과 협력해 사용자가 허용한 경우 별도 승인 없이 결제까지 AI가 완료할 수 있게 했다. 원하는 제품·서비스와 가격대에 맞다면 자동 주문이 되는 식이다. 앞서 구글은 각기 다른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수 있는 ‘A2A’ 표준을 공개한 바 있다. AI 모델과 외부 데이터·기기 간 연결을 돕는 엔트로픽의 MCP에 이어 AI 에이전트 생태계 표준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나아가 결제 영역을 공략해 구글이 지닌 검색·광고·쇼핑 플랫폼을 AI 에이전트 내에서 직결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AI가 평범한 인간 이상 지식과 이해도를 갖게 된 시점에서 단순 성능 경쟁으로 차별점이 적어지고 있다”며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실 생활에 통합해내는 플랫폼 간 서비스, 편의성 싸움이 격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트럼프, 英런던서 ‘투자 선물’ 환대…中은 美엔비디아 칩 사용 봉쇄 조치

정치·사회 2025.09.18 09:19: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英, 트럼프에 '특급 예우'…美 빅테크는 58조원 ‘투자 보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섰습니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선물을 안겼습니다. 영국의 대형 제약 회사들은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초특급 예우’를 하며 트럼프 대통령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경제·외교 등 주요 현안에서 양국 간 이견이 적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첫 번째 임기 중이었던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두 번째 임기에는 국빈 초청하지 않았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영국 런던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인 윈필드하우스에 도착해 “내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다시 온 소감에 대해 “영국을 사랑한다. 턴베리·애버딘(스코틀랜드 도시들)을 사랑한다. 이곳에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있다. 정말 특별한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방중 성사 위해 선물 보따리 잇따라 내놓는 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 일로를 걸어온 미중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4차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5년간 끌어온 틱톡 매각을 허용한 데 이어 중국 정부가 보잉 항공기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성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이 선물 보따리를 연이어 풀어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성과물로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보잉 항공기가 구매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중국은 무역 갈등이 불거진 후 대두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로 바꿨습니다. “中, 엔비디아 최신 AI 칩 차단”…국산화 압박 강화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기술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이번 주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주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칩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즉각 중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당초 수만 개 구매 의사를 밝혔던 일부 기업은 CAC 지침 이후 관련 작업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동맹국 자금으로 우크라 첫 무기 지원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억 달러(1조 38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자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첫 사례입니다. 종전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각각 5억 달러(약 6900억 원)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패키지 두 건을 승인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방공 체계가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는 7월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PURL’이라는 무기 조달 시스템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장비 목록을 제시하면 나토 회원국이 필요한 자금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축 무기를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대(對) 중국 실용 외교 속도 낼 때다

사내칼럼 2025.09.07 21:15:30
이달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재명호’의 외교가 사면초가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천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정부보다도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상호관세 협상에 국가적 역량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펀드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불안 요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트럼프 변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에서 양국 외교는 예전만큼 끈끈한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통 우방인 유럽연합(EU)·일본과도 마찰을 빚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실현에 올인하는 중이다. 자유민주 진영의 전통 우방이었던 한미일이 다소 삐걱대는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북중러가 그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미’ ‘반서방’ 맹주를 자처하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반서방 국가 정상급 20여 명을 한데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연이어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까지 중국에 머물렀다. 그간 SCO 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만의 리그’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행보에 반감을 가진 국가들이 강하게 결집하며 올해는 그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까지 초청하면서 몸집을 더욱 키웠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이었다. 김 위원장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은 물론 딸 김주애까지 동행시켜 후계 구도를 예고했다.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중국·러시아 세 국가의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역사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북한은 러시아·중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펼치며 두 나라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인정받았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북한이 다자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인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이렇듯 북중러가 밀착하면서 한국으로서는 중국과의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 양국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의 정상회담과 달리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중국은 이를 지렛대 삼아 한국과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밀착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는 입장이다. 최근 대통령 특사단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중국 측의 분주한 일정 때문에 무산됐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중국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당장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중국을 지렛대로 남북 관계, 미중 관계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중 정상회담을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의제를 다루기 위해 현 단계에서는 한중 고위급 사이의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석인 주중대사를 하루빨리 임명하는 등 이 대통령의 대(對)중국 실용 외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구독하기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구독하기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구독하기

김광수의 中心잡기 구독하기

김흥록 특파원의 뉴욕 포커스 구독하기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