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창사 첫 M&A…기내식 사업 진출한다

한진重 미국 계열사 하코 980억에 인수

아워홈이 창사 후 첫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기내식 사업에 진출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워홈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25일 한진중공업(09723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과 기내식 서비스업체 하코(HACOR)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달 하코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구체적 매각 조건에 대해 한진중공업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M&A는 지난 2000년 아워홈 창사 이후 첫 사례이다. 인수금액은 980억원이다.

1983년 설립된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기내식 서비스 기업이다. 싱가포르항공과 ANA·EVA 등 유명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LA국제공항 국제선 전체 기내식 가운데 30%를 공급 중이며 하루 최대 1만5,000인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워홈이 하코 인수를 결정한 데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 컸다. 자사가 보유한 식품 패키징 기술과 풍부한 대규모 케이터링 서비스 경험을 접목시키면 기내식 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워홈은 2개월간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내식 사업에 돌입한다. LA국제공항에 신규 취항 예정인 항공사들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사업지역 확장 가능성도 타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인프라 개선 등 투자도 동반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하코는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고 35년간의 업력을 기반으로 우량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미주권 사업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해외시장 진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하면서 업계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초 베트남 하이퐁에서 비즈니스호텔인 ‘HTM호텔(가칭)’에 대한 위탁운영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이 호텔은 오는 2020년부터 아워홈이 객실 및 식음서비스 등을 포함한 호텔 운영권을 갖게 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조5,9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이다./변수연기자 [e-mail]