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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이란 언론, 美 대학가 시위 이용해 갈등 고조

이들 국가서 2주간 영어기사 400건 제작

SNS 등 동원해 바이든 행정부 비판에 초점

한 가자전쟁 반대 시위대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커틀랜드 공군기지 입구를 막고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이를 이용해 해외에서 지정학적 이득을 취하고 미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상 허위 정보 추적단체인 뉴스가드를 인용해 지난 2주간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국영언론이 미국 시위에 관한 400개의 영어기사를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가짜 뉴스 추적은 뉴스가드를 비롯해 클렘슨대학과 온라인 허위 정보 연구기관 전략대화연구소, 미 국가안보전문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 호주전략정책연구소, 미 정보보안기업 레코디드 퓨처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추적 결과, 이들 국가는 엑스(X·옛 트위터)나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방 언론사를 모방해 만든 웹사이트의 가짜 계정, 봇을 통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가짜 뉴스들은 지난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선전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이스라엘과 주요 동맹국인 미국을 깎아내리고,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전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클렘슨대학의 미디어 포렌식 허브의 연구원들은 일부 국가들의 이러한 영향력 행사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포렌식 허브의 대런 린빌 이사는 "우리끼리 더 많이 싸울수록 그들의 삶은 더 쉬워지고 더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지고 있는 미 대학가의 시위는 대중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에 집중될 수 있게 만들었고, 이스라엘이 미국 내 민심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했다는 주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러시아가 미국 뉴스 매체를 가장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트루스게이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국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했다. 중국 공안부 산하 부서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진 '스파무플라주'는 X에 올라온 일부 게시물을 통해 "미국이 전체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 이렇게 난폭한 경찰이 있다니", "추방, 체포, 진압!"과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맥스 레서 선임분석관은 "시위 관련 콘텐츠는 적대국들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내 위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시위를 조직하거나 폭력을 선동하려는 직접적인 노력은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가자지구 전쟁이 미국 내 여론에서 드러낸 분열과 그것이 정부 정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전략대화연구소의 멜라니 스미스 연구소장은 "중국의 노력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눈에 띄게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이러한 노력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가장한 가짜 계정을 만드는 것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정보조작을 연구하는 저먼마셜펀드의 브렛 샤퍼 선임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이란이 개입한 동기가 각기 다르다"면서도 "이들 모두는 미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훼손하는 내러티브를 부각시킴으로써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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