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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집에서 전자약 사용…게임중독 치료 가능성 확인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경두개직류자극, 게임중독 치료 가능성 확인


전자약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을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중독클리닉에 내원한 20대 남성 환자 22명에게 경두개직류자극’(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치료를 적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tDCS은 피부 표면(두피)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미세한 직류를 흘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기능을 조절하는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신경세포의 특성으로 인해 자극 부위 근처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면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원리다.

서울성모병원 김대진(왼쪽부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국진 영상의학과 교수, 정조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각 병원




연구진은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전기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정해진 방법과 일정에 따라 하루 30분 2주 동안 집에서 자가치료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 객관성과 과학성을 담보하기 위해 무작위배정·이중맹검·가짜기기 대조방식으로 이뤄졌다.

치료 전후 기능적 MRI 영상을 촬영한 결과 tDCS 치료군은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대조군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기조절능력이 유의하게 증가하고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됐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과 같은 중독장애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습관이 아니라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뇌질환이다. 따라서 우울증 같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으로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터넷게임 중독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미국정신의학회,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게임장애를 중독성 장애로 분류했으나 아직 치료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없다.

경두개직류자극(tDCS)의 치료 흐름도(왼쪽)와 환자가 적용 중인 모습. 병원에서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면 재택치료가 이뤄지고 순응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다음 처방을 조정하게 된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약물 외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게임중독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DCS은 비침습적인 데다 전류량(최대 2mA)과 전자파(약 0.001W/㎏) 노출도 스마트폰의 약 1000분의 1 수준이어서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가 적다.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법이 단순해 처방 이후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전자약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뿐 아니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치료 용도로 전자약이 승인받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관심과 처방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독,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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